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화

엄마는 그 소식에 화가 나서 쓰러지셨고, 아빠는 분노 속에서도 윤씨 집안에 사과하러 가야 했다. 대연시에서 손꼽히는 재벌이니 SH그룹을 상대한다면 아빠는 감당할 수 없었다.

윤민준은 이 충격으로 우울해하며 매일 술에 취했고,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위 출혈로 두 번이나 입원했다.

어머님은 눈물을 흘리며 걱정했고, 아버님은 아들이 여자를 위해 이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자 꾸짖었다.

나의 부모님은 윤씨 집안에 미안함을 느끼며 몇 번의 상의를 거쳐 결국 내가 윤민준에게 시집가는 걸로 마무리하였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이 결과에 만족했다. 그때의 나는 이미 SH그룹에서 내 우수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여 아들이 쓸모없으니 GM그룹을 며느리의 힘으로 버틸 것을 바랬다.

하지만 윤민준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술에 취해 우리 집으로 와서 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강아림,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내가 모를 거 같아? 지연이가 없어도 너와는 절대 결혼하지 않아. 내 아내 자리는 지연이 거야.”

“지연이랑 널 비교하면 지연이는 백조고 넌 그냥 미운 오리새끼야. 너같이 돈 냄새만 풍기는 여자를 내가 좋아할 리가 없어.”

나는 가슴이 아픈 것을 참고 그를 평온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너 취했어!”

결국 아버님이 사람을 불러 윤민준을 데려갔다. 그리고 나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사과했다.

“아림아, 걱정 마. 우리가 마음에 두는 며느리는 너 밖에 없어. 나와 네 아줌마 다 그렇게 생각해.”

윤민준은 부모님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집을 나가고 단식 투쟁 같은 무의미한 반항을 한 뒤 결국에는 타협하게 되었다.

2년 후, 윤민준은 나랑 결혼식에 서게 되었다.

강지연은 윤민준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전화에서는 나를 비웃었다.

‘나를 윤민준한테 보내고 싶지 않으면서 왜 그를 두고 해외로 떠난 건데?’

술에 취한 윤민준은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그의 품에 안을 때 그 뜨거운 가슴에 나는 녹을 것만 같았다.

예전에는 상상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