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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박강현은 냉담한 눈빛으로 박수지를 쳐다보다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박강현의 꾸중을 듣자 박수지는 곧 냉정해지며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시연이 오빠와 갓 갈등이 생기자마자 허은수 선생님에게 나를 가르치지 말라고 얘기했어요. 알다시피 졸업이 코앞인데 지금 선생님이 나를 가르치지 않으면 난 강현시 연극단에 들어갈 기회가 전혀 없어져요.”

국내 유명한 뮤지컬계 대가인 허은수는 몰락해서 거의 유지해나갈 수 없는 강현 연극단을 오랜 시간을 들여 다시 발전시켰다.

허은수는 이미 퇴직했지만 뮤지컬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그녀는 다시 초빙되어 연극단의 발전에 힘을 보탰다.

박강현은 이 사촌동생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가족이라곤 삼촌네 식구밖에 없었기 때문인지 그녀의 일에 은근히 신경 쓰고 있었다.

수고하는 박강현을 보고 이시연은 그를 도와 골칫거리를 해결해줬다. 이시연은 비록 손가락질하며 사람을 부려먹는 박수지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일을 직접 해주며 소홀히 대하지 않았다.

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하자 이시연은 학교 근처에 가장 좋은 집을 임대하였고 전문성이 좋지 않다고 하자 곧 제일 좋은 예절 선생님을 초빙했을뿐더러 육씨 가문의 인맥을 이용해 다년간 직접 제자를 가르지 않았던 허은수 선생님도 모셨다.

어떤 의미에서 박수지는 허은수의 제자이니 업무능력이 너무 떨어지지만 않으면 연극단에서는 허은수의 체면을 봐서 그녀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졸업이 코앞이고 연극단의 시험도 다가오는데 허은수는 어제 갑자기 더는 가르칠 수 없다고 전화로 통지했다.

박수지가 어떻게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래서 박수지는 오늘 아침 일찍 와서 박강현에게 일러바치려 했는데 그 장본인을 만나게 될 줄 몰랐다.

그ㄴ는 이시연을 가리키며 비아냥거렸다.

“나의 미래를 이용해서 오빠가 먼저 고개 숙이고 너에게 돌아오길 바랐어? 잘난척하며 먼저 헤어지자고 하지 않았어? 그러면서 왜 이런 수작을 부리는 거야?”

박강현의 눈빛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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