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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윤철웅은 투자자의 말에 흔들릴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유한 그룹이 제안한 금액은 너무나도 많았다.

아직은 박강현의 캐스팅 소식을 기사화하지 않았다. 그리고 계약서도 체결하지 않았다. 안필훈의 추천이라 오디션도 보지 않았으니 배우를 바꾸는 건 얼마든지 가능했다.

이시연은 윤철웅의 고민을 보아 냈다.

처음에 윤철웅은 박강현은 남길 생각이었다. 어찌 됐든 안필훈의 체면을 봐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강현를 남기려면 조민아도 캐스팅해야 한다는 생각에 급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 고민하는 것은 안필훈에게 전달할 말이었다. 유한 그룹의 투자금은 아주 좋은 계기가 되어줬다. 더 이상 고민할 것도 없어 보였다.

“강현 씨.”

윤철웅은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후배님 말이 맞아요. 조민아 씨는 연기력이 부족해요. 이번 촬영에서는 캐스팅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다음번에는 맞는 캐릭터가 있는지 잘 봐줄게요. 강현 씨를 봐서라도요. 그리고 강현 씨는... 저도 같이 일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조금 안 좋네요. 저희 유한 그룹의 투자금이 필요해요. 저뿐만 아니라 촬영팀을 생각해서라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난 돈을 택했으니 너희들은 꺼지라는 말이었다.

박강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일이 이렇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그의 안색은 아주 어두웠다. 모든 분노와 증오는 역시나 이시연에게 향했다.

“넌 아주 좋겠다. 이제 만족해?”

‘이 새X 또 왜 이래? 내가 뭘 어쨌다고?’

조민아는 막연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상황은 그녀가 예상하던 것과 너무 달랐다.

윤철웅이 나서서 거절했고, 또 진현우까지 있으니 이시연은 두려울 게 없었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조민아에게 말했다.

“민아 씨 말대로 나대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요?”

조민아는 억울하다는 듯이 빨개진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이시연이 시선을 보내자 진현우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이시연에게 이용당할 수 있는 것도 그에게는 영광이었다.

그녀와 유태경의 관계를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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