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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인철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마주하자, 윤아는 바로 그의 걱정을 눈치채고는 수현에게 말했다.

“거의 다 왔어. 얼른 나 내려줘.”

수현은 오히려 그녀를 더 꼭 붙잡고 내려놓을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답했다.

“거의 다 왔으니 그냥 이대로 가. 어차피 몇 발 차이도 안 나는데, 차에서 내려줄게.”

“아니야. 아빠를 봤어.”

“정정해야지, 우리의 아버지야.”

윤아는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말했다.

“계속 이렇게 가면 아빠가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냐고 계속 물어보실 거야.”

말을 들은 수현이 잠시 멈칫했다.

“지금 나를 내려준다면, 아빠도 그저 장난이구나 생각하고 더 이상 묻지 않으실 거야.”

그녀가 힘들까 봐 차까지 태워주려고 했던 수현은 그녀가 다른 상황에 더 난감해하는 것을 느끼고 생각을 바꿔 내려주었다.

“그럼, 지금 내려줄까? 혼자 걸을 수 있겠어?”

“원래도 혼자 걸을 수 있었거든, 수현 씨가 굳이 나 업어주겠다고 해서 그랬지...”

수현은 그녀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너를 업은 게 내 탓이야?”

“응, 수현 씨 탓이야.”

윤아는 당당하게 그를 질책했다.

“누가 업어달래? 얼른 내려줘. 더 가까이 가면 아빠가 물어보실 거야.”

거리가 더 점점 더 가까워지자, 수현은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춰 그녀를 내려줬다.

발이 땅에 닿자, 윤아는 수현과 얼른 거리를 두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수현은 참을 수 없이 불평했다.

“양심 없어.”

윤아가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다.

“없으면 없는 거지 뭐.”

윤아는 가방을 고쳐 매고 옷매무시를 정리하고는 수현의 손을 잡아끌었다.

“얼른 가자.”

인철은 자기 딸이 몸이 안 좋아 수현에게 업혀서 온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던 찰나에 스스로 내려오는 윤아를 목격했다.

내려와서도 똑바로 잘 서 있었는데 어딘가 수줍어하는 것 같기도 했다.

마침, 옆에 있던 운전기사가 말했다.

“어르신, 윤아 아가씨 남편께서 아가씨한테 엄청 다정한 것 같아요. 비행기에서 내려서도 걷지 못하게 하느라 업고 다니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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