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회색 두루마기 노인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뒷짐을 쥔 채 경고했다.“자네한테 목숨을 부지할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까 당장 무릎 꿇고 레스토랑 손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도련님께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하거라. 그리고 자네가 원기단과요상단을 만들 줄 안다고 들었는데, 조제법까지 넘겨.”그의 말에 임천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역시 도사님이 한 수 위네요!”서준영이 단약을 만들 줄 안다는 사실은 임장덕과 임천이 임씨 의가로 돌아간 다음 연산 도사에게 언급한 바 있었다.안 그래도 연산 도사의 손을 빌려 서준영의 코를 납작하게 하고 싶었는데, 마침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다.임천은 싸늘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더니 냉소를 지었다.“서준영, 연산 도사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거야. 이분은 무려 임씨 가문에서 모신 귀빈이자 현가와 영무정의 집사야.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숨은 실력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예전에 자기 주제도 모르고 연산 도사님을 도발했다가 결국 목이 날아가고 패가망신한 녀석이 있었거든.”그의 협박에도 서준영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겁먹은 기색이란 찾아보기 힘들었고, 오히려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만약 사과하기 싫다면 어떻게 되나요?”“죽고 싶어?”연산 도사가 버럭 화를 내더니 눈살을 찌푸렸고, 온몸으로 살기를 뿜어냈다.이때, 하연우가 초조한 얼굴로 싸늘하게 물었다.“임천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설마 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서준영에게 손을 대겠다는 뜻입니까?”임천은 고개를 돌리더니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연우 씨, 여기는 용진이 아니라 강운시입니다. 용진 하씨 가문의 따님인 건 알겠으나 이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겠어요. 혹시라도 다치게 되면 나중에 저를 탓하지 말고요.”“건방지군요!”하연우는 화가 난 나머지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미간을 찡그렸다.고작 임씨 의가 도련님 주제에 건방지게 그녀가 안중에도 없다니!“오늘 서준영의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해 봐요!”하연우가 싸늘한 목
순식간에 십여 개의 은침이 모두 검은 뱀의 몸에 박혔고 검은 뱀은 한 쪽 벽에 단단히 박히게 되었다. 검은 뱀은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혀를 내두르더니 점점 생기를 잃어갔다.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연산 도사는 벌컥 화를 냈다. “감히 내 검은 뱀을 죽이다니! 죽고 싶고 환장한 것이구나.”말이 끝나자마자 연산 도사는 칠성 걸음을 밟고 몸이 끝없이 변하면서 엄청난 위세로 서준영의 가슴을 향해 돌진하였다. 뒤에 있던 하연우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준영 씨, 조심해!”그러나 서준영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하게 웃었다.“내력의 위력일 뿐이야.”말을 마친 그는 물러서기는커녕 한 발 앞으로 다다가 몸 안의 영기를 동원하여 손을 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펑!’그의 주먹은 연산 도사의 손바닥 위에 단단히 부딪혔다. ‘쫘악.’연산 도사의 손바닥과 팔뚝이 한순간에 갈가리 찢겼다. 그의 몸은 거대한 힘에 의해 날아갔고 엄청난 소리와 함께 뒤쪽의 문을 부수고는 바닥에 쓰러진 채 피를 뿜었다. 연산 도사는 이상한 힘이 그의 몸 속을 마구 헤집고 다니면서 순식간에 자신의 경맥을 파괴하고 있다는 거를 느끼게 되었고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수행을 파괴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주먹 한 방으로 내 수행을 없애버리다니! 눈앞의 이 남자의 실력이 어마어마한 것 같군.’ 연산 도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는 바닥에 쓰러진 채 팔을 움켜쥐고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당신, 당신 도대체 누구야? 난 영무정의 집사 어르신이야.”‘펑.’그의 물음에 서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발로 그의 머리를 세게 가격했고 그의 이빨을 모조리 부숴버렸다. 그리고 나서 약간 힘을 주어 그의 머리를 세게 밟았고 그의 얼굴은 단번에 일그러졌다. “당신이 영무정의 집사 어르신이면 뭐 어때서요? 나를 건드리지 않는 사람에게 난 손을 대지 않아요. 아까는 당신이 날 죽이려고 했어요! 그러니까 내가 당신을 죽여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은 아닙니다.”서준영은 위에서 아래를
잔뜩 겁에 질린 임천은 벌벌 떨며 입을 열었다.“서준영,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난 임 씨 의가의 도련님이야! 감히 날 건드려?”‘파악.’서준영은 손을 들어 임천의 뺨을 때렸고 뺨을 맞은 임천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해보라고 해서 해본 건데요.”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었다. 임천은 부어오른 볼을 감싸 쥐고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서준영을 쳐다보며 소리쳤다.“서준영, 미친놈!”말을 마친 임천이 손을 뻗어 서준영의 얼굴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서준영은 단번에 임천의 손목을 낚아채 바로 꺾어버렸다.“아악, 내손, 내손!”임천은 비명을 질렀고 그의 몸은 꽈배기처럼 비틀어진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왜 임천 도련님은 그렇게 기억력도 없으세요?”서준영을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화가 잔뜩 난 임천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하연우 씨, 그쪽 사람들은 이렇게 사업하는 거예요? 우리 임 씨 가문의 말 한마디면 당신네 하씨 가문의 회사는 이 강운시에서 그 어떠한 약재도 구하지 못할 거예요.”이건 노골적인 협박이다!‘파악.’서준영은 다시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후려치며 차갑게 말했다.“감히 연우 씨를 협박하는 거예요? 지금 당장 당신을 불구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어요.”“어디 한번 해봐!”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손을 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멈춰.”하연우는 급히 달려와서 서준영에게 손을 떼라고 눈짓하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회사는 임 씨 의가와 협력해야 해.”그 말을 들은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뗐다. 임천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손목을 문지르며 차갑게 웃었다.“결국은 하씨 가문의 개일 뿐이잖아. 감히 나한테 손을 대? 하연우 씨, 아랫사람들 관리 좀 잘해요.”하연우는 손을 들어 임천의 뺨을 후려치고는 차갑게 말했다.“이건 예전에 당신이 나한테 무례하게 굴었던 대가예요.”“그리고 내 사람은 내가 알아서 관리할 테니까 당신은 참견하지 말아요.”임천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연우를 쳐다보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일고여덟 명의 사람들을 둘러보았다.다들 하나같이 무예를 익힌 사람들이라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고 흉악한 모습이었다. 권운석은 사람들의 중간에 서서 서준영을 가리키며 옆에 있는 건장한 체구의 사내를 향해 입을 열었다.“큰 사형, 바로 저놈이에요. 지난번 내 팔과 다리를 부러뜨린 놈 말이에요. 그것도 모자라 우리 호성도관을 무시했어요! 반드시 복수해 줘요.”건장한 체구의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권운석의 어깨를 치며 차갑게 웃었다.“걱정하지 마. 오늘 너 대신 내가 복수해 줄 거야.”말을 마치고 그는 앞으로 다가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이 박철호의 동생을 건드린 놈이 네놈이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지금 너한테 한가지 선택 기회를 줄게. 당장 무릎 꿇고 내 바짓가랑이 사이로 기어가. 그리고 운석이한테도 무릎 꿇고 사과하면 용서해 줄게.”“안 그러면 오늘 손과 팔이 부러지는 고통을 단단히 맛보게 해줄 거야.”그의 말이 나오자 박철호의 뒤에 있던 동생들은 조롱하는 얼굴로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역시 큰 사형이야.”“이봐, 뭐 하고 있어? 당장 바짓가랑이 사이를 지나가지 않고?”그들은 히죽히죽하며 깡마른 몸매의 서준영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어찌 됐든 박철호는 호성도관에서 가장 뛰어난 제자였다. 서른 살에 이미 내력에 입문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에 동년배들을 우습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심지어 호성도관의 관장까지도 박철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운석도 덩달아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다.“서준영, 지난번 식당에서 엄청 날뛰었잖아. 지금도 어디 한번 해봐? 뭐 하고 서 있어. 저놈을 잡아.”권운석은 말을 하면서 머리를 내밀고 서준영을 도발했다. 큰 사형인 박철호가 있었기 때문에 서준영이 또 감히 손을 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퍼억.’뜻밖에도 서준영은 손을 들어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고 순식간에 그의 이빨은 몇 개 떨어져
일고여덟 명의 동생들이 갑자기 동시에 주먹을 휘두르며 서준영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힘도 못 쓰고 바로 쓰러졌다.서준영이 손을 흔들자 몇 개의 은침이 나타나 그들의 겨드랑이에 박혔다. 이내 그들은 얼굴에 주먹 한 대를 맞았고 눈 주위는 검푸른 것이 판다 눈처럼 보였다. 순식간에 그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박철호의 뒤로 숨어버렸다. 서준영이 한 발 앞으로 다가가면 그들은 세 걸음 물러섰다. 박철호도 겁에 질리긴 마찬가지였다. 오늘 적수를 제대로 만났다는 걸 눈치챈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며 소리쳤다.“너 이 자식. 오늘은 우리가 재수 없었어. 가자.”말을 마치고 그는 가장 먼저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나머지 사람들도 잽싸게 몸을 돌려 달아났다. 유독 팔다리가 불편한 권운석만 천천히 도망쳤다.‘퍼억.’서준영은 권운석의 등을 발로 걷어찼고 땅에 쓰러진 그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또다시 잘난 척하기만 해?”겁에 잔뜩 질린 권운석은 바닥에 엎드린 채 울음을 터뜨렸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 제발 한 번만 용서해줘...”그가 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줌 냄새가 났다. 겁에 질린 권운석이 바지에 오줌을 싼 것이었다.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를 발로 걷어차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당장 꺼져.”권운석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창피할 틈도 없이 한 손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바짓가랑이를 잡고는 다리를 절룩거리며 박철호의 일행들을 쫓아갔다. 서준영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실 그도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항상 그를 괴롭히는 바보 같은 놈들이 있어서 그도 어쩔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유지오가 벤츠 마이바흐를 몰고 왔다. “서준영 씨, 타시죠.”유지오가 공손하게 말하자 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인 뒤 차에 올라탔다. 이내 차는 레스토랑 입구를 떠났다.한편, 서준영이 그곳을 떠나자마자 조유찬과 오민경이 그곳에 나타났다. 오민경은 멀어져가는 마이바흐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서준영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원기단의 시장 수요가 이렇게 많다는 말인가?’“어때? 준영 씨, 한번 잘 생각해 봐.”잠시 고민하던 서준영이 입을 열었다“주 대표, 고맙긴 한데. 이 원기단은 이미 임현우한테 맡겼어. 다른 사람으로 바꿀 생각도 해본 적 없고.”그의 말을 들은 주병곤은 조금 실망했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준영 씨가 의리가 있는 사람이었네. 조금 아쉽군. 이 원기단은 좋은 물건이야. 난 이런 좋은 물건을 본 적이 없어.”“친구들에게 나눠줬더니 그걸 먹고 아주 효과가 있다고 난리야. 다들 몇 년은 젊어진 것 같다고 하면서 작은 병들이 바로 나았다고 했어.”서준영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주 대표가 이리 마음에 들어 한다니 그럼 이렇게 해. 이익은 7대 3으로 나눠. 주 대표 회사에서는 우리 회사에 투자하고 그러나 의결권은 없어. 그리고 원기단의 홍보와 판매루트를 주 대표가 맡아 줬으면 좋겠어. 어때?”그 말을 들은 주병곤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된다면 회삿돈으로 서준영의 회사를 먹여 살리는 꼴이었다. 게다가 70%의 이익을 넘겨줘야 한다니...그러나 그는 잠깐 망설이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좋아.”“주 대표, 그럼 잘 부탁해. 뒷일은 주 대표가 직접 임현우한테 연락하는 게 좋겠어.”“알았어.”주병곤은 웃으며 대답하고는 유지오한테 서준영을 배웅하라고 손짓했다. 멀어져가는 서준영의 모습을 보면서 주병곤은 감탄했다.“임현우, 서준영을 알게 되고 서준영의 인정을 받게 된 건 당신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야.”...임 씨 의가, 임천은 집으로 돌아온 후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일을 임장덕에게 알려주었다. 임장덕은 그 자리에서 화를 벌컥 냈다.“말도 안 돼! 어린 놈이 감히 내 손자를 건드려?”“임천, 그 하연우라는 여자가 정말로 서준영의 편을 들었느냐?“네, 할아버지. 우리 이제 어떡하죠? 서준영 그놈 뒤에 하연우가 있어서 아마도 그놈에게 손을 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게다가 그 자식 실력이 꽤 대
주병곤의 집을 떠난 후 서준영은 별장으로 돌아왔다. 오늘 밤에도 계속 은침을 만들 계획이었다. 끊임없는 영양분을 공급하고 단련해야만 법기가 신통하게 말을 들을 수 있었다.서준영이 별장에 도착할 무렵, 쨍한 빨간색 포르쉐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윤아는 불그스름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어깨를 드러낸 채 굽 높은 부츠를 신고 차 문 앞에 기대어 있었다.서준영이 돌아온 것을 보고 안윤아는 쪼르르 달려오더니 귓가에 있는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간드러지게 웃었다.“서준영, 이제야 돌아온 거야?”서준영은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안윤아와 거리를 두며 말했다.“안윤아, 남녀가 유별하다는 말을 모르는 거야? 게다가 한밤중이니 거리를 두는 게 좋겠어.”서준영은 말을 마치며 눈앞에 있는 안윤아를 훑어보았다.‘계집애가 겁도 없이... 근데 정말 몸매가 장난 아니네!’가슴은 묵직하고 타이트한 미니스커트가 탐스러운 골반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안윤아의 볼륨감 있는 바디라인은 웬만한 남자라면 저항할 수 없을 것이다!서준영의 반응에 안윤아는 입을 삐쭉 내밀고 두 손을 허리춤에 올리더니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면서 투정 부리듯이 말했다.“서준영, 이렇게 티 나게 밀어내는 게 어디 있어!”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담담하게 웃었다.“장난은 여기까지, 어서 본론이나 얘기해.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찾아온 거야?”안윤아는 심호흡하고 나서 가슴을 두드렸다. 그녀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처방전 받으러 왔어.”‘괘씸한 녀석! 너에게 잘 보이려고 특별히 공들여 화장하고 예쁘게 차려입고 왔는데, 이딴 식으로 기분 나쁘게 굴어? 나를 쫓아다니는 남자들을 모아보면 트럭 한 대에도 다 싣지 못할 거라고! 정말 뭘 모르나...’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걸어가 별장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했다.“들어와.”안윤아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쪼르르 달려갔지만 그녀가 따라 들어가기도 전에 문이 닫혔다.‘철컥!’별장 입구에서 굳게 닫힌
안윤아는 서준영을 힐끗 쳐다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너에게는 나보다 영적 가치가 있는 옥석이 더 중요한 거야?”안윤아는 멋쩍게 웃기만 하는 서준영을 힐끗 쳐다보더니, 엑셀을 끝까지 밟았다. 그러자 빨간 포르쉐가 “휙휙” 사나운 마찰음을 내며 순식간에 몇 미터 앞으로 튀어 나갔다.잠시 후 안윤아는 서준영을 데리고 경매 회관에 도착했다. 문을 경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서준영은 난생처음 경험하는 떠들썩한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눈앞에 큰 홀이 펼쳐졌고 그 안에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주위의 유리 진열장은 사람들이 방문하거나 가격을 문의할 수 있도록 많은 옥석을 진열해 놓았다.안윤아는 서준영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설명했다.“밖에 있는 옥석들도 구매할 수 있지만, 모두 하급 옥석이야. 경매장에서 사들인 후 잘 다듬어 장신구를 만들어도 좋아. 마음에 드는 옥석이 있으면 몇 개 선물할 수도 있어.”서준영이 싱긋 웃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됐어. 난 그런 거 안 좋아해. 다만 영적 가치가 있는 옥석에 관심이 있을 뿐...”영적 가치가 있는 옥석은 흡수를 도와 빠른 속도로 무공 레벨을 격상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옥패를 만들어 특수한 진법을 새겨넣어 호신 부적을 만들 수도 있었다.서준영은 경매에서 영석을 낙찰받아 반은 흡수하고 반은 호신 부적을 만들어 하연우에게 줄 계획이었다.이때 안윤아가 눈을 깜박이며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했다.“영적 가치가 있는 옥석은 제일 안쪽에 있는 경매장서 경매가 시작될 텐데, 자산이 20억 원에 달해야 들어갈 수 있어. 준영 씨, 그렇게 많은 돈을 갖고 있어?”‘20억 원 자산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서준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에게 그렇게 많은 돈이 있을 수가 없지 않겠는가?안윤아는 어두워진 서준영의 얼굴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자, 놀라지 말고 따라와.”이어서 안윤아가 서준영을 데리고 곧장 안쪽에 있는 경매장으로 들어갔다. 뜻밖에도 문 앞에 있던 두 명의 경비원은 안윤아를 보고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