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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무릎 꿇고 사과하면 치료해 드릴게요

안중헌이 마당으로 뛰쳐나와 보니 아까 서준영을 끌고 나갔던 두 명의 경비대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서준영은 손을 털더니 차가운 얼굴로 막 달려 나온 안중헌을 바라보았다.

그때 두 명의 경비대 중 한 명이 가슴을 움켜쥐더니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며 외쳤다.

"소령님, 이 자식 만만치 않은 놈입니다!"

안중헌은 미간을 치켜세우며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는 듯 얼른 서준영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팔을 잡으며 외쳤다.

"서 신의님! 할아버지가 방금 깨어나서는 또다시 피를 토하고 쓰러졌습니다! 부디 우리 할아버지 좀 구해주세요!"

"나도 이렇게 부탁할게. 제발, 제발 우리 할아버지 좀 구해줘!"

안윤아도 뛰쳐나와서는 눈물범벅인 얼굴로 그에게 빌었다.

서준영은 안중헌의 손을 뿌리치며 차갑게 웃었다.

"안씨 가문은 다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나 보죠? 저를 죽이려 한 지 몇 분이나 지났다고 왜 이제야 와서 이런 부탁을 하는 겁니까? 세상 참 편히 살고 계시네요."

"이 사기꾼 놈이 어디서 기고만장해져서는! 감히 안씨 가문 작은 도련님에게 이 무슨 무례야! 너한테 기회를 한 번 주겠다고 하면 고맙게 받을 것이지!"

언제 나왔는지 방은호가 그들에게로 다가와 상황파악도 못 하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방은호는 자신의 사부인 송강호도 못 구하는 안 어르신을 서준영 같은 사기꾼이 절대 구해낼 리가 없다고 장담했다.

"참 말이 많네."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짓 한 번으로 천지간의 영기를 움직이더니 방은호를 향해 손바닥을 힘껏 내밀었다. 그러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방은호가 얼굴을 맞았는지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방은호는 부어오른 얼굴을 감싸 쥐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

‘저 자식 대체 뭐야? 그리고 이 타격감은 또 뭐고? 분명히 손바닥을 내민 것뿐인데 대체 왜?’

이때 안중헌 역시 서준영의 비범한 움직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절대 평범한 의사가 아니야. 아까 그건 분명히 무예를 익힌 사람의 움직임이었어. 이건 진기다! 내공 입문까지 도달하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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