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화

은행에서 대출할 때 GM그룹의 유동자금 부족을 이유로 아버님께 프로젝트를 담보로 대출받으라고 했지만 아버님은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으셨다.

아버님이 걱정이 가득해 밥을 못 먹겠으면서도 자꾸 많이 먹으라고 권하는 걸 보고 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도와주자 했다.

예전에 난 QZ그룹 대표를 구해준 적이 있다. 차가 그를 향해 질주할 때 난 그를 밀치고 함께 길가로 굴렀다.

이 일로 QZ그룹 대표는 나한테 세 가지 일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첫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GM그룹이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였다.

전화를 끊자 아버님과 어머님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님은 내 손을 잡고 윤민준이랑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시며, 얼른 손주를 보여달라고 재촉했다. 난 그저 얼버무리고 싶었지만 강지연이 보내준 영상을 보고 끝내 웃지 못했다.

나는 배를 움켜쥐고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마치 숨이 멈출 것만 같았다.

어머니는 내 핸드폰을 가져가 내용을 확인한 후 얼굴이 굳어지며 소리를 질렀다.

“이 뻔뻔한 년, 8년이나 떠나 있었으면서 감히 다시 돌아와서 남의 남편을 꼬셔?!”

“윤민준 그놈도 미쳤지. 그때 버림받았을 때를 다 잊었나? 지금 와서 굽실거리며 붙어 다녀?!”

어머님이 이렇게 화를 내는 건 정말 처음이다. 강지연이 파혼하고 해외로 떠났을 때도 그저 우아함을 잃지 않으며 아버지를 몇 마디 비꼬셨을 뿐이었다.

아버님은 영상을 보고 나서 바로 윤민준에게 전화를 걸어 본가로 오라고 했다.

나는 그들이 눈치채지 못할 때를 틈타 주방으로 가서 약을 먹었다. 곧 벌어질 전투에 대비해야 했으니까.

윤민준은 금방 돌아왔고, 강지연도 함께 따라왔다.

두 사람이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아버님은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윤민준에게 날렸다.

물컵은 그의 머리를 때리며 깨졌고, 피가 묻은 채로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강지연은 비명을 지르며 다가가 윤민준의 이마를 감쌌다. 어머님은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강지연의 머리채를 잡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