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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영무정

곧이어 회색 두루마기 노인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뒷짐을 쥔 채 경고했다.

“자네한테 목숨을 부지할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까 당장 무릎 꿇고 레스토랑 손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도련님께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하거라. 그리고 자네가 원기단과요상단을 만들 줄 안다고 들었는데, 조제법까지 넘겨.”

그의 말에 임천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도사님이 한 수 위네요!”

서준영이 단약을 만들 줄 안다는 사실은 임장덕과 임천이 임씨 의가로 돌아간 다음 연산 도사에게 언급한 바 있었다.

안 그래도 연산 도사의 손을 빌려 서준영의 코를 납작하게 하고 싶었는데, 마침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다.

임천은 싸늘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더니 냉소를 지었다.

“서준영, 연산 도사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거야. 이분은 무려 임씨 가문에서 모신 귀빈이자 현가와 영무정의 집사야.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숨은 실력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예전에 자기 주제도 모르고 연산 도사님을 도발했다가 결국 목이 날아가고 패가망신한 녀석이 있었거든.”

그의 협박에도 서준영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겁먹은 기색이란 찾아보기 힘들었고, 오히려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만약 사과하기 싫다면 어떻게 되나요?”

“죽고 싶어?”

연산 도사가 버럭 화를 내더니 눈살을 찌푸렸고, 온몸으로 살기를 뿜어냈다.

이때, 하연우가 초조한 얼굴로 싸늘하게 물었다.

“임천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설마 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서준영에게 손을 대겠다는 뜻입니까?”

임천은 고개를 돌리더니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연우 씨, 여기는 용진이 아니라 강운시입니다. 용진 하씨 가문의 따님인 건 알겠으나 이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겠어요. 혹시라도 다치게 되면 나중에 저를 탓하지 말고요.”

“건방지군요!”

하연우는 화가 난 나머지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미간을 찡그렸다.

고작 임씨 의가 도련님 주제에 건방지게 그녀가 안중에도 없다니!

“오늘 서준영의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해 봐요!”

하연우가 싸늘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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