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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윤민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어머님이 한숨을 내쉬며 말씀하셨다.

“정말 아림이랑 화해하고 싶다면 가서 찾아와.”

윤민준은 어머님을 바라보며 머뭇거리다 얼떨결에 물었다.

“아림이가 나를 다시 용서할까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강지연이 쓰던 물건 따위는 전혀 필요하지 않으니까.

어머님은 아들 등을 쳐내며 화를 내셨다.

“해보지도 않고 아림의 생각을 어떻게 알아?”

나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민준은 급히 일어나 외투를 대충 걸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도 서둘러 뒤따랐다.

차에 앉아 나는 윤민준이 전화를 치며 아는 사람들에게 내 행방을 알아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았다. 돈을 써가며 여기저기 묻더니 결국 작은 언덕에서 내 무덤을 찾았다.

그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 가득했고, 마을 이장을 붙잡고 물었다.

“이게 정말 아림이 무덤인가요? 날 속이려는 거 아니죠?”

이장은 그를 밀쳐내며 소리쳤다.

“미쳤어요? 누가 이런 걸 가지고 장난을 쳐요? 당신이 누구라고 강 선생님이랑 짜고 속여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이장은 돌아서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런 병신새끼를 데려와서 강 선생님을 시끄럽게 하는 게 아니었어! 강 선생님이 화내지는 않겠지?”

나는 이장님에게 말하고 싶었다. 원망하지 않는다고. 그가 윤민준을 데려오지 않아도 윤민준은 어차피 날 찾으러 올 거니까.

나무 그늘 아래가 아니어서 햇살에 눈이 아픈 건지 윤민준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보았다.

‘날 위해 울고 있는 걸까? 분명 날 사랑하지 않았는데!’

이어서 윤민준이 무릎을 꿇고 내 무덤 앞에 엎드린 걸 보았다. 그 모습에 나는 놀라서 하마터면 무덤에서 튀어나올 뻔하였다.

그는 내 무덤을 쓰다듬으며 울부짖었다.

“강아림, 제발 죽지 마! 네가 보고 싶어!”

“나 후회해, 강지연 때문에 너를 잃어버리지 말아야 했어.”

“네가 돌아오면 난 다시는 다른 여자를 보지 않을 거야. 너만 보며 살 거야.”

“제발 돌아와줘!”

...

윤민준이 울면서 소리쳤다. 그 애절한 모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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