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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몰래 배운 의술

송강호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비록 심기가 불편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고 웃으면서 물었다.

“그렇다면 젊은이가 안 어르신을 구해줄 수 있다는 건가?”

서준영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송 신의님의 은침을 좀 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송강호는 주저 없이 자기 은침을 건네주었다.

“나도 젊은이가 어떻게 안 어르신을 구해줄지 궁금하니까 마음껏 써. 사람을 살릴 수만 있다면 선물할 테니까.”

“사부님, 안 됩니다! 약의 신으로 불리는 손수호 씨께서 남겨준 은침인데, 그야말로 보물과 다름없죠.”

방은호가 들이닥치더니 이 말을 듣자마자 즉시 끼어들었다.

그러나 송강호는 웃기만 했다.

“괜찮아, 고작 은침인데 뭘. 만약 이 젊은이가 어르신을 살려낸다면 나보다 의술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뜻하는데, 은침을 선물해도 제 주인을 찾아간 셈이지.”

“하지만...”

방은호는 계속해서 설득하려고 했으나 송강호의 눈짓에 겁을 먹고 찍소리도 못했다.

이때, 서준영이 케이스에 담긴 은침을 힐끗 쳐다보았다.

가까이에서 관찰한 건 처음인지라 그제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은침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은침에는 영기로 가득했다.

‘나쁘지 않군.’

약의 신이라는 칭호가 무색하지 않게 손수호는 역시나 보물을 남겨주었다.

만약 자신의 영기까지 더한다면 꽤 괜찮은 법기로 재탄생할 게 뻔했다.

영기가 주입된 법기는 주인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서 수련 속도를 높일뿐더러 호신용 무기로도 쓸 수 있다.

마침 그는 호신용 법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내 서준영이 손을 들자 케이스에 담긴 39개의 은침이 일제히 하늘로 솟아올랐고, 그의 움직임에 따라 공중에서 한 바퀴 빙 둘러싸면서 원을 그렸다.

눈앞의 광경에 사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야말로 뛰어난 솜씨였다.

송강호도 깜짝 놀랐고, 서준영의 실력에 연신 감탄했다.

“쳇, 고작 속임수에 불과할 뿐 잘난 체하기는!”

방은호가 불쾌한 듯 투덜거렸다.

안중헌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호통쳤다.

“다시 한번 그 입 벙긋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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