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화

나는 핸드폰을 꺼내 변호사에게 서명한 이혼 서류를 윤민준에게 보내달라고 했다. 그리고 윤민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네가 바라는 대로야! 잘 가!”

사실 윤민준이 뭘 잘못한 건 아니다. 그는 그저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 했을 뿐이고,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뿐이다.

내가 이 잘못된 결혼에서 더 일찍 깨닫고 우리 서로를 놓아주었더라면 예전 그대로 지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윤민준도 자기만의 고집이 있었고, 나도 나만의 집착이 있었다.

다른 건 윤민준은 지키고 싶었던 걸 얻었고, 나는 놓아주었다는 것이다.

강지연이 윤민준과 결혼식 사진을 보내주기를 계속 기다렸지만 내가 죽을 때까지도 그녀의 소식은 오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이 내 관을 둘러싸고 울부짖는 모습을 보며, 정말로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울지 마, 난 원래 죽을 목숨이었어.”

하지만 마치 누군가 나를 붙잡고 있는 듯 나는 윤민준 곁으로 돌아갔다.

‘내가 윤민준에게 대한 집착이 너무 깊어서 죽은 후에도 그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걸까?’

‘근데 죽기 전에 난 분명 윤민준을 사랑하지 않았는데, 강지연한테 돌려줬잖아.’

윤민준을 보았을 때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눈앞의 초췌하고 수염이 덥수룩한 사람이 정말 내가 아는 윤민준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항상 머리카락 하나도 세심하게 다듬어야 하는 사람인데 말이다.

그는 맥주 캔에 둘러싸여 앉아 술을 마시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부르는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들었다.

“강아림.”

‘이혼 서류를 받고 나서야 사랑하는 사람이 강지연이 아니라 나라는 걸 깨달은 걸까?’

정말 그렇다면 나는 윤민준의 머리를 내리치며 미친 놈이라고 욕할 것이다.

윤민준 곁에 일주일 동안 있으면서 그의 어머니와 형제들에게서 그가 음주에 빠진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를 사랑하게 된 게 아니라 단순히 강지연에게 또 한 번 버림받은 것뿐이었다.

강지연의 전 남편, 키 크고 건장한 Mr. John이 M국에서 날아와 강지연과 다시 합치겠다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