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화 무릎 꿇어

이 말을 들은 서준영은 마음이 훈훈해졌다.

하연우가 임천과 사이가 틀어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임천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둡게 변했다.

용진 하씨 가문의 아가씨 앞에서 어찌 감히 불만을 표출하겠냐는 말이다.

그렇다고 하연우를 두려워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연우 씨, 그게 무슨 말이죠? 설마 우리 가문과 협력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임천이 쌀쌀맞게 되묻자 하연우가 피식 웃었다.

“임천 씨, 강운시에서 한약재 사업하는 곳이 임씨 의가뿐만이 아니잖아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임천은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는 콧방귀를 뀌더니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른 채 미소를 쥐어짜 냈다.

“용진 하씨 가문의 따님답게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군요.”

이내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하씨 가문에서 선출한 대변인이 당신이었어?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데, 그 당하고만 산다는 데릴사위이자 전처한테 바람맞은 장본인이 너였어?”

서준영은 화를 내기는커녕 무덤덤하게 되받아쳤다.

“그게 왜요?”

“하하하, 아니야. 단지 같은 남자로서 측은하다고 느꼈을 뿐이지.”

임천이 비웃으며 말했다.

하연우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임천 씨, 서준영은 우리 집안 사람이에요. 이렇게 대놓고 비꼰다는 건 저도 안중에 없다는 뜻인가요?”

임천은 즉시 사과하는 척했다.

“그럴 리가요! 다만 연우 씨가 안목은 별로 없나 봐요. 이렇게 시답잖은 사람마저 강운시 하씨 가문의 대변인이 될 수 있다니, 어쩌면 아부 떨어서 얻어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만!”

하연우가 굳은 얼굴로 싸늘하게 말했다.

임천은 어깨를 으쓱하며 도발적인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더니 경멸이 담긴 말투로 비꼬았다.

“정작 본인은 찍소리도 못하는 거야? 어떻게 여자가 대신 나서주길 바라고 있지? 정말 무능하군.”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하연우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찰나 서준영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고, 눈썹을 까딱하더니 임천을 바라봤다.

“임천 씨, 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