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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은침연명 침술

사기꾼?!

방은호의 한 마디에 열댓 명의 명의들은 물론이고 안중헌과 한성균도 의문 가득한 얼굴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

그 송 신의의 제자가 자신의 입으로 서준영이 사기꾼이라고 했는데 거짓말일 리가 있겠는가?

그 순간 안중헌의 얼굴이 차갑게 굳더니 당장이라도 서준영을 밖으로 끌어내고 싶었다. 한성균도 식은땀을 잔뜩 흘리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서준영의 의술을 분명히 뛰어난데 왜 갑자기 사기꾼이 되어버린 거지?

그때 송강호가 얼굴을 굳히더니 방은호를 훈계했다.

"방은호 선생 이게 무슨 무례한 짓인가!"

방은호는 손가락으로 서준영을 가리키며 다급하게 해명했다.

"사부님, 저 자가 바로 일전 제가 얘기했던 서준영이라는 자입니다. 그 입만 산 사기꾼이요!"

그 말에 송강호가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했다.

"거기 젊은이, 자네가 바로 내 제자의 의사 가운을 평생 벗게 한 사람인가?"

서준영이 옅게 웃으며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어르신. 네, 제가 맞습니다."

송강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수염을 매만지며 웃었다.

"젊은이, 이 늙은이 얼굴을 봐서 그 내기 취소해 줄 수 있겠나?"

"그럼요."

서준영이 말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송강호는 제자가 수모를 당했는데도 예의를 갖춰 얘기했다. 하여 서준영 역시 쉽게 알겠다고 한 것이었다.

그때 하인이 안에서 달려와 큰소리로 외쳤다.

"작은 도련님, 어르신께서 위독하십니다!"

그 말에 안중헌이 다급하게 송강호를 불렀다.

"송 신의님, 빨리 우리 할아버지 좀 구해주세요!"

송강호도 사태의 다급함을 알았는지 빠른 걸음으로 안중헌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나머지 사람들도 같이 따라가서는 방문 근처에서 그저 고개를 들어 안을 쳐다볼 뿐이었다.

방 안, 창백한 얼굴로 겨우 숨이 붙어있는 듯한 안호철의 옆에는 피를 토한 듯한 자국도 보였다.

송강호는 안호철의 맥을 짚어보고는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인파 속에 있던 서준영은 단번에 안호철이 곧 죽게 될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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