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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싫으면 말고

임씨 의가라니?

‘귀에 익은데?’

“바로 갈아입고 올게요.”

서준영이 미소를 지었다.

그나마 격식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한소현과 함께 집을 나섰다. 이내 차에 올라타 곧바로 청담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려 한소현과 안으로 걸어가는 와중에 심드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영 씨, 이따가 식사하면서 대화는 자제해요. 아가씨께서 준영 씨를 부른 목적은 세상 물정을 알게 해주고 싶은 거니까 사업에 관해서는 참견하지 않는 게 좋아요. 알겠죠?”

서준영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알겠어요.”

한소현은 그를 흘겨보더니 꼭대기 층에 있는 룸으로 걸어갔다.

문이 열리자 하연우가 이미 앉아 있었다.

강렬한 레드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등이 훤히 드러났고, 옅은 화장까지 더해 세련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면서 고혹적인 자태를 뽐냈다.

서준영을 발견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활짝 지었다.

“준영아, 여기 앉아.”

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연스럽게 다가가 하연우의 오른쪽에 앉았다.

그가 자리에 앉자마자 하연우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소현한테서 노아 제약공장은 네가 대신 해결해줬다고 들었어. 주진우는 이미 해고했고, 도와줘서 고마워.”

하연우도 이 사실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 서준영이 벌써 한몫하는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서준영이 피식 웃었다.

“연우야, 나한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줄게.”

하연우는 미소만 지을 뿐 굳이 대꾸하지 않았다.

서준영은 또다시 입을 열었다.

“회사에서 임씨 의가와 거래하는 거야?”

하연우가 대답해다.

“최근에 의약 관련 투자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임씨 의가는 강운시 한약재 업계 4대 기업 중 하나야.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약재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얘기를 좀 나눠봐야 하지 않겠어?”

그녀의 의중을 대충 알아들은 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이 벌컥 열리더니 슈트 차림에 명품 시계를 찬 부잣집 도련님이 걸어들어왔다.

그는 바로 임천이다.

“회사에 일이 있어서 좀 늦었어요, 오래 기다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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