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래!”방기현은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버럭 외쳤다.물론 서준영을 겁주기 위한 헛소리에 불과했다.“그럼 구호한테 연락해서 오라고 해봐.”주란화가 피식 웃었다.방기현은 흠칫 놀라더니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그래요? 나중에 재수 없게 당해도 후회나 하지 마세요!”말을 마친 방기현은 구호에게 전화를 걸어 대뜸 말했다.“형님, 접니다. 오성가에서 시비가 붙었는데 형님 부하들도 전부 두들겨 맞아 내동댕이쳐졌거든요?”“네? 기현 씨, 지금 장난하는 거죠? 그 사람들의 실력이 얼마나 출중한지 알아요? 게다가 엄선된 인원만 보냈는데 어떻게 전부 얻어맞아 쓰러져 있단 말이죠?”휴대폰 너머에서 의혹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방기현이 잽싸게 대답했다.“형님! 진짜예요. 이 전화도 그 주범이 걸라고 해서 연락드린 거예요.”“뭐? 감히 날 도발해? 기현 씨, 딱 기다려요. 지금 당장 부하들을 거느리고 찾아갈 테니까. 젠장, 대체 어떤 건방진 놈이 감히 기현 씨도 안중에 없는 거죠? 내 부하한테도 손을 대다니!”뚝 하고 전화가 끊기자 방기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에 서서히 냉소가 떠올랐고, 이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들 이제 끝났어요! 구호 형님께서 곧 도착한대요.”주란화는 시종일관 태연한 모습으로 서준영과 나란히 서 있었다.10분도 채 안 되어 검은색 승용차 여려 대가 어둠 속을 가르며 쏜살같이 달려와 길가에 줄줄이 멈추어 섰다.철컥! 철컥!차 문이 열리자 대머리에 전갈 문신을 한 중년 남자가 검붉은 슈트 차림으로 입에 시가를 물고 내렸다. 손가락에서 옥반지와 금반지가 번쩍거렸고, 오만방자하게 턱을 치켜든 채 방기현을 향해 걸어갔다.등 뒤로 30~40명 정도 되는 부하가 우르르 따라왔는데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고, 하나같이 손에 쇠 파이프와 연장을 들고 있었다.“형님!”방기현이 부리나케 마중 나가 서준영과 주란화를 가리키며 구호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속삭였다.구호는 시가를 힘껏 빨아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구호는 깜짝 놀라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붙이고는 온몸을 떨며 소리쳤다.“제발 살려주세요. 소인이 눈이 어두워 누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주제넘었습니다…”구호가 무릎을 꿇자, 그가 데려온 30여 명의 부하도 모두 깜짝 놀라며 손에 들고 있던 쇠 파이프를 집어 던지고 가지런히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감히 아무 말도 못 했다.방금 그 장면은 구호를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방기현도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입을 부들부들 떨며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주란화를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했다.봉문은 강운시에서 3대 세력 중 한 세력에 속했다.주란화의 명성은 밖에서도 자자했다. 그녀는 용맹스럽고 독했다.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기이한 여자한테 당했는지 모른다…구호는 작은 인물이었다. 주란화와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봉문 4대 천왕은 일어나서 차가운 눈빛으로 꿇고 앉아있는 구호를 쳐다봤다.“누님을 화나게 만들다니, 내가 보기에 너는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로 구나!”그는 체구가 우람했다. 검은 연무 복을 입은 남자는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화를 냈다.그가 바로 봉문의 작은 패왕인 도민준이었는데, 말할 때 무서운 분위기를 풍겼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깜짝 놀라며 도민준의 내공이 대단하다고 느꼈다.이번에 그는 주란화를 다시 봤다.봉문의 천왕이 대단한 내공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구호는 도민준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소리쳤다.“작은 패왕님 살려주세요. 저도 누님인지 몰랐어요. 만약 제가 알았다면 저에게 담력을 줘도 저는 누님을 건드리지 않았을 거예요…”“누가 네 누님이야?”주란화가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구호는 얼른 머리를 숙이고 소리쳤다.“아, 아니에요. 아닙니다… 제가 잘못 말했습니다. 주란화 씨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는 정말 당신인 줄 몰랐습니다. 저는 위로는 노인이 있고 아래로는 어린아이가 있으
이 말을 들은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양수빈! 말조심해. 교통사고는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 게다가 나는 이제 오민경과 아무 사이도 아니야.”양수빈이 냉소하며 다가와 서준영의 어깨를 두드렸다.“아휴, 발끈하긴? 난 그냥 해본 소리야. 근데, 이 부잣집 여자는 누구야? 너 같이 보잘것없는 개똥 같은 것도 만나준다니, 보통 사람이 아닌가 봐.”양수빈이 물었다.서준영은 주먹을 꼭 쥐고 그의 얼굴을 잡아 패며 화를 냈다.“주란화 누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야!”양수빈은 맞은 볼을 부여잡으며 깜짝 놀라 서준영을 쳐다보며 말했다.“서준영, 네가 감히 나를 때려?”서준영은 그를 상대하기 귀찮다는 듯이 차갑게 말했다.“네가 자초한 일이야.”“젠장! 서준영 너 미쳤어? 죽여버릴 거야!”양수빈이 분노했다. 특히 동료들 앞이라 양수빈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화를 내며 서준영에게 주먹을 뻗었다.하지만 서준영은 뻗은 그의 주먹을 움켜쥐고 힘을 주었고 양수빈은 아파서 박박 소리를 질렀다.“아악, 내 손, 내 손... 놔줘...”“흥!”서준영이 콧방귀를 뀌며 양수빈을 밀었고 그는 2, 3미터 밖으로 밀려났다. 그가 차갑게 말했다.“저쪽에 있는 부상자들의 상황이 좀 복잡해. 하지만 내가 침을 놓아줬으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거야. 서둘러 데리고 가서 수술해. 갈비뼈가 두 개나 부러지고 내장 파열과 철이 오른쪽 다리를 뚫고 나왔어.”서준영이 분부했다.“그리고 그녀의 몸에 세 개의 은침이 있을 거야. 그건 절대 뽑으면 안 돼. 그걸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어. 그걸 뽑으면 장기들이 역전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3일 뒤에 뽑도록 해.”“제기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무슨 침을 놔서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양수빈이 안색을 바꾸며 비웃는 얼굴로 호통을 치며 말했다.“서준영, 네가 의술을 할 줄 아는지 몰랐네? 교통사고 현장의 부상자는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되는 것도 몰라? 무슨 일이 생기면 네가 책임질 수 있어? 그리
‘삼침정혼? 하반기 선정?’양수빈은 멍하니 한설아의 머리 위에 있는 은침 세 개를 보았다.‘설마 이것 때문인가? 서준영이 정말 의술을 할 줄 안다고?’양수빈은 속으로 대담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바로 웃으며 말했다.“우 주임님이 뜻밖에도 알아보시네요. 확실히 이… 삼침정혼 제가 한 거 맞습니다. 제 조상님들이 원래 의학 가문이었는데 이 정도의 의술은 우리 조상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주임님 비밀을 지켜 주십시오. 저도 너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고 싶을 뿐입니다.”이 말을 들은 우홍빈이 그를 과찬했다.“양 선생님은 정말 큰 미덕을 갖추신 분이 시네요. 만약 모든 사람이 양 의사님처럼 이렇게 영예와 이익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의사의 책임을 다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양 선생님, 안심하세요. 하반기의 선정에 나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 양 선생님을 가장 우수한 의사로 뽑을 것입니다. 그리고 부주임 자리도 양 선생님이 아니면 안 돼요.”양수빈은 속으로 너무 기뻤지만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우 주임님 감사합니다.”이때 간호사가 급히 다가와 소리쳤다.“우 주임님 환자 신분 찾았습니다. 한설아입니다.”“한설아요?”응급실 안의 의사와 간호사 몇 명이 모두 놀라며 병상에 있는 부상자를 쳐다보았다.‘톱스타 한설아?’“할설아라니, 전 그녀의 열렬한 팬입니다.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양 선생님이 톱스타 할설아를 구했다니요. 이 사실이 전해진다면 양 선생님의 명성도 높아질 거고 우리 병원도 따라서 손님들이 많아지겠죠.”“한설아가 깨어났을 때 우리 양 선생님이 자신을 구했다는 것을 알면 마음이 어떨까요? 아아, 드라마 한 장면 같아요.”응급실 안이 순식간에 흥분으로 차올랐다.모든 사람이 부러운 눈길로 양수빈을 바라봤다.‘한설아? 톱스타?’양수빈은 겉으로는 어리벙벙한 척했지만, 마음속으로 설레고 흥분됐다.‘내가 정말 톱스타 한설아를 구했다고? 나 양수빈, 이
우홍빈도 큰 압력에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양혜진 씨, 너무 급해 하지 마세요. 한설아 씨는 지금은 잠시 생명의 위험이 없습니다. 그녀의 부상도 이미 안정된 상태입니다. 이따가 토론회를 열어 한설아 씨의 부상 상태에 대해 최고의 수술 방안을 세울 것입니다.”“네. 좋은 수술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명심하세요. 어떤 흉터도 남기면 안 됩니다.”양혜진이 경고하며 말했다.톱스타로서 이미지를 손상하는 어떠한 흉터도 있어서는 안 되었다.누가 얼굴이나 몸에 흉터가 있는 여자 스타를 좋아하겠는가?“이건...”우홍빈은 큰 압력을 받으며 마지못해 대답했다.“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우홍빈은 양수빈을 끌어내며 웃었다.“양혜진 씨, 이분은 우리 병원의 우수한 의사 양수빈입니다. 이분이 바로 가장 빨리 한설아 씨를 안정시켰습니다. 이분이 아니었다면 한설아 씨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이분의 의술은 우리 모두를 초월했습니다. 이분이 있다면 한설아 씨는 틀림없이 괜찮을 것입니다. 양혜진 씨는 안심하십시오.”양혜진은 양수빈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양 의사님, 감사합니다.”양수빈은 득의양양해 하며 말했다.“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제가 있으니 한설아 씨는 아무 일도 없을 것입니다. 솔직히 저도 부상자가 한설아 인 줄은 몰랐습니다.”양수빈은 신의의 신분에 자신을 대입시켜 자신감과 자만심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양혜진은 그가 말하는 사이에 수표를 꺼내 몇 글자를 써서 양수빈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양수빈 선생님 5억입니다. 한설아를 꼭 구해 주세요. 한설아가 깨어난다면 나중에 5억 더 드리겠습니다.”‘십억?’양수빈은 멍해졌다. 처음으로 이렇게 돈을 받아봤다.그는 수표를 움켜쥐고 웃으며 말했다.“양혜진 씨 안심하세요. 제가 반드시 한설아 씨를 치료하고 그녀의 사업에 영향이 가지 않게 하겠습니다.”양수빈은 속으로 미친 듯이 기뻤다. 오늘 밤에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주란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손뼉을 쳤다. 순식간에 7, 8명의 늘씬한 미녀들이 들어왔다.서준영은 어리둥절해 하며 눈앞의 미녀들을 보고 물었다.“란화 누님, 뭐 하는 거예요?”주란화가 웃으며 말했다.“널 위해 불렀어. 다른 여자를 갖는 기쁨을 느껴보라고.”서준영은 깜짝 놀라며 일어서서 손을 흔들며 고개를 저었다.“란화 누님, 됐어요. 저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말을 마친 서준영은 허리를 구부리고 여인들 틈에서 쏜살같이 도망쳤다.주란화는 허겁지겁 도망치는 서준영의 뒷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저 남자, 정말 귀여워.”다음날.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의 전화를 받았다.“준영 씨, 밥 먹으러 가자. 새로 생긴 레스토랑 하나 봐뒀어, 엄청 맛있어.”안윤아가 흥분해서 말했다.서준영도 아무 일도 없기에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임현우 에게 며칠간 별장에서 수행할 것을 당부한 후 서준영은 별장에서 나와 안윤아가 말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입구에서 그는 검은색 짧은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있는 안윤아를 보았다.안윤아는 아주 예뻤다. 특히 몸매가 끝내주었다.레스토랑 안의 모든 남자가 그녀를 힐끗힐끗 쳐다봤다.남자들은 이런 것에 즐거움을 느끼니까.“서준영 여기야.”안윤아는 입구에 있는 서준영을 보고는 기쁜 듯 팔을 흔들었다.이 순간, 레스토랑 안의 모든 시선이 서준영에게로 쏠렸다.“제기랄, 뭐야? 저런 자식이 이런 미녀와 데이트를 하다니.”“젠장. 내가 저런 자식보다 못한 게 뭐야? 내가 한 손으로 페라리를 몰지 못하는 거야?”“저 남자는 너무 평범하잖아. 요즘 미녀들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니까.”많은 사람이 수군거렸다. 서준영은 못 들은 척하고 안윤아의 맞은 편에 앉았다.안윤아는 얼른 종업원을 불러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한 뒤 턱을 괴고 히죽 웃으며 서준영을 바라봤다.“준영 씨, 이틀 뒤에 우리 할아버지께서 개인 연회를 열 건데 할아버지가 나에게 준영 씨를 초청하라고 했어.”“연회?”“응. 우리 할아버지는
“하하하!”순간 뒤에 앉은 몇몇 남녀가 비웃기 시작했다.“네가 그 서준영이야? 모지리는 모지리네.”“스테이크를 못 먹어본 거야? 개처럼 먹네,역겹워.”“예쁜아, 밥맛 떨어지게 왜 저런 사람이랑 같이 밥 먹어. 우리 형님 좀 봐봐. 셀럽이야. 사람들은 우리 형님을 강운시 작은 신의라고 부르지. 어제저녁에 검색어 순위에 오른 톱스타 한설아를 구한 신의 양수빈이 우리 형님이라고. SNS 계정 팔로워가 100만을 넘었어.”몇몇 일행이 일부러 양수빈의 신분을 밝혔다. 순간 레스토랑 안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일부 고객은 흥분해서 뛰어와 양수빈과 사진을 찍으려 했다.“양수빈이다!”“대박, 한설아를 구한 그 작은 신의님이네. 우리 강운시의 가오를 올려준 사람이야!”“양 신의님, 저희와 같이 사진 찍어요. 저 신의님 팬이에요...”양수빈의 이름은 오늘 밤 정말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밤새 바쁘게 돌아친 양수빈은 몇몇 의사 동료들을 데리고 회식하면서 즐기고 있다.양수빈은 몇몇 고객과 사진을 찍어주고는 퍽 젠틀하게 안윤아를 보며 웃었다.“아가씨, 같이 식사하자고 초대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양수빈이라고 합니다.”양수빈은 자신감과 오만에 찬 모습으로 말했다.동시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테이크를 먹는 서준영을 보고 속으로 야유를 던졌다.‘덜떨어진 새끼. 먹다 목구멍에나 걸려라.’안윤아의 눈썹이 올라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저랑 친해요?”양수빈이 멈칫하더니 슈트를 정리하고는 다시 젠틀하게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아직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것 같은데, 저는 양수빈이라고 합니다. 어제 검색어에 오른 한설아를 구한 그 신의에요.”“한설아,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그 톱스타, 제가 구한 거예요. 지금 인터넷에서 제 인기도 어마어마해요. 적지 않은 회사에서 제품 모델 해달라고 찾아오고 있어요.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멀지 않아 몸값이 백억을 호가하는 재벌이 될 거라고요.”양수빈은 의기양양해서 자기소개를 하며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안윤
서준영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역겨운 표정으로 양수빈을 보며 말했다.“셀럽? 팬을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거야?”양수빈의 눈썹이 올라가더니 하찮다는 듯 차갑게 웃었다.“그래. 왜? 쫄았어? 쫄리면 빨리 꺼져. 이 자리는 내 거야.”“그러니까. 주제도 모르고 왜 여기 앉아?”“너 같은 찌질이가 여기서 스테이크 먹을 자격이 돼?”“빨리 꺼져. 뭘 꼬라 봐? 그러다 처맞는다?”몇몇 동료가 이구동성으로 언성을 높였다. 다들 오만한 자태로 서준영과 같은 하찮은 인물을 무시했다.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여러 사람의 주목하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담담하게 말했다. “입에서 구린내 나는 사람이 내 옆에서 재잘대니까 참을 수가 없네. 미안하게 됐다.”“너, 너 뭐 하려고?”동료가 당황해서 물었다.“철썩!”“철썩!”“철썩!”서준영의 손이 바람처럼 움직였고 사람들의 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났다.순간 레스토랑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구경하던 손님들도 서준영이 간덩이가 부어서 정면 승부를 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순간 양수빈 옆에 서 있던 몇몇 동료들이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그들은 부어오른 볼을 만지며 분노에 차서 서준영을 보며 고아댔다.“젠장! 감히 손찌검을 해?”“미친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빨리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의 악플 세례를 받아야 정신 차리지.”양수빈은 음침한 얼굴로 호통쳤다.“서준영, 너무한 거 아니야? 사람들 보는 앞에서 내 동료의 뺨을 때려? 너무 폭력적이네. 기다려. 내가 너를 인터넷에 올려서 유명해지게 해줄 테니까.”“철썩!”서준영은 다시 손을 들어 양수빈의 얼굴을 후려치며 차갑게 말했다.“시끄러워.”뺨을 맞은 양수빈이 순간 넋을 잃었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다.‘내가 맞다니? 나 셀럽인데? 맞았다고?’양수빈은 이내 얼굴이 빨개서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서준영, 너 미쳤구나. 감히 나를 때려? 나 지금 셀럽이야. 셀럽이 뭔지 몰라? 딱 기다려. 내가 너 얼굴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