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화

“형, 시연 누나 일 진짜 발표할 거예요?”

김성민은 주저했다. 그러자 박강현이 짜증스럽게 넥타이를 풀며 말했다.

“내 말 못 알아들었어?”

김성민은 마른침을 삼키며 용기 내서 말했다.

“영화 책임자 쪽에서 아직도 압박하고 있어요. 만약 지금 발표한다면 저희한테 안 좋은 영향을 줄 거예요. 저는 그게 걱정돼서...”

김성민의 말에 박강현은 더욱 짜증이 났다. 그도 다 아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책임자는 그렇다 쳐도,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때까지 함께 해준 이시연과 헤어졌다는 자체만으로도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 그도 오랫동안 만들어 온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잃고 싶지 않았다.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서류 더미 속에서 대본 하나를 빼냈다.

“이 대본 민아한테 보내줘.”

일단은 조민아를 위로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녀가 계속 속상해하지 않도록 말이다. 이시연 일은 후에 다시 처리해도 늦지 않았다.

“참, 그리고 영화 투자자한테 연락해 봐. 내가 만나자 했다고 해.”

김성민은 대본을 힐끗 봤다. 회사에서 투자한 여자주인공을 위주로 한 영화였다.

그는 머리를 갸웃했다. 박강현이 조민아에게 너무 잘해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가 이시연이라고 해도 화가 날 것 같았다. 자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에게 지극정성인 모습을 견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뭐해? 빨리 보내주지 않고!”

박강현이 언성을 높였다. 지금 그는 세상 모든 것이 거슬리는 상태였다.

김성민은 원래 하려고 했던 말을 도로 삼켰다. 그는 짧게 대답하고 나서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이튿날, 박강현은 오전 10시에 이시연이 떠난 소식을 발표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회사 계정은 아무리 해도 로그인되지 않았고, 급기야 정지까지 먹었다.

화가 치밀어 오른 그는 아예 개인 계정으로 발표하려고 했다. 개인 계정은 로그인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계시할 수 없는 상태였다.

“시X!”

안 그래도 화가 났던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는 아예 핸드폰을 바닥으로 내던졌다.

유한그룹, 대표이사실.

유태경은 고개를 숙여서 서류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