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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수군대던 사람들은 그들이 자신들의 대화를 듣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했다. 박강현이 갑자기 자신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놀라워하며 기뻐했다.

“박 배우님, 전에 출현하신 작품 정말 잘 봤어요. 연기 실력이 정말 대단하시던데요.”

그러자 다른 한 여자가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저희는 박 배우님 연애 사실을 절대 말하지 않고 다닐 거예요. 비록 인터넷에 찌라시가 돌긴 하지만 저희는 정말로 박 배우님이랑 조민아 씨가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재잘대며 박강현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할 말만 한 뒤 흩어져버렸다.

“...”

이시연은 코웃음을 쳤다.

“두 사람 축하해요. 전 다른 할 일이 있어 이만 가볼게요.”

그녀는 에코백을 들며 걸음을 옮기려 했다.

박강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그녀가 자극받아 미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제일 싫어하던 것이 그가 다른 여자와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던가.

조금이라도 그런 기미를 보이면 이시연은 슬쩍 다가와 애교를 부리거나 일부러 입술을 삐죽 내밀며 삐진 티를 냈다.

그때의 그녀는 정말이지 너무도 귀여웠다.

꼬치꼬치 캐묻던 그녀가 가끔 짜증 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묻지 않았다. 박강현은 그녀가 자신에게 전처럼 꼬치꼬치 캐묻길 바랐다. 설령 그때처럼 화를 낸다고 해도 지금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녀가 여전히 자신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으니까.

“강현 오빠, 인터넷에서 대체 뭐라고 소문이 도는 걸까요? 시연 언니는 분명 지금 오해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화가 난 거예요. 제가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걸까요?”

조민아는 그를 보며 눈썹을 파르르 떨더니 바로 눈물을 그렁그렁 달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박강현은 마음이 아팠다. 그가 알고 있는 옆집 살던 동생 조민아는 항상 세상에서 제일 밝은 아이였다. 그런데 지금은 이시연 때문에 자주 두 눈에 눈물을 달고 있었다.

이시연을 향한 감정이 어느새 다시 분노로 바뀌었다.

이시연은 그와 재결합하기 위해 안필훈과 사모님에게 자리까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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