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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남녀 사이

5분 뒤 안호철이 깨어났고, 눈을 서서히 뜨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윤아야...”

“할아버지? 깼어요?”

침대 옆을 지키던 안윤아가 잔뜩 흥분한 채 외쳤다.

순간, 방 안의 사람들은 감격을 금치 못했다.

“어르신이 진짜 깨어났어요!”

“서준영의 의술이 예사롭지 않네요. 송 신의님도 실패했는데 젊은 총각이 정말 살려냈어요.”

“나이도 어린데 재능도 뛰어나군요.”

명의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칭찬했고 흥분과 부러움, 존경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반듯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다.

반면, 방은호는 어안이 벙벙했다.

안호철이 정말 깨어나다니?

‘이제 어떡하지?’

그는 사람들이 서준영에게 아부하러 다가간 틈을 타서 조용히 도망칠 작정이었다.

그러나 방은호가 몰래 빠져나가는 순간, 서준영은 바닥에 놓인 장식품을 발로 툭 차서 그의 무릎을 가격했다.

무방비 상태의 방은호는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방 선생님, 왜요? 도망치려고요? 방금 어르신이 깨어나면 무릎 꿇고 형님이라고 부른다고 하지 않았어요?”

서준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냉소를 지었다.

안윤아가 피식 웃었다. 서준영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도 어느샌가 존경심으로 가득했다.

그는 원한이 있으면 반드시 갚는 사람인데, 꽤 멋있게 느껴졌다.

바닥에 쓰러진 방은호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이내 마음을 독하게 먹더니 버럭 외쳤다.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무릎 꿇고 형님이라고 부르라는 거야?”

이때, 안중헌이 다가와 발로 방은호의 배를 걷어찼다. 이내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 그를 겨누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약속했으면 지켜야 하는 법이지. 방 선생, 무릎 꿇고 서 신의님을 형님이라고 부를 건가? 아니면 총알을 원하는 건가?”

방은호는 패닉에 빠졌다.

곧이어 잽싸게 서준영 앞으로 기어가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형님,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전 늘 입이 가벼워서 문제이죠.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서준영은 그를 상종하기 싫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 송강호에게 다가갔고, 은침을 돌려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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