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철이 웃으며 말했다.“역시 자네는 욕망이 있는 사람이야. 준영 씨가 용진에서 자리를 잡으면 절대 우리 안씨 가문을 잊어서는 안 되네.”서준영이 고개를 돌려 안호철을 보며 웃었다.“당연하죠. 만약 제가 용진에서 출세한다면 안씨 가문도 무조건 용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고맙네! 그렇다면 내가 안씨 가문을 대표해서 반드시 자네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네. 안씨 가문의 재산, 세력, 인맥 등 모두 자네 마음대로 사용해도 돼.”안호철은 서준영에게 모든 것을 걸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번에 안씨 가문 전체를 가지고 서준영의 진영에 합류한 것이다.서준영이 웃으며 물었다.“어르신, 그러시다가 제가 실패해서 다시 강운시로 돌아오면 어떡하시려고요?”“하하하!”안호철이 세 번 큰소리로 웃더니 말했다.“자네가 실패하더라도 강운시는 영원한 자네의 집이 될 거야! 강운시에 안씨 가문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다는 잊지 말게.”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다가 말했다.“좋습니다. 오늘 저 서준영이 이 자리에서 맹세하는데 제가 있는 한 안씨 가문을 반드시 번창하게 될 것입니다!”...잠시 후 서준영은 안씨 가문 별장을 떠났다.그가 나가자마자 연혜진의 전화를 받았는데 엄청 다급한 말투였다.“서준영 씨, 지금 어디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무심하게 말했다.“지금 강운시에 있는데 귀하신 강운시 드레곤 팀의 연혜진 씨가 무슨 일입니까?”그는 말투는 조금도 친근한 느낌이 없었다.연혜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정확한 위치를 알려줘요. 그리고 우리가 지금 갈 테니 거기서 꼼짝하지 말고 기다려요.”서준영이 얼굴을 찡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왜요? 제가 무슨 당신들 드래곤 팀의 범인도 아닌데 왜 꼼짝하지 말라고 하면 꼼짝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나를 붙잡아서 무슨 심문이라도 하려는 거예요?”“서준영 씨, 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지금 빨리 구체적인 주소를 알려줘요. 우리가 바로 갈 테니 가서 얘기해요.”연혜진이 다급하게 말했다.서준영
예전에는 그가 이소원보다 키가 작았었지만, 지금은 이소원보다 머리 하나가 컸다.이소원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눈가에 눈물이 가득했다. 그녀는 커피 쟁반을 든 채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예전에 쪼그마하던 꼬맹이가 언제 이렇게 컸어!”말하면서 이소원이 손으로 키를 재보자, 자신이 서준영의 목까지 오는 것을 알아챘다.서준영은 어수룩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정말 여기에서 소원 누나를 만날 줄은 몰랐어요.”이소원도 웃으며 말했다.“나 일 아직 끝나지 않아서 먼저 가 볼게. 잠시만 기다려.”“네.”서준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다시 자리에 앉아 이소원이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리고 테이블을 닦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순간 어린 시절의 모든 기억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서준영한테 이소원은 큰 누나였다.갑자기 화가 난 목소리가 서준영을 추억 속에서 불러왔다.“젠장! 이년아, 난 분명 바닐라라테를 주문했는데 지금 뭘 가지고 온 거야?”한 테이블의 손님 중에 건장하고 몸에 용과 호랑이 문신이 있는 남자가 이소원의 코를 가리키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이소원은 계속 허리를 굽히고 사과했다.“죄송합니다. 다시 주문하겠습니다.”하지만 그 괴한은 퍽하고 이소원의 뺨을 후려치며 포효했다.“죄송하다고? 당신 지금 내 시간을 얼마나 낭비했는지 알아?”“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새로 만들어 오겠습니다.”이소원은 맞아서 빨갛게 부어오른 얼굴로 계속 사과를 하고 있었는데 엄청 불쌍해 보였다.하지만 그 괴한은 옆에 세 명의 형제가 있다는 자신감에 쉽게 넘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아예 이소원의 손을 잡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죄송하다고 하면 다야? 그럼 내가 당신을 넘어뜨리고 죄송하다고 하면 끝나는 거야?”“얘들아, 가자. 우리 같이 놀자!”괴한이 음흉한 목소리로 친구들까지 부르자, 순식간에 몇 명의 남자들이 이소원을 밖으로 끌고 나갔다.“악!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건 위법행위예요!”
남자는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보고 분노했다.“젠장! 또 영웅이 되고 싶은 놈이야? 당장 풀어, 죽고 싶어?”말을 마친 괴한이 주먹을 들어 서준영을 내리치려고 하자, 그는 코웃음을 쳤다.“죽을 줄도 모르고 함부로 덤비다니!”말이 끝나자마자 서준영은 힘을 주어 괴한의 손목을 비틀었다. 괴한의 얼굴은 곧바로 아파서 청색으로 변해서 비명을 질렀다.“아, 악! 내 손... 너무 아파! 너 개자식아, 빨리 놓지 못해? 너를 죽여버릴 거야!”“그래? 지금 잡힌 건 너고, 잡은 사람은 나인데, 어떻게 나를 죽이겠다는 거야?”서준영은 차갑게 말하며 손을 들어 퍽하고 괴한의 따귀를 때려 수십 미터를 튕겨 나가게 했다.“이건 이소원의 때린 것을 갚아 주는 거야!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서준영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눈에는 살의가 번쩍였다.이소원은 진작에 겁에 질려 놀란 새처럼 서준영의 뒤에 숨어서 긴장하며 물었다.“준영아, 괜찮겠어?”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있는 한 아무도 누나를 해치지 못해요. 예전에 누나가 저를 보호해 줬으니, 이제는 제가 누나를 보호해 드릴 거예요.”그의 말에 이소원의 가슴은 따뜻하고 감동의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그때 바닥에 쓰러져 있단 괴한이 부어오른 얼굴을 붙잡고 분노하며 피가 묻은 이를 토해내고 서준영을 노려보며 외쳤다.“젠장! 망할 놈의 자식! 감히 나를 때려? 너 살고 싶지 않아 환장했구나!”“얘들아, 다 붙어서 저 자식을 죽여버려! 나 임수완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줘!”그의 말이 끝나자, 괴한 뒤에 있던 몇 명이 곧바로 소매를 걷어 올리고 포효했다.“젠장! 죽으려고, 감히 우리 형님을 때려?”“개자식, 우리 형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 실세수완이라고 못 들어봤지?”“흠!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족쳐!”순간 세 명은 주먹을 휘두르며 서준영을 향했다.서준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주제도 모르는 놈들!”말을 마친 서
서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진작에 이렇게 나왔으면 좋았잖아.”서준영은 고개를 돌려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이소원을 불렀다.“누나, 이쪽으로 와요.”이소원의 머릿속은 윙윙거리며 복잡했는데 그녀가 서준영의 가까이에 가자 임수완이 고개를 조아리며 외쳤다.“누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누님, 어서 형님에게 그만하시라고 얘기해서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이소원은 겁에 질려 어리둥절해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외쳤다.“당, 당장 꺼져요.”그녀의 말을 듣고 임수완은 서둘러 일어나서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서준영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잠깐만, 커피숍의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부서진 문들은 누가 배상할까?”임수완은 깜짝 놀라더니 서둘러 은행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제가요. 당연히 제가 배상해야죠.”비용을 지급하고 자기 앞에 고개를 숙이고 겁에 질려 서 있는 임수완을 보고 서준영이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저었다.“꺼져!”“네...”임수완과 3명의 똘마니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도망쳤다.이소원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두려움이 아직 모두 사라지지 않은 눈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물었다.“준영아, 괜찮겠지?”서준영이 웃었다.“제가 있는 한 괜찮아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이소원은 자기의 가슴을 두드리며 긴 숨을 내쉬었다.서준영은 아직도 부어 있는 이소원의 얼굴을 보고 즉시 손을 뻗어 만지며 마음 아파하며 물었다.“많이 아파요?”이소원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아니 괜찮아. 돌아가서 얼음찜질하면 부기가 금방 빠져.”서준영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잠시만요. 제가 의술을 조금 아는데 제가 마사지하면 부기가 금방 빠질 거예요.”“정말?”이소원이 놀라며 물었다.서준영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고는 손바닥에 영기를 모아 천천히 이소원의 얼굴을 마사지했다.이소원은 확실히 엄청 예뻤는데 비록 서준영보다 2살 많지만 피부가 닿는 순간 심장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이
서준영은 웃으며 이소원의 어깨를 살며시 토닥였다.“괜찮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아는 사람들이에요.”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연혜진과 장이준 일행이 들어왔다.서준영은 무덤덤한 얼굴로 다가가서 무심하게 말했다.“장 부팀장님, 이렇게 많은 인원을 데리고 오다니, 저를 체포하시려는 건가요?”장이준이 난감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그게 아니고요. 사실은...”“여기는 얘기하기가 그러니, 서준영 씨, 저희와 같이 가시죠.”연혜진이 장이준의 말을 잘랐다.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이소원이 어렸을 때처럼 황급히 달려가서 서준영의 앞을 가로막으며 물었다.“당신들은 서준영을 절대 데려갈 수 없어요. 할 말이 있으면 여기서 해요!”이소원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병아리를 지키려는 어미 암탉처럼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연혜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예요?”이소원은 잠깐 망설이자, 그녀의 뒤에 있던 서준영이 말했다.“저의 누나예요.”“누나?”연혜진의 미간이 더 찌푸려졌다.서준영이 그 모습을 보고 설명했다.“복지원에서 같이 자란 제일 친한 누나예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서준영의 대답을 듣고 연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아무 문제도 없어요.”이어서 연혜진은 이소원을 보며 냉정하게 말했다.“우리가 서준영 씨를 데려가는 건 중요한 일을 처리하게 위해서예요. 업무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이소원은 연혜진이 다소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다.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이소원을 자기 뒤로 당기며 말했다.“같이 갈게요.”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이소원을 보며 웃었다.“소원 누나, 괜찮아요. 저 금방 다시 돌아올게요. 그러니 카푸치노 한 잔 더 준비하고 기다려요.”이소원은 무엇을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알았어.”서준영은 웃으며 연혜진과 장이준을 따라 문 앞에 주차한 차를 타고 커피숍을 떠났다.이소원은 떠나는 차들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것도 잠시 그녀는 곧 자신 작업복을 벗고 동료들
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사무실을 나가려 했다.장이준이 황급히 서준영을 끌어당기며 말했다.“형님, 이번 일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만큼 간단하지 않아요. 그러니 저희한테 맡기고 며칠만 여기에 머무르시면 안 될까요.”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괜찮아요. 제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요.”장이준은 자기가 설득이 안 되자, 연혜진을 보며 외쳤다.“누님, 누님이 설득해요.”연혜진은 팔짱을 끼고 차가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어요. 만약 꼭 나가서 직접 이택연을 만나겠다면 굳이 더 말리지는 않겠어요. 대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건 저희 강운 드래곤팀과 아무 관계도 없는 겁니다.”서준영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무실을 나가며 말했다.“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기회가 되면 또 만나요.”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곧바로 강운시 드래곤팀을 떠났다.사무실에서 장이준이 다급하게 외쳤다.“누님, 우리 얘기 다 했잖아요. 그런데 왜 마음이 변하신 거예요?”연혜진이 장이준을 힐끗 보고 물었다.“네 생각에 서준영과 같이 대가의 최고 실력을 갖춘 사람이 우리 말을 들을 것 같아?”“그럼, 이제 어떡해요? 이렇게 이택연이 형님을 대상으로 참수 작전을 벌이도록 그냥 두고 볼 거예요?”장이준은 불안하고 걱정스러웠다.독수리, 북극 늑대, 우준도 불안한 표정으로 들어왔다.연혜진이 잠시 생각하더니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일단 두고 보자. 너희들 서준영 씨 몰래 뒤를 따라다녀 봐. 만약 서울 드래곤팀의 사람들을 만나면 가능한 시간을 끌면서 연락해 줘. 그리고 나는 서울 드래곤팀으로 가서 총책임자를 만나봐야겠어.”“네, 알았어요.”장이준이 대답했다.서준영은 강운시 드래곤팀을 나와 입구에서 걱정이 태산인 이소원을 만났다.때는 이미 어두워졌는데 이소원은 얇은 반팔 티에 청바지를 입고 가로등 아래에 서 있었는데 너무 가여워 보였다.“소원 누나, 여기는 어떻게 알고 왔어요?”서준영이 조금 놀란
이소원의 손이 찬장위의 라면에 닿지 않는 것을 본 서준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뒤에서 라면을 내려주려고 손을 뻗었다.이소원은 등 뒤에 갑자기 나타난 키가 큰 서준영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렸고 얼굴까지 빨개졌다.특히 서준영의 튼튼한 체구는 그녀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금... 금방 해줄게.”이소원은 앞으로 흘러 내려온 머리카락을 귀 뒤에 넘기고 서둘러 물을 올렸다.서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거실로 돌아가 소파에 앉았는데 순간 엉덩이 밑에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미간을 찌푸리고 엉덩이 아래에 있는 물건을 만지는 순간 촉감이 부드럽고 매끄러웠는데 꺼내서 보니 검은 실크와 레이스 소재의 여성 속옷이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는데 보기에는 보수적인 소원 누나가 이런 섹시한 속옷을 좋아한다는 것이 너무나 예외였다.때마침 이소원이 다가오며 말했다.“내가 TV를 켜줄게.”“네? 아, 좋아요.”서준영은 너무 부끄러워서 서둘러 검은 실크레이스 속옷을 도둑처럼 호주머니에 넣었다.이소원도 쑥스럽고 난감해서 아예 못 본 척하고는 허리를 굽혀 테이블의 리모컨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그녀가 허리를 굽히는 순간 서준영은 숨이 막혔다.이소원의 몸매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 매력을 알아볼 수 없는 그런 스타일인데 그녀가 허리를 굽히는 순간 풍만하고 새하얀 가슴이 틔어 나올 것만 같았다.서준영은 서둘러 헛기침하며 시선을 돌려 실내 인테리어를 보며 웃었다.“소원 누나, 여기 괜찮은 것 같아요. 혼자 살아요?”이소원이 TV를 켜고 웃었다.“그래, 혼자 살아.”“남자 친구 없어요?”서준영이 호기심에 물었다.“예전에 있었는데 한 달 사귀고 그만뒀어. 그래서 지금은 싱글이야.”이소원은 말하면서 웃더니 문득 주방에서 끓고 있는 면이 떠올라 서둘러 뛰어갔다.한참이 지나서 이소원이 라면 두 그릇을 들고 나타났다.서준영의 그릇에는 야채와 수란은 물론이고 소시지도 두 개나 있었다. 하지만 이소원의 그릇에는 아주 담백하게 면과 야채뿐이었다.
고함소리를 들은 서준영이 얼굴을 가라앉히며 물었다.“누구예요?”이소원이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낮게 말했다.“전 남자 친구야. 아마 또 돈 달라고 왔을 거야.”“돈을 달라고 한다고요? 왜요?”서준영이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묻자, 이소원이 난감해하며 말했다.“저 사람과 한 달 정도 사귀었는데 도박을 좋아해서 헤어지자고 했거든. 그런데 매월 한 번씩 저렇게 와서 돈을 달라고 하고 안 주면 사람을 때리고 협박해. 요즘은 천만 원을 주지 않으면 절대 헤어질 수 없다고...”여기까지 듣고 있던 서준영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두 눈에는 살의가 솟구쳤다.“어떻게 저런 쓰레기와 사귀게 된 거예요?”서준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사실은 이소원도 친한 친구에게 속아서 사귀게 된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소원이 너무 보수적이었기에 전 남자 친구는 그녀의 손도 잡아 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시궁창에 빠졌을 것이다.쿵쿵쿵!밖에서 다시 문을 부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젠장! 이소원, 이 나쁜 년, 안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어. 감히 나를 두고 몰래 바람피워? 오늘 그 자식을 죽여버릴 거야! 문 열어! 당장 문 열어!”이소원은 주먹을 꽉 쥐고 용기를 내어 외쳤다.“오무덕, 우린 이미 헤어졌어. 그러니 소란 피우지 말고 돌아가!”“이소원, 네 이년, 난 헤어지는 걸 동의한 적이 없어. 그러니 빨리 문 열어. 지금 남자를 집에 들인 거지? 당장 문 열라고! 안 열면 여기서 네가 다른 남자와 바람났다고 소문낼 거야! 어디 얼굴 들고 다닐 수 없게 만들어 줘?”오무덕은 술에 흠뻑 취해서는 무자비하게 소리를 쳤다.이소원은 그의 말을 듣고 긴장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서준영은 이소원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동작을 하고 조용히 문 뒤에 숨고 그녀에서 문을 열어주라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열어요. 제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열어요.”이소원은 서준영의 뜻을 이해하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 다음 문밖을 향해 외쳤다.“오무덕, 문을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