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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강지연이 나만 볼 수 있게 윤민준과의 베드 사진을 올렸다.

나는 역겨움이 치밀어 올라 화장실로 달려가서 삼 분 동안 토했다.

거울 속에서 고인 물처럼 잔잔한 내 눈과 젊지 않은 얼굴을 보면서 몇 년 동안 GM그룹과 윤민준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나 자신은 전혀 돌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래 나는 윤민준이 강지연과의 관계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이혼을 제안하지 않는 한 남은 몇 개월을 이렇게 보낼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나니 정말 역겹고 더 이상 그와 어떤 관계도 있고 싶지 않다.

이젠 사람까지 더러워졌으니 놓아줄 때가 온 것 같다.

이혼 계약서를 작성해 윤민준에게 보내려고 했는데 그가 다시 강지연을 데리고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윤민준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 나를 보고는 반대편에 쿵 앉았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나에게 명령했다.

“마침 우리도 저녁을 안 먹었어. 강아림, 가서 밥 좀 가져와. 다 먹고 너한테 할 말이 있어.”

그 말을 듣고 나는 멈칫하며 젓가락을 놓았다. 얼마나 뻔뻔하면 이런 말이 나올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연녀를 집에 데려와서 나보고 밥을 준비하라고?’

나는 그냥 젓가락과 그릇을 던지고 일어나서 음식을 모두 쓰레기통에 쏟아버렸다.

어차피 배불렀으니 남은 음식은 버려도 개한테 주고 싶지 않았다.

윤민준은 소리치며 나에게 따졌다.

“강아림, 뭐하는 거야? 나는 아직 안 먹었는데 왜 음식을 버려?”

모든 음식을 쏟고 난 후, 기분이 조금 나아진 나는 손을 닦으며 대답했다.

“네가 밥을 먹든 못 먹던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이건 내가 만든 거야. 내가 버리고 싶으면 버리는 거지. 네가 왜 참견해?”

강지연은 나를 위로하는 척하며 불을 붙였다.

“언니, 이건 민준이 좋아하는 음식들이잖아. 어떻게 버릴 수 있어?”

윤민준은 그 말을 듣고 더 화가 나서 말했다.

“강아림, 음식을 버려도 나한테는 안 줄 거다 이거지? 너 이렇게 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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