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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이시연은 오랜만에 편하게 잠을 잤다. 다음 날 늦잠 자고 일어나서 급하게 준비를 마치고 내려가 보니, 유태경이 아직 집에 있었다.

“아저씨, 왜 아직도 출근 안 했어요?”

식탁에 앉아 있던 유태경이 고개를 들어 천천히 대답했다.

“널 기다리고 있었어.”

방금 빵을 한입 물었던 이시연은 그 말에 목이 멨다. 그녀는 서둘러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며 삼켰다.

“저...”

유태경은 손목시계를 힐끗 보며 말했다.

“이러다 너 늦겠다.”

그녀는 즉시 감정들을 뒤로 하고 말했다.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오늘 중요한 일이 있어서 절대 늦으면 안 돼요.”

이시연은 우유 몇 모금 더 마시고는 서둘러 차에 올랐다. 유태경은 여유롭게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녀는 조수석에 앉아 남은 빵을 먹기 시작했다.

“차고에서 마음에 드는 차 하나 골라. 전부 마음에 안 들면 진 비서한테 말해서 다른 차를 보러 가도 돼.”

“네?”

이시연은 이해가 되지 않은 듯 고개를 갸웃했다.

“널 태우고 다니는 게 귀찮은 건 아니고... 차 하나 있으면 너 혼자 다닐 때도 편할 것 같아서.”

그는 어제와 같은 경우를 말했다. 하지만 굳이 말로 하지는 않았다.

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는 항상 박강현과 함께 다녀서 차가 필요 없었지만, 이제는 확실히 차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러나 유태경의 차고에 있는 차들은 부담스러웠다. 그녀는 나중에 적당히 저렴한 차를 사서 다니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유태경은 그녀의 생각을 눈치채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회사에 도착하자, 서채진은 이미 사람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신인 배우 두 명을 보고 이시연은 잠시 침묵했다.

남자는 임주연, 여자는 주혜성이라고 했다. 둘 다 외모는 괜찮았다. 다만 그들은 정말 생 신인이었다. 이제 막 데뷔해서 내놓을 만한 작품도 없었다.

이시연은 그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임주연은 키가 꽤 컸다. 180cm가 넘는 그는 아직 어린 관계로 소년다운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웃지 않을 때는 약간 차가운 인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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