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원기단의 시장 수요가 이렇게 많다는 말인가?’“어때? 준영 씨, 한번 잘 생각해 봐.”잠시 고민하던 서준영이 입을 열었다“주 대표, 고맙긴 한데. 이 원기단은 이미 임현우한테 맡겼어. 다른 사람으로 바꿀 생각도 해본 적 없고.”그의 말을 들은 주병곤은 조금 실망했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준영 씨가 의리가 있는 사람이었네. 조금 아쉽군. 이 원기단은 좋은 물건이야. 난 이런 좋은 물건을 본 적이 없어.”“친구들에게 나눠줬더니 그걸 먹고 아주 효과가 있다고 난리야. 다들 몇 년은 젊어진 것 같다고 하면서 작은 병들이 바로 나았다고 했어.”서준영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주 대표가 이리 마음에 들어 한다니 그럼 이렇게 해. 이익은 7대 3으로 나눠. 주 대표 회사에서는 우리 회사에 투자하고 그러나 의결권은 없어. 그리고 원기단의 홍보와 판매루트를 주 대표가 맡아 줬으면 좋겠어. 어때?”그 말을 들은 주병곤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된다면 회삿돈으로 서준영의 회사를 먹여 살리는 꼴이었다. 게다가 70%의 이익을 넘겨줘야 한다니...그러나 그는 잠깐 망설이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좋아.”“주 대표, 그럼 잘 부탁해. 뒷일은 주 대표가 직접 임현우한테 연락하는 게 좋겠어.”“알았어.”주병곤은 웃으며 대답하고는 유지오한테 서준영을 배웅하라고 손짓했다. 멀어져가는 서준영의 모습을 보면서 주병곤은 감탄했다.“임현우, 서준영을 알게 되고 서준영의 인정을 받게 된 건 당신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야.”...임 씨 의가, 임천은 집으로 돌아온 후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일을 임장덕에게 알려주었다. 임장덕은 그 자리에서 화를 벌컥 냈다.“말도 안 돼! 어린 놈이 감히 내 손자를 건드려?”“임천, 그 하연우라는 여자가 정말로 서준영의 편을 들었느냐?“네, 할아버지. 우리 이제 어떡하죠? 서준영 그놈 뒤에 하연우가 있어서 아마도 그놈에게 손을 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게다가 그 자식 실력이 꽤 대
주병곤의 집을 떠난 후 서준영은 별장으로 돌아왔다. 오늘 밤에도 계속 은침을 만들 계획이었다. 끊임없는 영양분을 공급하고 단련해야만 법기가 신통하게 말을 들을 수 있었다.서준영이 별장에 도착할 무렵, 쨍한 빨간색 포르쉐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윤아는 불그스름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어깨를 드러낸 채 굽 높은 부츠를 신고 차 문 앞에 기대어 있었다.서준영이 돌아온 것을 보고 안윤아는 쪼르르 달려오더니 귓가에 있는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간드러지게 웃었다.“서준영, 이제야 돌아온 거야?”서준영은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안윤아와 거리를 두며 말했다.“안윤아, 남녀가 유별하다는 말을 모르는 거야? 게다가 한밤중이니 거리를 두는 게 좋겠어.”서준영은 말을 마치며 눈앞에 있는 안윤아를 훑어보았다.‘계집애가 겁도 없이... 근데 정말 몸매가 장난 아니네!’가슴은 묵직하고 타이트한 미니스커트가 탐스러운 골반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안윤아의 볼륨감 있는 바디라인은 웬만한 남자라면 저항할 수 없을 것이다!서준영의 반응에 안윤아는 입을 삐쭉 내밀고 두 손을 허리춤에 올리더니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면서 투정 부리듯이 말했다.“서준영, 이렇게 티 나게 밀어내는 게 어디 있어!”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담담하게 웃었다.“장난은 여기까지, 어서 본론이나 얘기해.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찾아온 거야?”안윤아는 심호흡하고 나서 가슴을 두드렸다. 그녀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처방전 받으러 왔어.”‘괘씸한 녀석! 너에게 잘 보이려고 특별히 공들여 화장하고 예쁘게 차려입고 왔는데, 이딴 식으로 기분 나쁘게 굴어? 나를 쫓아다니는 남자들을 모아보면 트럭 한 대에도 다 싣지 못할 거라고! 정말 뭘 모르나...’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걸어가 별장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했다.“들어와.”안윤아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쪼르르 달려갔지만 그녀가 따라 들어가기도 전에 문이 닫혔다.‘철컥!’별장 입구에서 굳게 닫힌
안윤아는 서준영을 힐끗 쳐다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너에게는 나보다 영적 가치가 있는 옥석이 더 중요한 거야?”안윤아는 멋쩍게 웃기만 하는 서준영을 힐끗 쳐다보더니, 엑셀을 끝까지 밟았다. 그러자 빨간 포르쉐가 “휙휙” 사나운 마찰음을 내며 순식간에 몇 미터 앞으로 튀어 나갔다.잠시 후 안윤아는 서준영을 데리고 경매 회관에 도착했다. 문을 경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서준영은 난생처음 경험하는 떠들썩한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눈앞에 큰 홀이 펼쳐졌고 그 안에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주위의 유리 진열장은 사람들이 방문하거나 가격을 문의할 수 있도록 많은 옥석을 진열해 놓았다.안윤아는 서준영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설명했다.“밖에 있는 옥석들도 구매할 수 있지만, 모두 하급 옥석이야. 경매장에서 사들인 후 잘 다듬어 장신구를 만들어도 좋아. 마음에 드는 옥석이 있으면 몇 개 선물할 수도 있어.”서준영이 싱긋 웃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됐어. 난 그런 거 안 좋아해. 다만 영적 가치가 있는 옥석에 관심이 있을 뿐...”영적 가치가 있는 옥석은 흡수를 도와 빠른 속도로 무공 레벨을 격상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옥패를 만들어 특수한 진법을 새겨넣어 호신 부적을 만들 수도 있었다.서준영은 경매에서 영석을 낙찰받아 반은 흡수하고 반은 호신 부적을 만들어 하연우에게 줄 계획이었다.이때 안윤아가 눈을 깜박이며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했다.“영적 가치가 있는 옥석은 제일 안쪽에 있는 경매장서 경매가 시작될 텐데, 자산이 20억 원에 달해야 들어갈 수 있어. 준영 씨, 그렇게 많은 돈을 갖고 있어?”‘20억 원 자산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서준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에게 그렇게 많은 돈이 있을 수가 없지 않겠는가?안윤아는 어두워진 서준영의 얼굴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자, 놀라지 말고 따라와.”이어서 안윤아가 서준영을 데리고 곧장 안쪽에 있는 경매장으로 들어갔다. 뜻밖에도 문 앞에 있던 두 명의 경비원은 안윤아를 보고
“퍽!”서준영은 손을 들어 직접 주천호의 손목을 잡아당긴 후, 힘을 주어 꺾고 나서 세게 밀어붙였다!주천호는 그대로 뒤로 자빠져 죽상을 하고 오른팔을 감싸 쥐었다. 손목이 부러진 것 같았고 가슴까지 그 통증이 전해져왔다.“아! 내 손, 내 손! 이 X끼야, 감히 내 손을 꺾어? 죽여버릴 거야!”주천호는 화가 나서 땅바닥에서 일어났고 머릿속은 온통 분노로 가득 찼다. 이 장면은 경매장 안에 있던 많은 신사, 숙녀들의 관심을 끌었다.“저 사람 주씨 가문 도련님 아니야? 왜 맞고 있는 거야?”“그놈 대단하군, 감히 주천호를 건드리다니. 무모한 건지 아니면 믿는 바가 있는 건지 모르겠네.”“너도 참, 그 사람 옆에 누가 앉아 있는지 봐봐, 안호철 어르신이 가장 아끼는 손녀, 안윤아잖아!”“처음 보는 얼굴인데, 무슨 연유로 안씨 가문 아가씨와 함께 앉아 있는 거지?”사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천호는 지금 자신의 체면이 말도 안 되게 구겨졌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안윤아 앞에서 보잘것없는 놈에게 맞아서 이 꼴을 보인 것이 매우 수치스러웠다.“너 조금만 기다려!”주천호가 호기롭게 소리치고 나서 왼손으로 핸드폰을 더듬어, 재빨리 어디론가 전화를 돌렸다.“다 들어와! 내가 이렇게 맞는 동안 다들 뭐 하고 있었던 거야!”전화를 끊고 나서 주천호가 험악한 얼굴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자식아, 넌 이제 죽었어! 감히 나 주천호에게 손을 댄 건 네가 처음이야!”안윤아는 눈썹을 치켜뜨며 자리에서 일어나 호통을 쳤다.“주천호, 너무한 거 아니야? 서준영은 내 친구야, 네가 준영 씨를 건드리는 걸 보고만 있지 않을 거야!”이 말을 듣자, 주천호는 얼굴빛이 더 어두워졌다.“윤아야, 왜 내가 아닌 이 녀석의 편을 드는 거야? 저 녀석이 방금 나에게 손찌검했는데, 설마 못 봤어?”그러자 안윤아가 냉담하게 말했다.“네가 먼저 무례했잖아! 서준영이 고작 손찌검으로 끝낸 것에 감사하게 생각해.”주천호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뭐라고? 이렇게 된 이상,
“펑!”굉음과 함께 건장한 사내의 몸뚱어리가 힘없이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한참 후 땅바닥을 “쿵”하고 떨어졌다. 심지어 관성에 의해 몇 번이나 튕겨 올랐다!“허!”건장한 사내는 땅에 쓰러져 피를 뿜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건장한 사내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서준영이 어떻게 손을 쓰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한 방 먹은 것이었다. 잠깐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곧바로 기절했다.주천호는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소리쳤다.“다 같이 공격해! 죽여도 좋다!”명령이 떨어지자, 뒤에 물러나 있던 열댓 명의 건장한 사내들은 손에 든 몽둥이를 휘두르며 서준영을 덮쳤다.서준영은 여유 가득한 얼굴로 그들을 맞이했다. 단지 손을 살짝 들었을 뿐인데, 장내에 갑자기 허리케인급 광풍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고 십여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순식간에 땅바닥에 쓰러져 피를 뿜었다.그 순간, 그들은 마치 가슴이 엄청나게 큰 코끼리에 의해 발길질을 당한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심지어 갈비뼈가 몇 개 부러져 나갔고 바닥에 쓰러진 채 전혀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주천호는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다.같은 시각, 멀지 않은 귀빈 구역에서 재벌 2세로 보이는 남녀 몇 쌍이 이 광경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중 깔끔한 화이트 톤 슈트를 입은 꽤 멋진 남자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주천호에게 다가가는 서준영을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한쪽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주천호가 아주 운이 없었네,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으니, 말이야.”“풋, 안윤아를 믿고 버텼을 뿐이겠지.”미니스커트에 민소매 셔츠를 입은 여자가 옆에서 시큰둥한 미소를 지었다.“셋째 도련님, 알아냈습니다. 아주 심상치 않은 녀석이었어요. 용진 하씨 가문의 하연우가 뽑은 모델이라고 하네요. 지금 강운시에서 하연우가 키우는 제비 X끼라고 소문이 자자합니다.”또 다른 젊은 남자가 휴대전화를 들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셋째 도련님이라 불리는 깔끔한 화이트
‘경매 시작가, 10억 원?’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확실히 그의 예상을 뛰어넘는 시작가였다. 다행히 원기단이 팔리면 적게 잡아도 수십억 원의 이윤이 남을 것이고, 정 안 되면 주병곤에게 좀 빌려달라고 할 수도 있었기에 경매에 뛰어들어 보려 했다.생각을 정리한 서준영은 손에 들고 있던 팻말을 위로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12억!”서준영은 이 영적 가치가 있는 옥석을 꼭 손에 넣어 하연우에게 호신 부적을 만들어 주려고 했다.“14억!”곧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사람이 나타났고, 서준영도 이에 질세라 시원시원하게 패를 들고 소리쳤다.“18억!”“20억!”얼마 떨어지지 않은 VIP 구역에 앉아 있던 젊은 남자가 담담하게 손을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곁눈질로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화이트 톤 슈트 차림을 한 젊은 남자였는데 꽤 멋있고 눈이 갔다. 그의 곁에는 젊은 남녀 여러 명이 둘러앉아 있었다. 때마침 그 남자도 서준영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 그 남자는 서준영을 보고 싱긋 웃었다.서준영은 즉시 기운을 내보내 상대방의 실력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서준영의 기운이 그 남자에게 서서히 다가가던 중, 뜻밖에도 갑자기 뚝 하고 끊겨버렸다. 상대방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서준영을 쳐다보더니 눈빛이 점점 날카롭게 변해갔고 입가에도 옅은 비웃음이 번졌다.서준영의 안색도 돌변했다. 상대방은 서준영보다 실력이 높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 특수한 호신용 법기나 부적 같은 것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서준영은 속으로 이 사람의 실력은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했다.안윤아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물었다.“안색이 왜 그렇게 어두워졌어?”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아무 일도 아니란 듯이 되물었다.“저쪽 사람들 중에 아는 사람 있어?”안윤아는 고개를 돌려 화이트 톤 슈트를 입은 남자를 보고 순간적으로 안색이 아주 어두워졌고, 콧방귀를 뀌었다.“당연히 알고 있지! 청주 조씨 가문 셋째 도련님, 조혁이잖아!”“
이때 조혁 옆에 있던 재벌 2세 몇 명이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언성을 높였다.“우리 청주 조 씨 셋째 도련님에게 감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이 새끼가 아직 청주 조 씨를 잘 모르나 본데, 청주에서 조 씨 체면을 꺾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흥! 안윤아를 옆에 두면 막 나가도 되는 줄 알았나 본데 넌 아직 너무 애송이야.”사람들의 훈수와 조롱에도 서준영은 화를 내지 않았고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사자는 가만히 있는데 옆에서 더 난리야. 주인이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부리는 개들이 이렇게 짖어대서야 되겠어?”서준영의 말에 현장이 술렁거렸다.“젠장, 지금 우리를 개라고 욕한 거야?”“이 새끼 너 진짜 죽고 싶어?”그중 한 명이 바로 화를 내며 서준영에게 달려들어 때리려고 했다.안윤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왜? 손찌검하게? 여기 강운시야. 청주가 아니라. 털끝이라도 건드려 봐!”그 재벌 2세가 이 말을 듣더니 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수그러들었다.안윤아가 무서운 건 아니었지만 안 씨 집안은 무서웠다.일개 재벌 집 아들이 안 씨 집안과도 같은 거물과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조혁이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그래. 너 잘났다 그래. 서준영이라고 했지? 나 조혁이 너를 기억할게. 아직 나 조혁의 체면을 구긴 사람은 없거든.”“그래? 그럼 기분 나쁘게 해서 미안하게 됐네. 근데 내가 사람이 그래. 나대는 거 잘 안 봐주거든.”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차분하게 말했다.조혁이 차갑게 웃었다.“진짜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구나. 그 영석을 지닌 채 내일까지 무사하길 바라지.”조혁이 이렇게 말하더니 친구들을 데리고 경매장에서 나갔다.서준영은 조혁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닥치는 대로 대처할 생각이었다.조혁이 나가자, 사회자가 높은 소리로 외쳤다.“서준영 씨, 영석 경매에 낙찰되신 걸 축하드립니다.”얼마 후 서준영과 안윤아는 백스테이지로 가서 수속을 하고는 영석을 경매장에서 가지고 나왔다.안윤아가 궁금해서
서준영이 안윤아의 아우성에 머리가 아파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눈앞에 차 한 대가 멈춰 섰다.“주천호일까? 조혁일까?”안윤아가 씩씩거리며 앞으로 팔짱을 낀 채 턱을 밖으로 빼며 말했다.“나와 뭔 상관이야? 네가 건드렸으니 알아서 해결해야지.”서준영은 별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여자는 참 기분 변화가 빨랐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차 문이 열리고 회색 무명 적삼에 헝겊신을 신은 구부정한 할배가 내렸다.그것도 외눈이었다.망가진 한쪽 눈은 병적인 하얀색을 띠고 있었고 보는 사람을 소름 끼치게 했다.할배가 차에서 내리자, 창문이 천천히 내려왔고 조혁의 차가운 얼굴이 보였다.“새끼야, 내가 말했었지. 내일까지 살아있지 않을 거라고.”“지금 마지막 기회를 줄게. 영석을 나에게 주고 두 팔을 직접 잘라내면 죽이지 않고 용서해 줄게.”서준영이 실눈을 뜨고 덤덤하게 웃었다.“청주 조 씨는 역시 소문대로 막무가내가 따로 없네. 이 영석 내가 내 돈 주고 산 건데 너를 왜 줘?”“흥.”조혁이 콧방귀를 끼더니 언성을 높였다.“내가 눈독을 들인 물건은 내 거여야 해. 알아? 기회 줄 때 아껴!”“기회를 아끼지 않은 건 너 같은데.”서준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변의 기운이 갑자기 매서워지기 시작했다.조혁이 조금 쫄았지만 여전히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댈만하네. 내공이 소성했네?““강운시에서 네 나이에 이런 실력을 갖췄으면 자랑할 만하지.”“하지만 이것만 알아 둬. 지금 너랑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은 청주 조 씨의 셋째 도련님 조혁이야. 그깟 내공 소성 단계는 눈이 감긴다고. 내 옆을 지키는 호위 무사도 다 내공 소성이야. 오늘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도련님, 이 자와 더는 말씨름 하지 마세요. 소인이 해결해 드리겠습니다.”차 옆에 서 있던 할배가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몸에서는 이미 무서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조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문을 다시 올렸다.“3분 줄게. 깨끗하게 처리해.”“네, 도련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