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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사모님, 혹시 지금 시연이 편을 들어주시는 거예요?”

그는 결국 픽 웃고 말았다.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건 이시연이에요. 저도 물론 계속 기회를 줬어요. 시연이가 이 억지를 그만 부린다면 다시 전처럼 지낼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시연이는 고집이 아주 센 사람이죠. 대체 무슨 억지를 부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모님께서 시연이 편을 들어주시려는 것이라면 일단 누가 문제인지부터 알고 들어주세요.”

그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엔 비난의 의미가 다소 담겨 있었다.

나선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여전히 그를 위아래 훑어보고 있었다.

“강현아, 너 아직도 시연이를 사랑하긴 하니?”

그도 미간을 찌푸렸다.

“제가 시연이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일찌감치 계약을 해지한 사실을 밝혔을 거예요. 그랬다면 이시연이 저 자리에 멀쩡히 서 있었을까요?”

나선영에선 온화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너를 이 작품으로 추천한 건 너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야. 하지만 넌 조민아를 이곳에 데려와서는 안 됐어.”

박강현은 미간을 더 찌푸렸다.

“사모님, 제가 민아를 오디션 보게 한 건 민아가 그동안 안필훈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어서예요. 이 기회는 민아가 해외로 진출할 유일한 기회기도 해요. 그리고 저랑 민아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냥 옆집 오빠 동생 사이일 뿐이라고요.”

“옆집 동생은 무슨 동생!”

나선영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픽 웃었다.

“어느 옆집 동생이 옆집 오빠의 팔찌까지 차? 또 어느 옆집 오빠가 옆집 아는 동생 때문에 여자친구를 제쳐둬? 이게 어딜 봐서 옆집 동생이야? 옆집에 사는 내연녀지!”

“강현아, 넌 대체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거니, 아니면 정말로 눈치가 없는 거니?”

그는 눈에 띄게 멈칫했다.

“사모님, 말 가려서 하세요. 저랑 민아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사모님께서 믿든 말든 자유지만 전 이미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나선영은 그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

“허, 그래. 넌 곧 후회하게 될 거다.”

말을 마친 그녀는 이내 몸을 돌렸다.

박강현은 멀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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