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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박강현은 속상한 듯 조민아를 품에 안고 토닥였다. 그리고 이시연과 말할 때와 전혀 다른 말투로 위로했다.

“이게 다 이시연 탓이야. 너랑은 상관없어. 이런 곳에서 나도 연기하고 싶지 않아. 감독도 제정신이 아니잖아. 남아 봤자 기분만 더러울 거야. 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 오늘 당한 일은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할게.”

조민아는 감동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금방 다시 울먹이며 걱정했다.

“근데 언니랑 헤어진 거 진짜 발표할 거예요? 그러면 만회할 방법이 없는 거 아니에요?”

박강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넌 단순해서 이시연의 속셈을 알지 못해. 내가 양보할수록 이시연은 점점 나대려고 할 거야. 그렇다면 아예 기회를 남겨주지 않는 게 낫지. 발표해야 내 결심도 보여줄 수 있어. 나도 이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사람들이 알고 나면 내 체면을 봐서 걔 일 도와주는 일은 없을 거야. 그러면 당연히 내 곁으로 돌아오겠지. 내가 꼭 너 대신 사과를 받아낼게.”

조금 전까지 득의양양해 있던 조민아는 ‘내 곁으로 돌아오겠지’라는 말을 들은 순간 얼어붙었다.

‘이게 무슨 뜻이야? 아직도 이시연이랑 만나고 싶은 건가?’

...

박강현이 떠난 다음 이시연과 진현우의 안색이 전부 어두워졌다. 윤철웅의 안색만 복잡해 보였다.

그는 박강현과 별로 친하지 않았다. 그저 소문으로만 접했을 뿐이다. 최근 인기가 높은 박강현에 관해서는 좋은 소문밖에 없었다. 아주 스윗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오늘 그의 생각은 진현우와 똑같았다. 역시 소문은 믿을 것이 안 됐다. 그는 잠깐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만약 정말 발표한다면 후배님한테 불리한 거 아니에요? 그쪽은 팬도 많은데... 너무 충동적으로 일을 벌인 것 같아요.”

진현우도 복잡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정말 부정적인 여론이 생긴다면 아무리 유한 그룹이 나선다고 해도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다. 이 일은 빨리 유태경에게 말해야 했다.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입을 열었다.

“감독님, 촬영팀 구경 잘했어요. 이제 투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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