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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박강현은 겉보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져도 속은 따듯한 사람이라고 알려졌다. 또 여자를 아주 존중하는 귀공자라는 말도 있었다.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윤철웅이 먼저 박강현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후배님 목은 또 왜 그래요? 무슨 오해라도 있었어요?”

박강현은 진현우가 누군지 몰랐다. 그가 대뜸 조롱하는 것을 듣고 그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똑똑했다. 윤철웅이 진현우에게 공손한 것을 보고 그는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해는 없어요.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고 있었어요.”

그 말인즉슨 남은 끼어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특히 진현우가 말이다.

박강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진현우를 노려봤다. 그런데도 진현우는 신경 쓰지 않고 이시연에게 깨끗한 손수건을 건넸다.

그녀는 창백한 손을 뻗어서 받았다. 표정은 그가 왜 갑자기 나타났는지 의아한 듯해 보였다.

‘설마 아저씨도 왔나?’

진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독님, 대표님께서 촬영팀이 문제없으면 투자 건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하셨어요. 근데 그 전에 박강현 씨도 촬영팀에 속해 있는지 묻고 싶네요.”

윤철웅은 순간 그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강현 씨는 안필훈 선생님 추천으로 왔어요. 배역도 거의 정해졌다고 보면 돼요.”

“그럼 이분은요?”

진현우는 또 박강현의 품에 안겨서 울고 있는 조민아를 바라봤다.

그는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눈에 박강현은 얼굴도 유태경보다 못하고, 몸매도 유태경보다 못하고, 사회적 지위도 유태경보다 못했다. 바람까지 피우는 남자를 이시연이 왜 좋아했는지 이해가 안 됐다.

‘대표님이랑 시연 씨가 그런 사이만 아니었어도 참 잘 어울렸을 텐데.’

윤철웅은 울상이 된 조민아를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이분은 아니에요.”

그 순간 윤철웅은 어딘가 이상함을 눈치챘다.

조민아는 박강현의 추천으로 왔다. 그리고 이시연은 캐스팅을 도운 조감독이다.

‘설마 후배님 때문에 조민아 씨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후배님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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