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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장

여기까지 말했을 때, 상곤은 갑자기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미정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미정아, 나 정말 농담하는 거 아니야.. 내가 한 말은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야. 왜 그런 줄 알아? 난 네가 떠난 후 20여 년 동안 단 한순간도 기뻤던 적이 없어, 게다가 우린 이미 나이가 많아.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그런데 왜 자꾸 주변의 눈치를 보는 거야?”

미정은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상곤아, 네가 한 말은 다 생각해 봤어. 사실 내 마음속에도 환상이 있지. 다만 지금 상황은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는 거야! 난 지금껏 평생 우선이를 미워해왔어. 하지만 난 우선이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러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자. 서로에게 시간을 좀 주는 거야!

상곤은 계속해서 급히 말했다. "그럼 내가 윤우선과 이혼하고 나면 나와 다시 만나는 거야?"

미정은 고운 눈을 깜짝하지 않고 상곤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상곤아, 내가 왜 한국으로 돌아왔는 줄 알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널 다시 만나고 싶고, 다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서야.” 그녀는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18살, 20살의 젊은 나이가 아니야.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할 일을 심사숙고해서 계획하는 게 필요해! 그리고 너와 다시 만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지금 대답할 수 없어. 네가 정말 싱글이 된 후, 함께 시간을 보내 보고, 너에게 정중하게 대답할 거야."

상곤은 주저 없이 말했다. “난 100% 아니 1000%아니 그것도 모자라 1000% 원하고 있다고!!”

미정은 "상곤아, 난 네가 우선이와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라! 두 사람의 결혼과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만약 두 사람이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면, 난 예전처럼 둘을 축복할 거야. 그런데 만약 사랑이 없다면, 넌 그녀에게 한시라도 빨리 확실하게 말해야겠지. 난 네 성격을 잘 알고 있어. 쉽지는 않을 거라는 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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