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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장

시후는 한미정이 만든 음식을 보고 입맛이 돌아 식욕을 참을 수 없었지만, 예의상 수저를 꺼내어 유나에게 건네고 음료를 꺼내어 사람들에게 따라주었다. 그러고는 비로소 술잔을 들고 웃으며 "한미정 아주머니, 그리고 폴 한국으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서울에 오신 것, 저희 집에 방문하신 것 모두요! 그럼 우리 함께 술 한잔 할까요?"라고 건배사를 했다.

그러자 맞은 편에 앉은 상곤도 황급히 맞장구를 치며 웃었다. “하하하, 맞아 맞아! 그럼 오늘 같은 날 기분 좋게 술 한 잔 마셔 볼까?!”

한미정은 "초대해줘서 정말 고마워, 이렇게 한국에 돌아온 첫날 옛 친구와 따뜻한 집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준 것도 말이야~”라며 웃음 지었다.

상곤은 허허 웃었다. "미정아, 이렇게 오래 된 동기 사이에, 뭘 이렇게 고마워하냐? 하하하.. 게다가 오늘 이 요리들은 모두 네 덕분에 이렇게 차려진 건데. 난 단지 도우미로 도왔을 뿐.. 사실 네가 집에 손님으로 와서 이렇게 요리까지 하고 내가 이걸 먹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다!”

"호호.. 뭐가 미안해? 원래 너랑 약속한 거잖아? 오늘은 내가 요리하겠다고 했고..”

시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웃음 지었다. "자, 그럼 먼저 이 첫 잔을 마시죠?!”

모두들 잔을 들었다. 세 남자는 술잔의 술을 단숨에 들이켰고, 유나와 미정은 음료를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유나의 표정은 약간 차가웠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탓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유나는 지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미정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유나의 마음을 미정이 모를 리 없었다. 미정은 유나가 자신에게 분명 조금이라도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조금 더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미정은 미소를 지으며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야, 여기 새우 한 번 먹어봐~ 입맛에 맞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더니 한미정은 새우 한 마리를 집어 직접 그릇에 올려 주었다.

유나는 이 상황이 약간 어색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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