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명은 자신과 우빈 사이의 감정을 주형인 부자간의 정보다 더 깊게 키우고 싶었다.지금 노동명과 우빈과의 감정이 이미 주형인과의 정보다 더 깊었지만 그 차이를 더 많이 두고 싶었다.노동명은 관성의 모든 사람이 그가 우빈을 많이 좋아하고 우빈의 새아버지가 되고 싶은 것을 알게 하고 싶었다.만약 꿈이 실현로 된다면 노동명은 반드시 우빈을 자기 자식처럼 여길 것이다.하예진은 노동명의 속셈을 알면서도 말리지 않았다.“우빈이가 귀찮게 하는 게 괜찮다면 오후에 유치원으로 데리러 가주세요.”노동명은 아침 식사를 하면서 말했다.“당연히 괜찮지. 우빈이가 가끔 문제도 일으키긴 하지만 그래도 철이 들어서 우리 어른들이 일할 때는 얌전히 앉아 장난감을 가지고 놀더라고.”세 살배기 아이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끔 요구하기에는 아무리 철이 들어도 한계가 있었다.그 나이의 아이들은 모든 일에 언제나 호기심이 가득했다. 종일 “왜”라는 질문을 수십 번이나 할 정도로 말이다.가끔 노동명도 우빈의 이상한 질문에 말문이 막혀 대답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우빈의 수많은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하기 위해 노동명은 서점에 가서 어린이 책과 과학에 관한 책들을 사서 틈틈이 읽었다.그만큼 노동명은 우빈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친아빠인 주형인도 노동명만큼 노력하지 않았다.“아침에 어디 갔었어? 늦게야 하루 토스트로 돌아갔잖아.”하예진에게서 우빈을 데려갈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노동은 그제야 아침의 일을 물었다.예전 같으면 하예진은 아침 일찍 7시 30분경에 하루 토스트에 도착하게 된다. 그때면 가게가 가장 바쁠 때이기 때문이다.하예진은 한참을 말이 없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전씨 그룹에 다녀왔어요.”“무슨 일이야? 내가 도와줄 거라도 있어? 당신 동생이 임신했잖아. 태윤이 결혼식도 앞당겨져서 그들도 엄청나게 바쁠 텐데.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나한테 말해줘.”“네가 날 찾아 도움을 청한다면 내가 다 도와줄 텐데. 태윤이 귀찮게 할 필요 없어.”노동명은
“우빈이가 겁먹은 건 아니에요. 다만 제가 그곳에 더 살고 싶어도 이제는 안전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요. 화내지 마세요. 저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으니까요.”하예진은 노동명을 위로했다.노동명은 정색하며 말했다.“널 노리고 있잖아.”노동명은 하예진이 살을 빼면 많은 남자가 눈독 들이리라는 것을 예상했다.노동명이 하예진을 좋아하고 그녀에게 구애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하예진에게 관심이 있다 해도 감히 노동명과 경쟁하지 못했다.모르는 사람들이, 예를 들어 그 술 취한 남자처럼 하예진을 노리고 있었다. 틀림없이 하예진이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하예진은 노동명의 여자이다!노동명이 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도, 하예진이 아직 그를 받아들이지도 않았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빼앗아 가면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었다.!“이사해. 예진아, 당장 이사해. 내가 사람을 보내서 이사를 도울게.”노동명이 말을 꺼냈다.노동명은 하예진이 당장 이사하고 레아닐 아파트를 떠나게 하고 싶었다.“제가 제부한테 제 돈으로 그 집을 사겠다고 했어요. 제가 지금은 돈이 부족해 집값을 당장 갚을 수 없어요. 모든 자금을 모아도 돈이 부족하거든요. 두 가게를 운영할 때 자금을 좀 남겨야 하기도 하고.”노동명이 투덜댔다.“예진이 넌 정말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고집이 센 사람이야.”노동명은 하필이면 이런 여자에게 빠진 것이다.그의 신분과 지위로는 수많은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노동명은 그 누구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필이면 하예진에게 조금씩 끌렸다.노동명은 하예진을 끔찍이 사랑했다.하지만 하예진의 고집에 관해 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전태윤도 이렇게 고집이 센 처형을 만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전태윤은 아마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별장을 선물하고 싶어도 선물하지 못했을 것이다.“태윤이가 허락했어?”노동명이 물어보았다.노동명은 친구가 동의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예정이과 상의해보겠다고 했어요.”노동명도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그래.
하예진의 목표는 하루 레스토랑을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오픈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만의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내야 했다.하여 하예진은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여 앞으로 달려가야 한다.노동명은 하예진의 든든한 후원자였다.하예진은 노동명의 사무실을 떠났다.그녀가 떠난 후 노동명은 재빨리 아침을 먹어치웠다.배불리 먹으니 기분도 좋아졌다.노동명은 손을 뻗어 탁자 위에 있는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태윤이 전화를 받자 그에게 말을 건넸다.“예진이가 금방 아침밥을 가져다주면서 별장에 관한 말을 꺼내더라고.”“태윤아, 예진이가 돈을 주겠다고 계속 고집하면 그 돈을 좀 받아줘. 안심하고 싶어서 그러는 걸 거야. 자기 돈으로 산 집에 살아야 자기 집 같을 거야. 다른 사람이 준 집에 살게 되면 항상 자기 집처럼 느껴지지 않을걸.”전태윤은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나머지 한 손에는 사인펜을 돌리며 놀다가 피식 웃었다.“난 네가 나한테 처형 돈을 받지 말라고 할 줄 알았어. 혹은 네가 대신 돈을 주는 줄 알았어.”“나야 당연히 돈을 보태어 주고 싶지. 근데 예진이가 싫어하잖아. 나도 어쩔 수 없어. 내가 예진이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예진이 생각을 존중해 줘야지.”“나도 처형 돈을 받고 싶지 않아. 그 별장은 나와 예정이가 처형에게 효도하는 선물이잖아. 근데 받지 않으니 우리고 별수 없거든.”“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아무것도 못 하고 있잖아. 나도 별장을 선물하고 싶은데 상대방이 받으려 하지 않는 경우는 처음이라.”노동명도 웃었다.“그러니까. 그런 고집 센 여자야. 정말로 별수 없어.”“예진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둬. 그 아파트에서 나오기만 하면 되니까. 그곳에서 살면 내가 너무 걱정돼서 그래. 어젯밤에 만난 그 취객이 글쎄 밤새 예진이를 찾아다녔다잖아.”“그 취객이 예진이를 노린 게 분명해. 앞으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누가 알겠어. 예진이와 우빈이가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내가 심장병이 도질지도 몰라.”“두 사람의 안전을 위해
하예진이 하루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그녀가 청한 매니저는 이미 문을 열었고 직원들도 각자 제자리에서 점심 식사의 피크 타임에 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하 사장님.”“하 사장님.”하예진이 가게로 들어서자 직원들이 모두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어제는 가게 오픈 일이라 장사가 잘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고 어제 가게로 온 귀빈들을 본 직원들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일할 의욕이 넘쳐났다.직원들은 하예진과 같은 사장님을 따라다니게 되면 앞으로 수입도 오르고 더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잘하면 승진도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하 사장님이 몇 개의 체인 레스토랑을 세우게 되면 최초의 직원으로서 새 가게의 관리자로 배치될 가능서이 매우 높았다.하여 다들 의욕이 넘쳤다.하예진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주방에 들어가 구매한 식자재를 보고 식자재의 품질이 모두 좋은지 확인한 후에야 사무실로 돌아갔다.하예진은 식자재에 관해 자신이 조금 덜 벌더라도 좋은 식자재를 쓰려고 노력했다.하루 토스트이든 하루 레스토랑이든 그녀는 모두 똑같은 이념으로 운영했다.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것도 있지만 혹시라도 잘못되어 동생의 명성에 누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동생을 위해서, 사돈의 명성을 위해서라도 하예진은 각별히 신경을 써서 매일 사 오는 식자재를 직접 살피고 있었다.하예진이 의자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고개를 들었고 매니저가 그녀의 사무실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하예진이 고개를 들었을 때 매니저가 말했다.“하 사장님, 서인 씨께서 또 오셨어요.”‘주서인?’하예진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들어오라고 하세요.”지금의 하예진은 주서인이 두렵지도 않았다. 주서인이 만나러 온다 해도 대수롭지 않았다.매니저는 알았다고 대답하며 몸을 돌려 사무실을 떠났다.곧 매니저가 김은희와 주서인을 모시고 들어왔다.하예진은 두 사람을 앉으라고 표시한 뒤 매니저에게 말을 건넸다.“진 매니저님, 차 올려주세요.”“괜찮아. 엄
아직도 하예진과 주형인을 이어주려고 기회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주형인은 아직 이혼하지 않았지만 설령 그가 다시 이혼한다고 해도 두 사람에게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주형인도 마음속으로 뻔히 알고 있었기에 하예진에게 재혼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주형인의 어머니와 누나만 이렇게 바쁘게 돌아치고 있을 뿐이다.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예전에도 김은희 모녀가 X랄 하다가 결국 주형인과 하예진이 이혼하게 되었다.김은희는 나오지 않는 웃음을 쥐어짜 내면서 말했다.“그럼 우리가 때 되면 전화해서 음식을 주문할게.”“예진아, 여기 장사가 아주 잘 되는 것 같은데 혹시 사람을 더 고용해야 하는 거 아니야?”“지금은 필요 없어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잖아요.”주서인은 지난번 그녀가 하예진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에 하예진이 거절한 일을 생각하더니 멋쩍게 웃고 말았다.세 사람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미지근한 물잔을 들고 천천히 마실 수밖에 없었다.몇 분 동안 앉아 있던 김은희는 낯이 뜨거워 났는지 하예진에게 말을 건넸다.“바쁠 텐데 일 봐. 난 돌아가서 형인이 돌봐야 해. 주말이 되면 우빈이를 데리고 애 아빠 보러 와줘. 형인이가 주말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니까.”하예진이 대답했다.“우빈이가 방학하게 되면 형인 씨 보러 가게 할게요.”그때 가서 강일구에게 부탁하여 우빈이를 병원으로 데려가게 할 예정이었다. 직접 데려가고 싶지 않았다.전남편의 가족에게 조금의 희망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김은희는 미처 마시지 못한 물잔을 내려놓으며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아주머니, 잠깐만요.”하예진은 전 시어머니를 불러세웠다.김은희는 고개를 돌렸고 하예진은 책상 서랍에서 돈 봉투를 꺼냈다.“아주머니, 어제 서인 언니가 주신 축의금이에요. 아주머니와 아저씨께서 주신 오픈일 축의금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돈도 많이 필요하실 텐데 아주머니 마음은 제가 이미 받았어요.”“이 돈을 가져가셔서 우빈이 아
하루 레스토랑에서 나오자마자 김은희는 주서인에게 손을 뻗었다.“왜 그래?”주서인은 모르는 척 물었다.김은희가 대답했다.“예진가 돌려준 축의금 100만 원 나에게 줘.”“엄마, 우리 건축 자재 가게가 요즘 장사가 잘 안 되어 돈도 얼마 못 벌어요. 우리 가족이 먹고살기도 지금 너무 힘들어요. 이 100만 원 저에게 주세요.”“게다가 형인 사고가 났을 때 다행히 제가 앞에서 막아줬기 때문에 형인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저도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잖아요.”“현주도 감옥에 들어가서 제 병원비도 주지 않았는걸요. 저의 병원비도 모두 우리 스스로 지급했어요. 형인이와 그 X친 여자가 아직 이혼하지 않았으니 엄마 며느리가 엄마 딸을 해친 거나 다름없어요.”“이 100만 원으로 제가 영양제 사 먹게 해주세요.”김은희는 손을 뻗어 딸의 이마를 쿡쿡 찔렀다.“엄마 앞에서 억지 좀 부리지 마. 우리가 널 얼마나 도와줬는데 아직도 만족을 몰라. 지금 집안이 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그래? 형인이가 입원하여 지금 우리 집안의 모든 적금을 다 써버린 거 몰라?”“이 100만도 나와 네 아빠가 여기저기서 모아서 빌려온 거야.”“내가 너희 집안에 적금이 얼마나 있는지 모를 거라 생각하지마. 수십억은 아니더라도 1억 원 정도 있다는 것쯤은 나도 알아. 네 가게도 장사가 엄청나게 잘 된다면서.”“엄마가 병원에 오래 있었다고 해서 날 멍청이 취급 하지마. 아직 형인이 퇴원도 못 했는데 돈이 얼마나 더 드는지 모르니까. 엄마한테 돈을 뜯고 싶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야.”“생각해보니 형인이도 과거에 너에게 많은 도움을 줬잖아. 네가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종일 형인이 집에 가서 먹었잖아. 예진이가 널 조상 모시듯이 너희 다섯 식구를 모셨지.”“아무리 이익만 챙기는 것에 익숙해져도 유분수지, 친정집 형제가 지금 곤경에 처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이기적이야?”주서인은 마지못해 그 돈 봉투를 꺼내 어머니께 돌려드렸다.그리고 입으로 중얼거렸다.“예진 지금 돈 많잖아요. 예진이가 형인이
정윤하가 소지훈을 구했을 때 그는 수억 원의 차를 몰고 다녔고 스스로 회사 대표라는 것을 밝혔기에 굳이 가난한 척할 필요가 없었다.오늘 미니밴을 몰고 온 이유는 학생들에게 선물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소지훈은 학생들에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많이 준비했기에 다른 차로 바꾸었다.평범한 차량으로 바꾸면 다른 사람의 주의력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소지훈은 관성에서 매우 유명하지만 항상 은밀하게 다녔기에 그의 실물을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가 2천만 원 정도의 미니밴을 몰고 관성 호텔에 나타난다면 사람들이 그의 신분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관성 호텔에 도착한 소지훈은 바로 내리지 않고 정윤하에게 먼저 전화했다.정윤하는 이내 전화를 받았다.“아저씨.”“윤하 씨, 좋은 아침이에요.”“좋은 아침이에요. 무슨 일이세요?”정윤하는 지금 학생들을 데리고 경기장에 있었다. 그녀는 전화를 받으면서 학생들이 경기하는 것을 주의 깊게 쳐다보았다.그 학생들은 정윤하가 엄격하게 선택한 실력 있는 학생으로서 경기장에서 표현도 엄청나게 좋았다.만약 이번 대회에서 정윤하의 정합 도장이 여전히 우승하게 된다면 정합 도장을 위해 홍보할 수 있었고 따라서 더 많은 부모가 자녀들을 그녀의 도장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윤하 씨, 바쁘세요?”“조금 바빠요. 저희 학생들이 지금 경기중이거든요.”소지훈이 빙그레 웃었다.“그러세요? 그럼 지금 호텔에 없겠네요. 오늘 점심 약속을 잊지 않으셨죠? 제가 윤하 씨와 학생들에게 밥 사주기로 했잖아요. 기억나세요?”“아직 식사 시간이 다가오지 않았는걸요. 경기가 끝나면 호텔에 가서 밥 먹을 수 있어요.”정윤하가 대답했다.소지훈도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는 이미 호텔에 도착했어요. 제가 여기에서 기다릴 테니 안심하고 학생들의 경기를 잘 지켜보세요.”소지훈은 모든 학생에게 선물을 준비했고 정윤하에게도 내놓을만한 선물을 준비했다.정윤하도 웃음 지었다.“이렇게 일찍 도착하셨어요? 저는 11시 반쯤에 연락드리려고 했는
“아저씨, 그럼 저 먼저 볼일 볼게요. 점심에 뵙겠습니다.”소지훈이 웃으며 대답했다.“알겠어요. 참, 제가 경기장으로 모시러 갈까요? 제가 모시러 갈게요.”정윤하가 인사했다.“고마워요, 아저씨. 괜찮아요. 우리 전용 버스가 있어요. 좀 이따가 끝나면 우리 버스로 이동하면 돼요.”“그래요. 앞으로 버스 필요하시면 저한테 전화하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정윤하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좋아요. 그럼 다음에 또 경기하러 오면 아저씨 신세 좀 질게요.”경기는 자주 있었지만 관성에 놀러 오는 횟수는 매우 적었다.정윤하는 소지훈의 공손한 태도 때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어차피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니 소지훈에게 다시 신세 질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통화를 끊은 소지훈은 점심까지 기다릴 리가 없었다.날씨가 너무 더워 차에 에어컨이 있다 해도 오래도록 기다리기 힘들었다.그는 차에서 내려 관성 호텔로 들어가 호텔 1층의 휴게실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고 관성의 손님들이 호텔을 들락날락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관성 호텔의 장사는 줄곧 잘 되고 있었다.매일 이곳으로 와서 밥 먹는 사람들, 사업 얘기하러 온 사람들, 호텔에 묵는 사람들로 무척 시끌벅적했다.호텔 운영을 맡은 사람은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전호영이였지만 지금 그는 관성에 없었다.소지훈도 전호영이 강성에 잠시 머무르는 목적이 바로 아내에게 구애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전씨 가문은 강성 쪽에도 큰 호텔이 몇 군데 있었기 때문에 전호영이 아내에게 구애하면서 그쪽 호텔을 운영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일거양득이었다.전씨 할머니께서 손주들에게 아내감을 골라준 사실을 소지훈도 알고 있었지만 어느 가문의 딸을 아내감으로 골라주었는지는 몰랐다.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소지훈은 관심 없었다.따르릉...소지훈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발신자 표시를 보았는데 잘 모르는 전화번호였다.하지만 그에게 전화할를 걸 수 있는 사람은 분명 그를 잘 아는 사람일 것이다.소지훈이 전화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