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란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손뼉을 쳤다. 순식간에 7, 8명의 늘씬한 미녀들이 들어왔다.서준영은 어리둥절해 하며 눈앞의 미녀들을 보고 물었다.“란화 누님, 뭐 하는 거예요?”주란화가 웃으며 말했다.“널 위해 불렀어. 다른 여자를 갖는 기쁨을 느껴보라고.”서준영은 깜짝 놀라며 일어서서 손을 흔들며 고개를 저었다.“란화 누님, 됐어요. 저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말을 마친 서준영은 허리를 구부리고 여인들 틈에서 쏜살같이 도망쳤다.주란화는 허겁지겁 도망치는 서준영의 뒷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저 남자, 정말 귀여워.”다음날.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의 전화를 받았다.“준영 씨, 밥 먹으러 가자. 새로 생긴 레스토랑 하나 봐뒀어, 엄청 맛있어.”안윤아가 흥분해서 말했다.서준영도 아무 일도 없기에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임현우 에게 며칠간 별장에서 수행할 것을 당부한 후 서준영은 별장에서 나와 안윤아가 말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입구에서 그는 검은색 짧은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있는 안윤아를 보았다.안윤아는 아주 예뻤다. 특히 몸매가 끝내주었다.레스토랑 안의 모든 남자가 그녀를 힐끗힐끗 쳐다봤다.남자들은 이런 것에 즐거움을 느끼니까.“서준영 여기야.”안윤아는 입구에 있는 서준영을 보고는 기쁜 듯 팔을 흔들었다.이 순간, 레스토랑 안의 모든 시선이 서준영에게로 쏠렸다.“제기랄, 뭐야? 저런 자식이 이런 미녀와 데이트를 하다니.”“젠장. 내가 저런 자식보다 못한 게 뭐야? 내가 한 손으로 페라리를 몰지 못하는 거야?”“저 남자는 너무 평범하잖아. 요즘 미녀들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니까.”많은 사람이 수군거렸다. 서준영은 못 들은 척하고 안윤아의 맞은 편에 앉았다.안윤아는 얼른 종업원을 불러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한 뒤 턱을 괴고 히죽 웃으며 서준영을 바라봤다.“준영 씨, 이틀 뒤에 우리 할아버지께서 개인 연회를 열 건데 할아버지가 나에게 준영 씨를 초청하라고 했어.”“연회?”“응. 우리 할아버지는
“하하하!”순간 뒤에 앉은 몇몇 남녀가 비웃기 시작했다.“네가 그 서준영이야? 모지리는 모지리네.”“스테이크를 못 먹어본 거야? 개처럼 먹네,역겹워.”“예쁜아, 밥맛 떨어지게 왜 저런 사람이랑 같이 밥 먹어. 우리 형님 좀 봐봐. 셀럽이야. 사람들은 우리 형님을 강운시 작은 신의라고 부르지. 어제저녁에 검색어 순위에 오른 톱스타 한설아를 구한 신의 양수빈이 우리 형님이라고. SNS 계정 팔로워가 100만을 넘었어.”몇몇 일행이 일부러 양수빈의 신분을 밝혔다. 순간 레스토랑 안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일부 고객은 흥분해서 뛰어와 양수빈과 사진을 찍으려 했다.“양수빈이다!”“대박, 한설아를 구한 그 작은 신의님이네. 우리 강운시의 가오를 올려준 사람이야!”“양 신의님, 저희와 같이 사진 찍어요. 저 신의님 팬이에요...”양수빈의 이름은 오늘 밤 정말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밤새 바쁘게 돌아친 양수빈은 몇몇 의사 동료들을 데리고 회식하면서 즐기고 있다.양수빈은 몇몇 고객과 사진을 찍어주고는 퍽 젠틀하게 안윤아를 보며 웃었다.“아가씨, 같이 식사하자고 초대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양수빈이라고 합니다.”양수빈은 자신감과 오만에 찬 모습으로 말했다.동시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테이크를 먹는 서준영을 보고 속으로 야유를 던졌다.‘덜떨어진 새끼. 먹다 목구멍에나 걸려라.’안윤아의 눈썹이 올라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저랑 친해요?”양수빈이 멈칫하더니 슈트를 정리하고는 다시 젠틀하게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아직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것 같은데, 저는 양수빈이라고 합니다. 어제 검색어에 오른 한설아를 구한 그 신의에요.”“한설아,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그 톱스타, 제가 구한 거예요. 지금 인터넷에서 제 인기도 어마어마해요. 적지 않은 회사에서 제품 모델 해달라고 찾아오고 있어요.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멀지 않아 몸값이 백억을 호가하는 재벌이 될 거라고요.”양수빈은 의기양양해서 자기소개를 하며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안윤
서준영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역겨운 표정으로 양수빈을 보며 말했다.“셀럽? 팬을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거야?”양수빈의 눈썹이 올라가더니 하찮다는 듯 차갑게 웃었다.“그래. 왜? 쫄았어? 쫄리면 빨리 꺼져. 이 자리는 내 거야.”“그러니까. 주제도 모르고 왜 여기 앉아?”“너 같은 찌질이가 여기서 스테이크 먹을 자격이 돼?”“빨리 꺼져. 뭘 꼬라 봐? 그러다 처맞는다?”몇몇 동료가 이구동성으로 언성을 높였다. 다들 오만한 자태로 서준영과 같은 하찮은 인물을 무시했다.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여러 사람의 주목하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담담하게 말했다. “입에서 구린내 나는 사람이 내 옆에서 재잘대니까 참을 수가 없네. 미안하게 됐다.”“너, 너 뭐 하려고?”동료가 당황해서 물었다.“철썩!”“철썩!”“철썩!”서준영의 손이 바람처럼 움직였고 사람들의 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났다.순간 레스토랑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구경하던 손님들도 서준영이 간덩이가 부어서 정면 승부를 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순간 양수빈 옆에 서 있던 몇몇 동료들이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그들은 부어오른 볼을 만지며 분노에 차서 서준영을 보며 고아댔다.“젠장! 감히 손찌검을 해?”“미친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빨리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의 악플 세례를 받아야 정신 차리지.”양수빈은 음침한 얼굴로 호통쳤다.“서준영, 너무한 거 아니야? 사람들 보는 앞에서 내 동료의 뺨을 때려? 너무 폭력적이네. 기다려. 내가 너를 인터넷에 올려서 유명해지게 해줄 테니까.”“철썩!”서준영은 다시 손을 들어 양수빈의 얼굴을 후려치며 차갑게 말했다.“시끄러워.”뺨을 맞은 양수빈이 순간 넋을 잃었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다.‘내가 맞다니? 나 셀럽인데? 맞았다고?’양수빈은 이내 얼굴이 빨개서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서준영, 너 미쳤구나. 감히 나를 때려? 나 지금 셀럽이야. 셀럽이 뭔지 몰라? 딱 기다려. 내가 너 얼굴도 못
“고객님, 잠시만요.”통통한 매니저가 카드를 넣으려는 서준영을 불러세우더니 웃는 얼굴로 표정을 삭 바꾸고는 물었다.“그 카드 좀 보여줄 수 있나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카드를 건넸다.통통한 매니저가 카드를 받아 자세히 살펴봤다. 마음속은 이미 요동치고 있었다.진짜 봉문의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였다.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눈앞의 서준영을 유심히 관찰했다.젊은 청년이 봉문의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를 소유하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곧이어 통통한 매니저는 예의 바르게 블랙 다이아몬드 카드를 서준영에게 돌려줬다.조금 전의 오만하고 하찮은 태도는 완전히 사라지고 공손하게 말했다.“고객님, 죄송합니다. 아까는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분인지 모르고 결례를 범했네요. 오늘 레스토랑에서 소비한 비용은 전부 면제해 드리겠습니다.”이 말에 양수빈과 그 일행이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매니저, 무슨 소리예요? 지금 무슨 말 하는지 알고는 있죠?”양수빈이 얼굴을 굳히며 캐물었다.서준영도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손에 든 카드를 내려다보더니 금세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챘다.이 카드 때문이었다.이 상황으로 유추할 수 있는 건 이 레스토랑도 봉문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통통한 매니저가 얼굴을 굳히더니 고개를 돌려 양수빈을 노려보더니 싸늘하게 말했다.“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가르치려 들어요? 이 레스토랑 매니저는 나예요. 내가 비용 면제하고 싶으면 해주는 거지,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죠?”“그리고 우리 레스토랑은 당신 같은 사람 환영하지 않아요. 일행들 데리고 빨리 나가요.”매니저의 말이 끝나자 ,양수빈 옆에 서 있던 동료들이 발끈했다.“이 비만 새끼가 뭐라는 거야? 우리 형님 유명한 셀럽 양수빈이야!”“그래, 톱스타 한설아를 구한 신의 양수빈이라고.”“우리를 이렇게 대했다가 인터넷에 올리면 레스토랑이 잘 굴러갈 것 같아?”참 노골적인 협박이었다.뚱뚱한 매니저의 눈썹이 올라가더니 얼굴을 굳히고는 차갑게 말했다.“그 정도 능력
침을 뽑은 양수빈은 약간 겁을 먹은 채 옆에서 수치를 살폈다.2분쯤 지나도 아무런 이상이 없자 양수빈은 한시름 놓으며 욕했다.“서준영 미친놈! 헛소리일 줄 알았어!”이렇게 말하며 그는 병실에서 나와 다른 과실로 허풍을 치러 갔다.하지만 5분 뒤, 병실의 알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전체 층의 의사와 간호사가 놀라서 다들 다급하게 한설아의 병실로 달려갔다.우홍빈이 제일 먼저 달려가서 이상한 수치를 발견하고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바이탈이 거의 0이었다. 상황이 너무 위급했다.“이게 어떻게 된 거야? 계속 상황 괜찮았잖아? 오늘 당직 누구야?”우홍빈이 호통쳤다.그녀는 다른 사람도 아닌 톱스타 한설아였다.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우홍빈뿐만 아니라 병원 전체가 망한다.어제부터 시 고위 관리와 각 기업의 총수들이 병원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체크했다.그러기에 한설아는 무조건 아무 일 없이 깨어나야 했다.젊은 여자 간호사가 인파를 뚫고 나오더니 당황한 표정으로 울며 말했다.“주임님, 오, 오늘 당직은 저예요.”“어떻게 된 거야?”우홍빈은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여자 간호사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말했다.“저, 저도 몰라요. 그냥 화장실 다녀왔는데 알람이 울렸어요...”우홍빈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병신, 어떻게 쓸만한 놈이 한 놈도 없어! 만약에 한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나, 너 그리고 우리 모두 끝장이야!”우홍빈이 다시 고개를 돌려 한설아를 관찰하더니 머리에 박혀있던 3개의 은침이 뽑힌 걸 발견했다.“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은침은? 누가 뽑았어?”“몰, 몰라요. 우리가 뽑은 거 아닌데요...”“은침을 잘못 놓아서 혈기가 흐트러졌나 봐요. 다시 놓으면 괜찮아질 거예요.”몇몇 의사가 한마디씩 툭툭 내뱉었다.우홍빈이 오히려 되물었다.“다시 놓는다고? 누가 놓을 줄 아는데? 이거 삼침정혼이라고 3개의 침으로 혼을 고정하는 기술이야. 고서에 기재된 최상의 침구술이라고.”이때 인파 속에
옆에 서 있는 의사와 간호사도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양 선생님이 침을 놓는 걸 직접 보다니, 하늘이 준 기회였다.일부는 핸드폰을 꺼내 촬영하기 시작했다.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 조회수가 대박 날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양수빈은 망설이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주임님, 환자분 상황이 너무 빨리 악화해서 저... 저도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양 선생, 장난 그만 쳐. 사람 목숨이야.”우홍빈이 가슴을 졸이며 말했다.“어제 그렇게 심하게 다쳤는데도 침을 놓아서 살렸잖아. 지금 상황 어제보다 훨씬 나은데 방법이 없을 리가 있나?”“아, 알겠어. 우리가 침구술을 몰래 배울까 봐 그러는 거지? 이러자. 우리 다 나갈게.”양수빈은 이제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침을 자기가 놓은 게 아니라고 인정할 수도 없었다.“주임님, 저, 저는 진짜...”“주임님, 우리 설이 왜 그래요? 왜 갑자기 악화한 거예요?”양수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혜진이 뛰어 들어와 조급하게 물었다.경보음과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운 한설아를 발견하고 양혜진은 쓰러질 뻔했다.우홍빈이 다급하게 위로했다.“양혜진 씨, 걱정하지 마세요. 양 선생님이 침만 놓으면 한설아 씨 괜찮아질 거예요.”“양 선생님이 안 그래도 지금 침을 놓으려고 했어요.”양혜진이 이 말을 듣고는 양수빈을 홱 돌아보며 빌었다.“양 선생님, 제발 부탁드릴게요. 빨리 우리 설아에게 침을 놓아주세요. 구해주면 20억, 20억을 더 드릴게요.”현장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는 모두 부러운 눈길로 양수빈을 쳐다봤다.우홍빈도 다그치기 시작했다.“양 선생, 빨리 침을 놓아서 한설아 씨 상태를 안정시켜야 해. 더 끌 시간이 없다고.”이렇게 말하며 우홍빈은 양수빈의 귀에 바짝 다가갔다.“양 선생,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설아 절대 우리 병원에서 무슨 일 생기면 안 돼. 안 그러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다 끝장이야.”양수빈이 이 말을 듣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더니 손에 은침을 들고 눈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양 선생님, 빨리 좀 와보세요.”양혜진이 크게 놀라며 조급하게 양수빈을 불렀다. 우홍빈이 더 당황해서 소리를 질렀다.“양 선생, 빨리!”양수빈이 달려가 확인하더니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은침을 뺐다가 다시 찔러넣었다.하지만 한설아의 상황은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해졌다.“저리 꺼져요! 도대체 치료할 줄 알아요, 몰라요? 우리 설아한테 무슨 일 생기면 다 죽여버릴 거예요.”양혜진도 멍청하지는 않았다. 양수빈의 실력이 모자란 걸 알고 그를 밀쳐내며 소리쳤다.양수빈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털썩하고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하기 시작했다.“양혜진 씨, 주임님, 죄송합니다. 한설아 씨 머리에 놓은 은침은 제가 놓은게 아니에요. 저는 삼침정혼을 할 줄도 모르고 그냥 허영심과 돈의 유혹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의 공을 뺏은 사람일 뿐이에요.”“찰싹!”양혜진이 양수빈의 뺨을 후려치며 불같이 화를 냈다.“미친 새끼! 말해! 누가 설아에게 침을 놓은 거야?”“서준영이라는 사람입니다. 제 사촌 동생 전남편이에요.”양수빈이 얼른 대답했다. 그도 무서웠다. 만약 한설아가 여기서 죽으면 그의 인생도 망하는 거다.“서준영이 누구야?”양혜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우홍빈이 모른다는 눈치로 고개를 저었다.“멍해서 뭐 하는 거야? 빨리 가서 찾지 않고! 서준영이라는 사람 빨리 데려오지 않으면 너, 너, 그리고 너희들, 다 감방 갈 줄 알아!”양혜진이 소리를 질렀다.양수빈은 무서웠다. 얼른 바닥에서 일어나 큰소리로 대답했다.“갈게요. 지금 찾으러 갈게요.”이렇게 말하고는 허겁지겁 병원에서 나와 차를 탔다. 연락처에서 서준영의 번호를 찾아내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서준영은 안윤아와 헤어지고 한약 거리로 향했다. 거기서 오래된 약재를 구할 수 있는지 보러 갔다. 있으면 대환단을 만들어 안호철 어르신께 파티 선물로 줄 생각이었다.전화가 걸려 왔고 누군지 확인한 서준영은 바로 거절했다.양수빈이 순간 더 조급해졌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면 한설아 씨 죽어요!”이 말을 들은 마의 손 구일수가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한기를 내뿜는 파란 눈으로 사람들 뒤에 서 있는 서준영을 쏘아봤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옆에 선 양혜진과 정원장을 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젊은 청년, 말 함부로 해서는 안 돼. 나 구일수는 아직 사람을 못 고친 적이 없어.”옆에 서 있던 양혜진과 정 원장 등 사람들도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누구예요? 누가 들여보낸 거예요?”양수빈이 다급하게 앞으로 나오더니 몸을 숙이고 웃으며 설명했다.“양혜진 씨, 정 원장님, 어제 한설아 씨에게 침을 놓은 서준영입니다. 제가 데려왔습니다.”어제 한설아에게 침을 놓아준 사람이라고 하자 양혜진의 안색도 많이 좋아졌다.하지만 그는 서준영을 아래위로 살폈다. 눈빛은 귀찮음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런 일반인이 어제 설아를 구했다고? 보기에는 별로 세 보이지 않는데?’이때 우홍빈이 나서서 양수빈을 노려보더니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호통쳤다.“젊은 청년, 헛소리하지 말게. 이분은 그 유명한 마의 손 구일수 신의라네. 구 신의님이 봐주면 아가씨도 무조건 아무 탈 없이 깨어날 거야.”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구일수 손에 들린 벌레를 바라보더니 물었다.“구일수 선배님, 손에 든 벌레 천년 화산에서 온 벌레 맞나요?”구일수의 손이 살짝 흔들렸다. 그러더니 서준영을 뿌듯하게 쳐다보다 웃으며 말했다.“자네 꽤 하는군. 천년 화산에서 찾은 불벌레 맞다네. 근데 이렇게 작은 강운시에 이렇게 신성한 벌레를 아는 사람이 있다니 의외군.”서준영은 이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맞네요. 천년 화산의 불벌레는 아주 강한 생명 정기를 가지고 있어 부상자의 체내에 들어가면 부상자의 오장육부가 잘 회복되고 막강한 생명 정기도 받을 수 있죠.”“하지만 구 신의님이 잊은 게 있어요. 이 불벌레는 사람을 구하고 병을 치료하는 대신 독성 물질을 만들어요. 한설아 씨를 깨어나게 할 수는 있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