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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장

작가: 로드 리프
윤우선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들은 장옥분은 그녀의 말이 뭔가 일리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신 회장은 윤우선을 불효막심한 며느리라고 비난하고 심지어 때리고 욕도 해댔다. 그러나 신 회장은 보기에, 윤우선에게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한 사람 같지 않았다. 그녀는 매우 건강하며, 정신도 또렷했으며 더군다나 손버릇이 안 좋은 것 같았다. 그래서 윤우선이 시어머니에게 나쁘게 굴었다는 것이 10점이라고 하면, 신회장의 윤우선에 대한 미움과 복수는 100점 정도되는 것 같았다. 신 회장이 자꾸 윤우선에게 싸움을 거는 것을 보고 장옥분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즉시 입을 열었다. "저 신 회장님 잠깐, 때리지 마세요. 손을 대는 게 확실히 좀 독하긴 하네요. 이 여자를 죽이려고 하는 건 아니죠?”

그녀의 말에 윤우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구치소에 들어온 지 이미 이틀이 다 되어가는데, 윤우선은 장옥분이 바로 신 회장의 유일한 백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아차렸다. 장옥분이 백으로 버티고 있었기에, 신 회장은 계속해서 감히 자신을 거리낌 없이 괴롭히고 구타할 수 있었다! 만약 장옥분이 신 회장의 의견에 지지하지 않고, 심지어 자신을 불쌍히 여긴다면, 그리고 자신에게 더 이상 손을 대지 못하도록 명령한다면, 자신의 앞날은 훨씬 많이 나아질 것이다! 그러자 윤우선은 계속 울부짖었다. "저.. 옥분 언니, 역시 사리에 밝으시네요!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듯이, 나와 신 회장 간에 정말 상대방을 죽이고 싶은 사람은 내가 아니라 저희 시어머니예요! 그녀는 줄곧 날 죽음으로 몰아넣으려 했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말리지 않는다면 정말 저는 이 독한 신 회장에게 고문당해서 죽을지도 몰라요!!”

신 회장은 좀 조급해하며 급히 입을 열었다. "옥분 씨, 당신 이 년 입에서 지껄이는 걸 절대 믿지 마요! 이 년은 입에서 나오는 게 순 거짓말뿐이야!”

장옥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의 입에서 진실이 있는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나도 장님은 아니에요. 그러니 회장님도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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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우선은 이미 경찰이 알려준 이 이야기를 완전히 믿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 가장 걱정하는 것은 경찰이 자신을 계속 가두어 두는 것이었다. 구치소에 갇혀 있으면 언제 밖에 나갈 수 있는 자유를 되찾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진심으로 애원하는 눈빛으로 경찰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찰관 님!! 제가 정말 한 마디도 안 할게요! 그러니까 풀어주세요! 만약 저를 다시 구치소로 보내시면 저는 저 안에서 죽을 지도 몰라요!”그 경찰관은 신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윤우선, 난 아직도 널 믿을 수 없어. 당신 같은 사람은 많이 만났다고! 처음에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다고 하다가 누구보다 빠르게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그러자 경찰관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며 물었다. "그리고 말이야, 내가 사건 해결을 위해서 가뒀다고 생각하지 마! 사실 나도 당신의 안전을 위해서 그런 거니까! 왜냐면 당신을 밖으로 내보낸 뒤에 아무에게나 이 이야기를 함부로 말하고 다니면 아마 그 조직에서 당신을 죽여 입을 막을 거야! 심지어 당신을 죽인 다음 모든 증거를 당신에게 뒤집어 씌우겠지! 그럼 그냥 당신은 그 놈들의 계략에 완전히 빠지게 되는 거야! 그렇다면 당신은 구천을 떠돌며 억울함을 호소할 건가??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보면 안전을 위해 구치소에 계속 머무르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용의자를 모두 잡은 뒤 풀어주면 당신 안전도 보장될 거고..”윤우선은 필사적으로 거부했다. "아니에요!! 그럼 얼마나 기다려야 나갈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제발 자비를 베풀어 저를 놓아주세요!!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발, 저는 당신들에게 무릎을 꿇고, 빌고 싶네요! 저를 놓아주세요, 제발 저를 더 이상 가두지 마세요..!! 흑흑... 흐윽윽윽!!” 윤우선은 이미 숨이 막힐 정도로 울면서 꺽꺽 대고 있었다. "됐어!! 아무래도 우리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어! 23개국의 인터폴이 함께 움직이고 있는데 당신 때문에 국제 수사를 망치면 우리 한국 경찰이 모조리 책임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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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 경찰관 님.. 그냥 집에서도 사위에게 이 일을 얘기하면 안 되는 거예요?”그러자 윤우선 맞은 편에 앉은 경찰관은 분노하며 책상을 쾅쾅 쳤다. 그리고 옆에 앉은 경찰관을 향해 소리쳤다. "이것 봐 이것 봐! 이 여자는 못 믿는다고 했지?! 왜 이런 멍청이를 굳이 풀어주겠다고 하냐고!! 방금 무슨 말하는지 들었냐?? 나중에 풀려나면 몰래 은시후 씨와 이야기한다고 하잖아!?! 이거 그냥 자살하고 우리 사건을 망치려는 거 아니냐고!!?" 그러자 다른 경찰관의 얼굴빛도 어두워지며 윤우선에게 차갑게 말했다. "윤우선 씨, 당신은 정말 나를 실망시키네요. 정말 당신이 입을 다물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이 일을 지금 사위에게 따져 물으려고요? 우리에게 말했던 게 다 구라였어요?!”윤우선은 순간 당황하여 벌벌 떨었다. "저.. 저.. 경찰관 님,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은 서방 카드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그 이야기를 사위와 하면 안 되는 겁니까?”"하.. 정말 머리가 안 돌아가요? 은시후 씨도 카드를 받은 사람 중 한 명이라고요! 그 범죄 조직이 늘 그를 주시하고 있어서, 심지어 그의 일거수일투족, 말 한마디, 행동 모두가 그들의 감시 범위 내에 있어요! 그리고 집에 감시 카메라와 도청 장치가 설치되었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감히 돌아가서 그에게 한 마디라도 한다면, 당신은 물론 가족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요!!!”윤우선은 흠칫 놀라고 말았다. "아아!! 그럼 절! 대! 말 안 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맞은 편의 경찰관은 코웃음을 쳤다. "하! 참!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해? 이미 늦었어! 내가 진작에 말했듯이, 너 같은 인간은 전혀 믿을 수 없어! 널 내보내? 그럼 재앙이 시작될 거야! 네가 결국 우리의 큰일을 망칠 거라고! 그리고 곧 목숨도 끊어지겠지!" 그리고 나서 그는 옆에 앉은 경찰관에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 다시 가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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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우선이 죽을 힘을 다하는 듯 진심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이자 두 명의 경찰관은 서로의 눈을 마주쳤고, 맞은 편의 경찰관은 이렇게 말했다. "윤우선, 우리는 당신을 풀어주는 건 고려할 수 있지만 먼저 정해야 하는 것이 있어. 우리가 당신을 풀어주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가족들이 며칠 간의 행방을 물으면 어떻게 말할 거야?”윤우선은 한참을 우물쭈물 하다가 정확하게 말하지 못했다. 집에 가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자신도 몰랐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틀 정도 이유 없이 집을 나갔고, 더 중요한 건 지금 온 몸이 성한 곳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딱 봐도 이건 얻어맞은 꼴이었다. 더 중요한 건 앞니가 두 개나 빠졌다는 것! 이건 너무 비참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경찰관이 말했다. "그러면, 이렇게 하시죠.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당신을 놓아주기로 결정한다면, 집에 돌아가서 남편, 딸, 그리고 사위에게 요 며칠 동안 다단계 조직에 잘못 들어갔는데, 그 조직이 세뇌를 시키고 은행에 가서 사기를 치게 만들었다가 경찰에게 잡혔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그러자 윤우선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이고! 그러면 되겠네요! 그럼 안심하셔도 됩니다! 저를 돌려보내 주시면, 반드시 경찰 선생님들 분부대로 가족들에게 이 일에 대해 한 마디도 누설하지 않고, 더욱이 국제 사기 집단을 체포하는 것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열심히 협조할게요!!”그러자 경찰관은 "자, 그럼 다시 이 문제를 검토해보겠습니다. 그럼 사람을 불러 당신을 구치소로 잠시 보냈다가, 우리가 당신을 출소하기로 논의한다면 직접 수속을 밟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윤우선은 급히 물었다. "경찰관 님, 그럼 결정할 때까지 저를 놓아주지 않으실 건가요?"맞은 편의 경찰관은 책상을 쳤다. "이번 건은 의논을 더 해야 된다고! 그러니 어서 돌아가서 우리가 상의한 결과를 기다려. 이제 이건 당신이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어!"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순순히 동의하며 몸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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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판매원이 분위기를 이렇게까지 띄웠는데, 자신이 "이 목걸이는 너무 비싸서 살 수 없다"라고 말하면 ‘귀부인 중에서 최정상’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 아닌가 싶어 망설였다.윤우선이 속으로 조마조마하고 있을 때, 여직원이 매장의 간판 상품을 그녀 앞에 놓았다.윤우선이 고개를 숙여 가격표를 보자마자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어머나, 세상에! 1, 4, 0, 0, 0... 숫자 4 뒤에 0이 몇 개야...? 이게 14억이라고?!’앞에 있는 여직원은 목걸이를 꺼내 들고 윤우선을 한 번, 목걸이를 한 번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손님,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이 목걸이조차도 손님 앞에서는 조금 가벼워 보이는 것 같아요.”윤우선은 눈물을 쏟을 뻔했다. ‘지금 14억짜리 목걸이가 내 앞에서 가벼워 보인다고? 내가 뭐 태양이라도 된다는 거야?’뒤에 있던 홍라연도 놀라며 외쳤다. “이 목걸이는 너무 비싸잖아요...! 14억이라니, 세금을 빼도 로또라도 당첨돼야 살 수 있겠네!”이때 여직원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제가 보기에는 사모님의 분위기와 재산이라면 이 정도 목걸이는 충분히 구매 가능하실 거라 믿어요.”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윤우선은 조금 전부터 점점 마음이 불편해지고 있었다. 여직원은 분위기를 띄우는 데 정말 능숙했다. 처음엔 윤우선이 꽤나 기분이 좋았지만, 하지만 너무 극단적인 성격이라 지금은 진퇴양난의 상황이 되어버렸다.그때 여직원이 화제를 바꾸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제 생각엔, 이런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크기, 화려함에만 치중해서 오히려 너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어요. 결국 돈 냄새가 너무 진하면 오히려 품격이 없어 보이기도 하죠.”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눈이 번쩍 뜨이며 외쳤다. “아, 그렇죠. 아가씨 말이 딱 맞아! 이렇게 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목에 걸면, 그냥 목에 ‘나 돈 많음!’이라는 글자를 단 것 같잖아. 촌스럽고, 그러니까 정말 촌스러운 것 같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24장

    여직원이 내뱉은 ‘귀부인 중의 최정상’이라는 한마디는 윤우선의 기분을 하늘 끝까지 띄워버렸다. 윤우선은 여직원의 말이 마치 뭔가 화학적인 에너지를 가지기라도 한 듯, 자신의 고막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대량의 도파민을 생성해내고, 그 도파민이 혈관을 따라 뇌까지 직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간단히 말해, 윤우선은 이미 여직원의 말에 너무 취해버렸다.윤우선이 느끼고 있는 이 느낌은 마치 담배를 처음 배운 젊은이가 마을 어르신이 가지고 계시던 오래된 곰방대를 들고 깊게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었다. 단순히 취한 정도가 아니라, 약간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윤우선은 너무 행복해서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활짝 웃으며 여직원을 바라보았다. 윤우선은 여직원을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홍라연도 아부를 잘하긴 했다. 수십 년 동안 형수로 살다가 어느 순간 안색 하나 안 바뀌고 자신을 낮추며 비위를 맞춰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여직원과 비교하면 홍라연은 한참 수준이 모자랐고,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했다.결국 윤우선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여직원에게 물었다. “아가씨, 내 분위기면 어떤 목걸이가 어울릴 것 같아요?”그러자 여직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사모님 같은 분이라면 저희 매장의 대표 상품, 그러니까 '간판' 상품을 착용하셔야죠!” 그 말을 마친 뒤, 여직원은 재빨리 덧붙였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매니저님을 찾아가서 금고를 열고 우리 매장의 간판 상품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직원은 급히 사무실로 향했다.사무실에서는 매니저가 매장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여직원과 윤우선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여직원이 들어오자마자 매니저는 다급히 말했다. “아니, 소희 씨 어떻게 우리 매장의 간판 상품을 추천할 수 있어?!”그러자 여직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매니저님, 그건 매니저님이 시키신 거잖아요? 가능한 한 저 아줌마를 꼬드겨서 돈을 더 많이 쓰게 하라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23장

    이야기를 끝낸 뒤 전화를 끊은 여직원은 윤우선 앞에 다가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손님, 그럼 제가 악세서리를 착용해 보시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직원의 도움을 받아 목걸이를 착용하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명품 브랜드의 악세서리는 가성비 면에서는 솔직히 형편없다고 할 수 있다. 18K 골드 체인 자체는 돈으로 바꾸면 얼마 되지 않을 것이고, 잔뜩 박힌 작은 다이아몬드 역시 그다지 비싸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 둘을 합치더라도 판매 가격의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하지만, 윤우선이 중시하는 것은 가성비가 아니라 제품을 샀을 때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였다.소위 가성비라는 것은 상품의 성능과 가격의 비율을 뜻하는데, 같은 가격일 때 성능이 더 좋으면 제품은 좋은 것이라고 판단된다. 반면 윤우선이 중시하는 비용은 상품이 가지는 이미지와 가격의 비율이다. 따라서 같은 가격일 경우 사람들이 더 인정하고 부를 더 과시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며, 설령 원가가 2만 원 정도 되는 티셔츠가 150만 원에 팔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슴팍에 찍힌 브랜드 로고가 충분히 과시할 만 하다면, 윤우선의 눈에는 가치 있는 상품이었다.윤우선은 한참 동안 목걸이를 살피며, 이 목걸이가 정말로 반짝거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매장의 조명 아래, 거의 모든 각도에서 눈부신 빛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기에 강렬하게 마음을 사로잡힌 그녀는 곧바로 말했다. “이걸로 할게요. 포장해주세요!”그때 직원이 말을 꺼냈다. “손님,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목걸이는 손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무슨 뜻이죠?” 윤우선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내가 이런 비싼 목걸이를 할 자격이 없다는 건가요?”여직원은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손님 오해하지 마세요. 처음 손님께서 매장에 들어오셨을 때부터 손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고귀한 분위기를 느꼈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22장

    윤우선은 자신이 운전하는 위풍당당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몰고 하버시티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조심스럽게 차를 여러 번 후진하고 돌리기를 반복해 간신히 주차를 마친 그녀는 홍라연과 함께 1층으로 올라갔다.하버시티의 1층은 대부분 일류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가득했다. 그중 절반은 의류와 가방 브랜드로, 예를 들어 루이비통이나 구찌 같은 곳들이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악세서리브랜드로, 불가리, 까르띠에와 같은 매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윤우선은 도착하자마자 홍라연을 이끌고 불가리 매장으로 직행했다. 불가리가 다른 브랜드보다 특별히 더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윤우선은 ‘불가리’라는 이름이 듣기만 해도 화려하고 좋은 것 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들어했다.두 사람이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윤우선은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진열대로 향했다. 그 후, 높은 의자에 턱 하니 앉아 오른손으로는 롤스로이스의 차 키를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왼손으로는 예전에 시후가 선물해 준 에르메스 핸드백을 진열대 위에 당당히 올려놓았다.판매사원은 한눈에 큰 손님이 온 것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다가와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불가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상품을 보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세요.”윤우선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흠흠, 매장에 괜찮은 목걸이 있으면 다 꺼내 줘요. 내가 골라 볼 테니까.”판매사원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남성 동료에게 말했다. “준기 씨, 고객님께 스페인산 탄산수를 두 병 준비해 드리고, 이번 달에 새로 나온 향수 샘플도 준비해서 고객님께 시향해 드려요.”남성 판매사원은 지시대로 움직였고, 이를 본 윤우선은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명품 브랜드 매장은 서비스가 달라!’홍라연은 윤우선 뒤에 서서 생각했다. ‘예전엔 WS 그룹이 돈 좀 있었을 때 나도 이런 매장에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았었지. 하지만 지금은 이런 매장을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긴장될 정도라니... 역시 떨어진 봉황은 닭보다 못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21장

    윤우선은 과거 WS 그룹에서 시집살이를 할 때 늘 홍라연에게 괴롭힘을 당해기에 마음속으로 큰 원한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홍라연이 개처럼 그녀에게 아부하며 다가오니, 윤우선의 허영심은 한껏 부풀었고, 그녀에게 완전한 통쾌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홍라연과 어울리는 것이 즐거웠다. 윤우선에게는 홍라연이 자신의 앞에서 아부하며 비위를 맞출 때, 자신이 과거의 윤우선이 아니며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그 때, 윤우선은 홍라연의 목소리를 듣고 투덜대며 말했다. “아직도 잠이 부족한데. 몇 시죠?” 홍라연은 서둘러 말했다. “벌써 11시 다 돼 가! 어제 말하기를 오늘 쇼핑 간다고 했잖아? 난 다 준비됐어, 지금 동서 집 앞이야. 오늘 가는 거지?”윤우선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이고! 까먹고 있었네! 오늘 하버시티에 가서 목걸이 하나 살까 했는데, 요즘 자꾸 목이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그러자 홍라연은 웃으며 말했다. “동서처럼 컬리넌을 타고 에르메스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목에 좀 화려한 목걸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어떤 브랜드로 볼 거야?” 윤우선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같은 데면 다 괜찮아요. 안 가리는 편이라, 일류 브랜드면 다 좋지 뭐.” 홍라연은 곧바로 아부를 시작했다. “역시 동서 안목은 최고야! 동서 기질에는 그런 일류 브랜드가 딱 어울리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동서랑 비교도 안 돼. 몇 만 원짜리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이어 홍라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동서는 복이 많아. 럭셔리한 저택에 살고, 고급 외제차도 타고, 명품을 입으니 확실히 인생 승자지.. 나야 뭐, 어려움을 겪고 나니 악세서리도, 가방도 다 없어졌어. 지금은 명품은 커녕 싼 목걸이 하나 사기도 힘드네... 나중에 혜빈이에게 돈 좀 받아서 상점에서 은목걸이나 하나 사야겠어..”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홍라연이 자기가 저렴한 악세서리나 어울리는 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20장

    원래 시후는 이중열이 당분간 한인 타운에서 편히 지내도록 하고, 나중에 시간을 내어 홍콩으로 가서 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유가휘가 참지 못하고 먼저 문제를 일으키려 하니, 시후도 어쩔 수 없이 홍콩으로 가야만 했다. 홍콩과 미국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반 비행기로 편도만 해도 최소 10시간 이상 걸린다. 게다가 일을 처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테니, 시후는 최소 3~5일, 어쩌면 더 오래 미국을 떠나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시후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유나였다.비록 시후가 블랙 드래곤의 여자 대원들을 배치해 유나를 몰래 보호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가 혼자 미국에서 학업과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시후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현재 김상곤은 중국에서 문화 교류 활동 중이라, 미국에 와서 유나와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은 장모 윤우선 뿐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직접 유나에게 자신이 홍콩으로 가야 하고, 장모님을 모셔와야 한다고 말하면 조금 어색할 것 같았다. 게다가 유나와 상의한다 해도 그녀는 장모님을 모셔오는 대신, 자신에게 홍콩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혼자 있어도 괜찮으니 자기 걱정은 말라고 할 가능성이 컸다. 또한, 윤우선은 지금 미국에 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었다. 윤우선은 한국에서 혼자 지내면서 럭셔리 외제차와 저택, 시후가 준 용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미국으로 오게 한다면 오히려 귀찮아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장모 윤우선을 데려오기 위한 핑계를 먼저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뒤 유나에게, 자신은 홍콩에 고객이 있어 가야 하지만 마침 장모가 와 있으니 그녀와 시간을 보내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윤우선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은 시후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약간의 계획 만으로도 그녀를 데려올 자신이 있었다.그래서 시후는 즉시 송민정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송회장님, 부탁할 일이 있어서요.” 송민정은 주저 없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19장

    전화가 연결되자 시후는 물었다. “은서야, 창재 씨 아직 거기 있어?” 고은서는 대답했다. “방금 사람을 보내서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어. 그런데, 시후 오빠, 오늘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지우 언니가 말하길 오늘 밤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 하던데?”시후는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고은서는 시후의 이야기를 다 듣고 충격을 받아 놀라며 말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잔인한 괴한들이 있을 수 있어...?” 그녀는 이어서 자책하는 말도 했다. “시후 오빠, 혹시 우리 팀에 내부자가 있었던 건 아닐까? 아니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협력할 수 있었겠어..? 배경 음악이 가장 큰 시점에 공격을 시작했다면, 아마 공연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게 분명한데...”“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확실히 내부자로 의심되는 건 내 셋째 외숙모뿐인데, 그녀는 이미 죽었어. 내 생각엔 괴한들이 네 공연 흐름을 몰랐을 거야. 언제 배경 음악이 가장 큰 시점인지도 몰랐을 것이고.. 그들이 정확히 시간을 맞출 수 있었던 건 내 외숙모가 그 안에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일 거야. 그녀가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을 때 괴한들에게 알려 줬을 가능성이 커.”고은서가 말했다. “하지만 오빠가 그러지 않았어? 외숙모가 신호 방해 장치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그런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 그녀도 범죄자들과 연락할 수 없을 텐데...”시후는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야? 그녀가 방해 장비를 가지고 있었던 건 맞지만, 그 장비를 계속 켜두는 건 불가능해. 만약 계속 켜뒀다면 다른 사람들이 벌써 이상함을 눈치챘을 걸. 내 생각에는 그녀가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 순간이 오자 먼저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곧바로 방해 장치를 켰을 거야. 괴한들은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들이닥친 걸 보면, 짧은 차단 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18장

    홍콩에서 유성으로 불리는 유가휘에 대해, 시후는 전혀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이건 그가 이중열에게 한 일 때문만이 아니었다. 시후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람이라, 비록 이중열이 이 사건에서 약자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사건에서 잘못한 것은 바로 이중열에게 있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유가휘가 자기의 명예와 자존심 때문에 이중열에게 복수하려는 것도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후가 유가휘에 대해 가장 못 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점은 바로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당시 이중열이 식당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직후 이중열은 제일 먼저 시후의 아버지인 은서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 그 때 시후의 아버지는 즉시 홍콩으로 가 유가휘와 합의를 맺어 이중열을 놓아주기로 했고, 그 덕에 이중열은 일시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후의 부모님이 LCS 그룹에서 나오게 되면서, 시후의 부모님이 사망하게 되었다. 유가휘는 시후의 아버지가 사망한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합의한 내용을 어기고, 이중열을 사냥하기 위해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을 보내 대대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다 추적이 잠시 중단된 이유는 바로 고선우가 시후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이 일에 개입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고선우가 중병에 걸렸을 때, 고은서가 시후를 찾았다. 그래서 만약 고선우가 병이 낫지 않았다면 유가휘는 또 다시 협정을 어겼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중열은 아마도 상금을 노리는 킬러에게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유가휘는 이제 ‘우회적으로’ 자신이 고선우와 했던 약속을 회피하려고 하자, 그 행동을 본 시후는 더욱 분노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의리를 저버린 유가휘의 품성에 대해 시후는 극도로 불쾌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즉시 고은서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고은서는 시후의 메시지를 보고 마음을 놓았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창재에게 건네며, 시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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