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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집으로 들어서자, 윤아는 외국에 왔다는 느낌을 하나도 못 받았다. 음악과 익숙한 얼굴들을 보니 마치 여전히 국내에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윤아야, 왔니?”

눈앞에 있는 사람에 대하여 별 인상이 없는 윤아였지만 사전에 본 사진으로 인하여 누구인지는 알고 있어 그녀와 포옹하며 인사했다.

“아주머니, 안녕하셨어요?”

화연도 윤아가 기억을 잃어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윤아의 입에서 익숙한 호칭과 인사를 듣자, 가슴이 먹먹해졌다.

전에 윤아가 화연을 부릴 때, 말투는 다정하고 표정은 사랑스러워 정말 딸 같았다.

화연은 오랜 세월 아들 하나뿐이었다. 비록 아들도 그녀에게 잘해주었지만, 성별이 다름으로 인해 많은 상황에 차이가 났다.

그리고 남자의 마음은 항상 여자보다 섬세하지 못했다.

화연의 아들은 경제적으로 독립하면서 월급을 그녀에게 줬고, 명절에도 각종 선물을 주었지만, 아들은 결국 아들이었다. 그는 화연의 옆에 누워 마음속의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그래서 화연은 항상 딸을 갖고 싶어 했다.

다만 새로운 가정을 이루면 아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봐 재혼할 계획은 없었다.

나중에 인철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서로 생각이 비슷했고 자녀는 하나만 있으면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었지만, 윤아를 만난 이후로 화연은 정말 윤아를 자신의 딸처럼 여기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윤아를 키운 적이 없으니, 그녀의 엄마로 지내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뻔뻔하다고 느껴졌다.

윤아가 항상 아주머니라고 불러도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잘 지냈어.”

화연이 윤아의 손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그녀의 옆에 있던 수현을 보고 웃으며 인사했다.

“수현 씨 맞죠?”

수현이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윤아와 마찬가지로 아주머니라고 불렀다.

이어 다들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하는 시간 내내 대가족은 화기애애했다.

윤아는 눈앞의 훈훈한 분위기를 보며 뿌듯하기도 하고 앞으로 영원히 이대로 살아가도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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