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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천한 사람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일고여덟 명의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다들 하나같이 무예를 익힌 사람들이라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고 흉악한 모습이었다.

권운석은 사람들의 중간에 서서 서준영을 가리키며 옆에 있는 건장한 체구의 사내를 향해 입을 열었다.

“큰 사형, 바로 저놈이에요. 지난번 내 팔과 다리를 부러뜨린 놈 말이에요. 그것도 모자라 우리 호성도관을 무시했어요! 반드시 복수해 줘요.”

건장한 체구의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권운석의 어깨를 치며 차갑게 웃었다.

“걱정하지 마. 오늘 너 대신 내가 복수해 줄 거야.”

말을 마치고 그는 앞으로 다가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이 박철호의 동생을 건드린 놈이 네놈이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

“지금 너한테 한가지 선택 기회를 줄게. 당장 무릎 꿇고 내 바짓가랑이 사이로 기어가. 그리고 운석이한테도 무릎 꿇고 사과하면 용서해 줄게.”

“안 그러면 오늘 손과 팔이 부러지는 고통을 단단히 맛보게 해줄 거야.”

그의 말이 나오자 박철호의 뒤에 있던 동생들은 조롱하는 얼굴로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역시 큰 사형이야.”

“이봐, 뭐 하고 있어? 당장 바짓가랑이 사이를 지나가지 않고?”

그들은 히죽히죽하며 깡마른 몸매의 서준영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어찌 됐든 박철호는 호성도관에서 가장 뛰어난 제자였다. 서른 살에 이미 내력에 입문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에 동년배들을 우습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심지어 호성도관의 관장까지도 박철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운석도 덩달아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다.

“서준영, 지난번 식당에서 엄청 날뛰었잖아. 지금도 어디 한번 해봐? 뭐 하고 서 있어. 저놈을 잡아.”

권운석은 말을 하면서 머리를 내밀고 서준영을 도발했다. 큰 사형인 박철호가 있었기 때문에 서준영이 또 감히 손을 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퍼억.’

뜻밖에도 서준영은 손을 들어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고 순식간에 그의 이빨은 몇 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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