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선은 이미 경찰이 알려준 이 이야기를 완전히 믿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 가장 걱정하는 것은 경찰이 자신을 계속 가두어 두는 것이었다. 구치소에 갇혀 있으면 언제 밖에 나갈 수 있는 자유를 되찾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진심으로 애원하는 눈빛으로 경찰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찰관 님!! 제가 정말 한 마디도 안 할게요! 그러니까 풀어주세요! 만약 저를 다시 구치소로 보내시면 저는 저 안에서 죽을 지도 몰라요!”그 경찰관은 신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윤우선, 난 아직도 널 믿을 수 없어. 당신 같은 사람은 많이 만났다고! 처음에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다고 하다가 누구보다 빠르게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그러자 경찰관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며 물었다. "그리고 말이야, 내가 사건 해결을 위해서 가뒀다고 생각하지 마! 사실 나도 당신의 안전을 위해서 그런 거니까! 왜냐면 당신을 밖으로 내보낸 뒤에 아무에게나 이 이야기를 함부로 말하고 다니면 아마 그 조직에서 당신을 죽여 입을 막을 거야! 심지어 당신을 죽인 다음 모든 증거를 당신에게 뒤집어 씌우겠지! 그럼 그냥 당신은 그 놈들의 계략에 완전히 빠지게 되는 거야! 그렇다면 당신은 구천을 떠돌며 억울함을 호소할 건가??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보면 안전을 위해 구치소에 계속 머무르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용의자를 모두 잡은 뒤 풀어주면 당신 안전도 보장될 거고..”윤우선은 필사적으로 거부했다. "아니에요!! 그럼 얼마나 기다려야 나갈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제발 자비를 베풀어 저를 놓아주세요!!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발, 저는 당신들에게 무릎을 꿇고, 빌고 싶네요! 저를 놓아주세요, 제발 저를 더 이상 가두지 마세요..!! 흑흑... 흐윽윽윽!!” 윤우선은 이미 숨이 막힐 정도로 울면서 꺽꺽 대고 있었다. "됐어!! 아무래도 우리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어! 23개국의 인터폴이 함께 움직이고 있는데 당신 때문에 국제 수사를 망치면 우리 한국 경찰이 모조리 책임지게
그러자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 경찰관 님.. 그냥 집에서도 사위에게 이 일을 얘기하면 안 되는 거예요?”그러자 윤우선 맞은 편에 앉은 경찰관은 분노하며 책상을 쾅쾅 쳤다. 그리고 옆에 앉은 경찰관을 향해 소리쳤다. "이것 봐 이것 봐! 이 여자는 못 믿는다고 했지?! 왜 이런 멍청이를 굳이 풀어주겠다고 하냐고!! 방금 무슨 말하는지 들었냐?? 나중에 풀려나면 몰래 은시후 씨와 이야기한다고 하잖아!?! 이거 그냥 자살하고 우리 사건을 망치려는 거 아니냐고!!?" 그러자 다른 경찰관의 얼굴빛도 어두워지며 윤우선에게 차갑게 말했다. "윤우선 씨, 당신은 정말 나를 실망시키네요. 정말 당신이 입을 다물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이 일을 지금 사위에게 따져 물으려고요? 우리에게 말했던 게 다 구라였어요?!”윤우선은 순간 당황하여 벌벌 떨었다. "저.. 저.. 경찰관 님,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은 서방 카드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그 이야기를 사위와 하면 안 되는 겁니까?”"하.. 정말 머리가 안 돌아가요? 은시후 씨도 카드를 받은 사람 중 한 명이라고요! 그 범죄 조직이 늘 그를 주시하고 있어서, 심지어 그의 일거수일투족, 말 한마디, 행동 모두가 그들의 감시 범위 내에 있어요! 그리고 집에 감시 카메라와 도청 장치가 설치되었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감히 돌아가서 그에게 한 마디라도 한다면, 당신은 물론 가족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요!!!”윤우선은 흠칫 놀라고 말았다. "아아!! 그럼 절! 대! 말 안 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맞은 편의 경찰관은 코웃음을 쳤다. "하! 참!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해? 이미 늦었어! 내가 진작에 말했듯이, 너 같은 인간은 전혀 믿을 수 없어! 널 내보내? 그럼 재앙이 시작될 거야! 네가 결국 우리의 큰일을 망칠 거라고! 그리고 곧 목숨도 끊어지겠지!" 그리고 나서 그는 옆에 앉은 경찰관에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 다시 가두는
윤우선이 죽을 힘을 다하는 듯 진심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이자 두 명의 경찰관은 서로의 눈을 마주쳤고, 맞은 편의 경찰관은 이렇게 말했다. "윤우선, 우리는 당신을 풀어주는 건 고려할 수 있지만 먼저 정해야 하는 것이 있어. 우리가 당신을 풀어주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가족들이 며칠 간의 행방을 물으면 어떻게 말할 거야?”윤우선은 한참을 우물쭈물 하다가 정확하게 말하지 못했다. 집에 가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자신도 몰랐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틀 정도 이유 없이 집을 나갔고, 더 중요한 건 지금 온 몸이 성한 곳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딱 봐도 이건 얻어맞은 꼴이었다. 더 중요한 건 앞니가 두 개나 빠졌다는 것! 이건 너무 비참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경찰관이 말했다. "그러면, 이렇게 하시죠.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당신을 놓아주기로 결정한다면, 집에 돌아가서 남편, 딸, 그리고 사위에게 요 며칠 동안 다단계 조직에 잘못 들어갔는데, 그 조직이 세뇌를 시키고 은행에 가서 사기를 치게 만들었다가 경찰에게 잡혔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그러자 윤우선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이고! 그러면 되겠네요! 그럼 안심하셔도 됩니다! 저를 돌려보내 주시면, 반드시 경찰 선생님들 분부대로 가족들에게 이 일에 대해 한 마디도 누설하지 않고, 더욱이 국제 사기 집단을 체포하는 것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열심히 협조할게요!!”그러자 경찰관은 "자, 그럼 다시 이 문제를 검토해보겠습니다. 그럼 사람을 불러 당신을 구치소로 잠시 보냈다가, 우리가 당신을 출소하기로 논의한다면 직접 수속을 밟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윤우선은 급히 물었다. "경찰관 님, 그럼 결정할 때까지 저를 놓아주지 않으실 건가요?"맞은 편의 경찰관은 책상을 쳤다. "이번 건은 의논을 더 해야 된다고! 그러니 어서 돌아가서 우리가 상의한 결과를 기다려. 이제 이건 당신이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어!"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순순히 동의하며 몸을 부
그러자 김상곤은 아침 식사도 하지 않고 바쁘게 씻고 나서 외출 준비를 했다.유나는 아버지가 또 정성껏 치장하는 것을 보고 즉시 물었다. "아버지, 또 아침 일찍 어디 가시려고요?”상곤은 유쾌하게 답했다. "오늘? 미정이와 우리가 졸업한 대학을 둘러보기로 약속했거든! 20년이 넘도록 간 적이 없잖냐?"유나는 이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빠!!!!! 엄마가 실종된 지 이틀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어요. 그런데 아빠는 어떻게 미정 이모랑 같이 놀러 다닐 수 있어요? 설마 엄마의 행방을 찾지 않을 생각이에요?""허허......" 김상곤은 멋쩍게 웃으며, “아이고, 사람을 찾는 일은 너와 은 서방이 하는 것이 아니냐.? 너희 둘은 어쨌든 젊은 사람이니, 나 같은 늙은이가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릿해서 잘할 거야! 그러니 나는 그냥 좋은 소식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 되는 거지!"라고 말했다.유나는 화가 가라 앉지 않았다. "아빠!!! 자꾸 이러시면 정말 화낼 거예요! 왜 이런 시기에 중요한 일을 구분을 못하는 건데요? 아빠가 도와주면, 엄마가 더 빨리 안전해질 수도 있잖아요? 그 미정 이모와 함께 모교를 구경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냐고요!!”김상곤은 이런 일이 도리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았지만, 유나와 이 일의 옳고 그름을 지나치게 따지고 싶지 않아 허둥지둥 손을 내저었다. "아이구, 아니야 아니야! 시간이 늦었네, 그럼 나중에 얘기하자, 나 먼저 나간다!!" 말을 마치기 무섭게 상곤은 이미 밖으로 나가버렸다.유나는 아버지가 나가는 것을 막고 싶었지만, 이미 소용이 없었다. 상곤이 이미 문을 박차고 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밖으로 나가버리자 유나는 화가 나서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씨, 저거 봤어요? 아빠가 이번엔 당신을 안 데리고 가잖아요! 분명히 미정 이모도 그 폴이라는 친구도 안 데리고 갈 거예요! 그럼 둘이서만 데이트하는 거잖아요?”시후는 재빨리 답했다. "하하.. 너무 안 좋게 생각하지 마요. 그냥 동기
김상곤은 마치 외국에서 갓 귀국한 교포처럼 스타일리시하게 옷을 차려 입었다. 이번에 그는 미정과 미리 입을 맞추어 상곤은 시후를 부르지 않았고 미정도 그의 아들 폴을 데려오지 않았다. 상곤은 자신의 BMW 5시리즈를 직접 몰고 버킹엄 호텔에 가서 미정을 데리고 함께 학교로 갈 예정이었다. 그리고 버킹엄 호텔 정문에서 회색 롱 모직 코트를 입고 상곤을 기다리고 있던 미정을 본 상곤은 또 다시 마음이 설레어 왔다. 직접 차에서 내려 문을 열어준 그는 "미정아, 오늘 정말 예쁘다!”라며 감탄했다.미정은 싱긋 웃으며 "나이 든 사람이 예쁘고 안 예쁘고 할 것이 있겠어? 그냥 모교를 방문하는 거니까 깔끔하게 입어야 망신을 안 시키지? 후훗.."이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미정은 "오늘 동기들과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라고 했다."오 그래!" 김상곤은 머리를 툭툭 치며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너랑 학교 볼 생각만 했다. 그래 장소를 정했어? 정하지 않았다면 사위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데.."라고 말했다."음.. 장소는 이미 정해졌어. 내가 폴에게 예약하라고 했더니 빈까사노 클럽에서 하기로 했다고 하던데..?”상곤은 "에? 빈까사노 클럽 말하는 거야? 거기는 입장을 아무나 못하던데.. 폴은 막 서울에 왔는데 이미 그 호텔의 회원권을 만들 수 있는 거야?”라고 물었다."나도 정확히 모르겠어. 그냥 폴이 말해서 알 뿐인데, 우리 법률 사무소가 빈까사노 클럽의 모 회사와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고, 그들의 모든 해외 법률 사무는 우리 법률 사무소에 위임되었다고 하더라고?”상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빈까사노 클럽의 모 회사는 당연히 이룸 그룹인데, 미정의 집안이 이룸 그룹의 담당 변호사가 되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룸 그룹과 협력 관계가 있다니! 아니었으면 상곤은 사위 시후에게 빈까사노 클럽에 장소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미정의 아들이 이미 이렇게 결정을 했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았다. 그러자 상곤은 황급히 "자,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지난 동창회 때 적지 않은 동창들이 한미정, 윤우선과의 삼각관계를 가지고 자신을 조롱했다는 걸 떠올렸다. 그러자 그는 미정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미정아, 혹시라도.. 오늘 모임에서 동기들이 우리의 예전 일을 가지고 놀릴지도 몰라.. 그래도 그때 가서 절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 그 놈들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 철이 안 들었어!”한미정은 웃으며 물었다. "사실을 왜곡하는 것만 아니라면 농담도 상관없어! 그리고 내가 만약 동기들이 놀릴까 봐 걱정되었다면 어떻게 동창회에 가겠어? 다들 20년 넘게 못 만났고 보고 싶어서 온 것이 더 큰데.. 날 놀리는 게 무슨 대수겠어?”......중앙대학교에 도착한 상곤은 학교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미정과 나란히 학교에 들어갔다. 당시 그들이 수업을 하던 캠퍼스는 지금 당장 수업이 있어서 인지 조용했고 대학생 한 두 명이 앞을 왔다 갔다 지나고 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이 캠퍼스 앞을 걷고 있을 때, 상곤은 미정에게 말했다. “사실 몇 년 동안 몇 번이나 새로운 건물들을 지으면서 예전 캠퍼스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어.. 솔직히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좀 많이 허술하긴 했잖아.. 하하..”"그래, 맞아!" 한미정도 "그 때는 캠퍼스도 별로 크지 않아서 길이 많이 없었지.. 학교 정문으로 들어오는 길, 다른 길은 딱히 예쁘게 꾸며져 있던 건 아니었어..”라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예전에는 캠퍼스 앞에 식당도 별로 없어서 지금처럼 많은 요리들을 먹을 기회도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오히려 떡볶이 먹고, 경양식 돈까스 먹으러 가던 그 때가 그립기는 해..""그래 그래, 너도 그렇구나?! 하하하.. 진짜 그 때 돈 좀 벌면 돈까스 먹으러 가고 그랬지.. 그래서 그런가, 남자들은 돈까스라면 환장하지 않냐? 하하하!!”미정은 "그래.. 돈까스는 만인의 음식이야. 호호호!!”라며 웃었다.그러자 상곤을 바라보는 한미정의 눈빛이 반짝였다. “상곤이 너 그거 기억나? 네가 그 때 단과대
김상곤이 일부러 숲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바로 미정이 아직도 과거의 추억들을 기억하고 있고, 그녀는 추억을 떠올릴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래서 일부러 이렇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가 아무리 무덤덤하게 행동하려고 해도, 두 사람의 청춘과 달콤하고 아련했던 옛 추억들을 떠올리면, 틀림없이 두 볼이 붉어질 것이니까..김상곤은 미정에게 예전 일을 하나씩 떠올리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 때의 과거는 분명 그녀의 마음속에 뜨거운 불을 다시 지피게 될 것이다!미정도 역시 상곤의 마음을 알았고, 수줍은 나머지 주제를 돌렸다. "맞아, 우리 예전 교수님들은 어떻게 되셨으려나?”"잘 지내고 계신데 다리가 불편하셔.. 지난 번 동창회 때 한 번 모시고, 강의실에서도 강의도 해주셨지!”"그래? 모임에 참석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상곤은 웃으며 말했다. "그냥 소규모로 모인 거야.. 서울 인근에 살고 있는 남자 동기들만 모였거든.”미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모임에는 나랑 친했던 여자 동기들도 연락했고 다들 흔쾌히 참석하기로 했어!”"좋네. 그럼 이번에는 함께 모임 가질 수 있고!”"그런데 얼마 전에 원명이 얼마 전 회사에서 뒷돈을 받은 이유로 구속되었던 것 같은데.. 너 알고 있어?”"그래.." 상곤은 반원명이 지난 번에 그의 시후를 데리고 동창회에 참석해 자신을 핍박했던 것을 떠올리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지난 번 그 늙은 상놈은 동창들 앞에서 자신을 헐뜯고 비꼬아 댔다. 하지만 지금 감옥에 갇혔으니, 얼마나 상쾌한지.. 그러자 그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 "원명이는 정말 그럴 만해. 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놈이 아니라 하루 종일 직무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돈만 받아먹을 생각만 하면 어떡해? 학교는 우리에게 그런 인간이 되라고 교육하지는 않았어. 일단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 안 그래?”미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세대의 지식인 대부분은 사실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가르치곤 했다. 미
김상곤은 송금된 돈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돈 받기를 눌렀다. 놀랍게도 자신이 10만 원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상곤은 뒤이어 다른 몇몇 동기들도 자신과 같이 10만 원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보아하니, 이것은 한 사람당 10만 원이라는 촌지가 들어있는 것 같았다! 김상곤은 처음에 뜻밖의 선물에 기뻐하고 있다가, 상대방의 프로필명이 이라고 되어 있자, 갑자기 화가 치밀며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 때 채팅방 내의 학우들은 모두 발칵 뒤집어졌다!그러자 그 남자는 미소 짓는 이모티콘을 채팅방에 보냈다. 그리고는 그리고는 선착순 선물을 쏘기 시작했다. 김상곤은 상대방의 닉네임을 보자, 분명 그도 미정을 잊지 못하는 듯해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선착순 선물을 뺏기는 것이 아까워 속으로 이 남자를 욕하면서도 손가락은 재빨리 선착순 선물 받기를 누르고 있었다. 선물을 받아보니, 평소에 단체 채팅방에서 쏘는 박카스가 아니라, 몇 만원 상당의 기프티콘들이 있었다.동기들은 단번에 또 강 사장에게 아첨을 해댔다. 상대방은 이때 웃으며 말을 마치자, 그는 또 선착순 선물을 뿌려댔다. 다들 황급히 선물을 받기 위해 득달같이 달려들었고, 김상곤 역시도 이 선물을 받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 당첨되면 몇 만 원인데! 그런데 상곤은 지금 약간
시후의 말에 배해산과 배한빈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이미 배호영이 뭔가 큰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알고 있는 정보가 적었기에 단기간에 배호영이 어떤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후의 분노 섞인 질책을 들으니, 배호영의 손에 적지 않은 사람들의 목숨이 희생된 듯했다. 이 순간 두 사람은 공포에 사로잡혔다.배해산은 급히 입을 열어 말했다. “은 선생님... 호영이의 일에 대해 저는 아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일들은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배해산은 말을 하며 무심코 옆에 있던 아들 배한빈을 한 번 쳐다보더니, 잠시 고민한 끝에 마음을 굳히고 말했다. “게다가... 호영이는 어릴 적부터 제가 직접 가르치거나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성장과 교육은 제가 관여한 적이 거의 없고, 모두 제 아들 한빈이 맡아서 한 겁니다...”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온몸이 떨렸다. 그는 아버지가 낮에 함께한 식사에서의 원한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책임을 떠넘길 줄은 몰랐다. 그는 두려움 속에서 말했다. “은 선생님, 사실 저도 호영이의 성장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이 녀석이 어릴 때부터 귀족 학교를 다녔고, 12살 정도부터는 계속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는 일이 거의 없었고, 게다가 녀석의 어머니가 항상 그를 과하게 감싸고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습니다...”배한빈의 아내는 이 말을 듣고 놀라며 외쳤다. “배한빈! 이런 상황에 나까지 끌어들이려는 거야?!”배한빈은 급히 말했다. “아니, 아니야. 그런 뜻이 아니야. 내 말은... 우리 부부가...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뜻이야...”시후는 가족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은 대대로 책임을 회피하는 걸 좋아하나 보군. 그렇다면 내가 한 사람을 더 불러오도록 하지. 그도 당신들처럼 책임을 지지 않으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오? 새롭게 거듭나고 싶다? 그럼 당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있나?”“그것은...” 배해산이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제가 잘못한 것은 잠깐 눈이 멀어 앞에 놓인 대단한 분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은 선생님을 소홀히 대한 점,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배해산, 당신은 적어도 다섯 가지 죄를 지었어. 그중 하나가 바로 오만이지. 나머지 네 가지는 알고 있나?”배해산은 두려운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저는 본분을 지키며 착실히 살아왔습니다. 높은 위치에 있다 보니 다소 오만했던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어찌 다른 죄들도 지었다고 하시는지...”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자만하고 타인을 업신여겼으니, 이는 오만이다!” 배해산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은 선생님 말씀대로입니다!”시후는 목소리를 높이며 엄하게 말했다. “당신은 권력을 탐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으니, 이것은 탐욕이지!”시후의 말을 들은 배해산은 속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시후가 자신이 권력을 탐낸 일을 언급하자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이 자가 내가 아버지의 회장직을 빼앗은 일 때문에 찾아온 건가?” 배해산이 속으로 불안해하고 있을 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은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거역했으니, 이는 불충한 일이지! 그리고 당신은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쫓아냈으니, 이는 불효라고 할 수 있고!” 시후가 이렇게 말하자 배해산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 순간 그는 시후가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찾아온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는 분명 자신에게 철저히 복수하려는 것이었다.그때 시후가 그를 바라보며 냉랭하게 물었다. “배해산, 솔직히 말하지. 내가 이번에 미국에 온 이유는 당신이 저지른 이 네 가지 죄 때문이 아니다. 나는 당신이 저지른 다섯 번째 죄 때문에 온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은 더 이상 선택지가 없었고, 모두 배산해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내부에 남아 있던 몇 명의 경호원들은 묵묵히 뒤를 따를 뿐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그들은 원서훈이 떠난 뒤, 자신들 중 가장 강하다고 여겼던 장천 조차도 식당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 몇 명이 블랙 드래곤을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게다가 성도민은 무장한 경호원들에게만 투항하라고 했지, 자신들과 같은 경호원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몸을 웅크리고 조용히 있는 것이었다.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이 아래로 내려왔을 때, 궁전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홀에 성도민 혼자만 앉아 있자 그들은 놀라고 말았다. 배산해는 두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성도민 앞에 나섰고, 조심스럽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성도민 씨... 저는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 배산해라고 합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성도민 씨를 이토록 화나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저희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성도민은 그를 힐끗 보며 냉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정말로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모양이군.. 페이셔스 그룹이 얼마나 천인공노할 일을 했는지, 스스로 모른다는 말인가..?”배산해는 당황하며 말했다. “성도민 씨... 저는... 저는 정말로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비록 교활하고 악한 자는 아니지만, 천벌을 받을 만한 짓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급히 말했다. “아, 참.. 성도민 씨, 페이셔스 그룹 내부에서 이전에 약간의 권력 교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희 집안 내부의 일일 뿐이고, 그 과정에서 제가 다소 부적절한 일을 했다고 해도 당신을 건드릴 일까지는 아니지 않겠습니까?”성도민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배산해, 당신은 정말로 자각하는 능력이 없군. 내가 여기 오기 전에
시후의 생각에 모든 경호원들이 고용주를 위해 목숨을 거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었다. 그들이 벌어들인 돈은 자신을 위해 쓰거나 가족들의 생활비로 쓰인다. 그렇기에 만약 그들 자신의 생명에 대한 위협만 한다면, 그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가족을 위해 큰 금액의 위로금을 얻으려 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그들의 투지를 자극하는 꼴이 될 것이다.블랙 드래곤이 이번 뉴욕에 데려온 이들은 모두 최고 중의 최고였고, 페이셔스 그룹의 경호원들을 상대하는 것은 손쉬울 것이었다. 그러나 시후는 전투 없이 적을 무너뜨리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는 성도민에게 연좌제 방식을 사용 하라고 지시했다. 그리하여 경호원들이 자신이 오늘 페이셔스 그룹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해도 가족들에게는 평온한 삶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 것이다.그 결과, 이 경호원들은 자연스레 죽음에 맞서 싸울 용기를 잃었다. 게다가 블랙 드래곤의 위세는 말할 필요도 없었으며, 경호원들 뿐만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조차도 블랙 드래곤과 대적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따라서 경호원들은 저항할 마음을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이때 성도민은 점차 페이셔스 그룹 저택의 중심 별장에 접근해, 불과 50m도 되지 않는 거리에 서 있었다. 그는 웅장하고 거대한 이 별장을 올려다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무장을 한 모든 경호원은 잘 들어라. 1분을 주겠다. 1분 후에도 투항하지 않는 자는 모두 처단한다!" 그러면서 그는 손목시계를 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시작!"이미 정신을 잃은 경호원들은 이 말을 듣자마자 무기를 들고 블랙 드래곤에 투항했다. 일부 병실에 있던 경호원들조차 병실을 떠나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가 투항했다. 아무도 블랙 드래곤과 적대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은 경호원들이 모두 달아나는 모습을 보고 극도의 절망감에 빠졌다. 모두가 어찌할 바를 몰라 배해산을 바라보며 그가 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바랐다. 배해산은 공포에 질려 있었고, 블
성도민의 외침은 순식간에 페이셔스 그룹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십여 년 동안 한 번도 정전되지 않았던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이 갑작스럽게 정전된 이유를 몰랐던 그들은 성도민의 외침을 듣고 나서야 페이셔스 그룹이 블랙 드래곤의 목표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그들은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이 직접 저택에 나타났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이것은 블랙 드래곤이 페이셔스 그룹과 결전을 벌이겠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성도민이 비열하게 경호원들에게 그들의 가족까지 위협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모든 경호원들은 싸울 의지가 완전히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온몸이 떨리며 겁에 질렸다. "블랙 드래곤? 우리가 언제 블랙 드래곤을 건드린 적이 있단 말이냐?!" 배한빈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 블랙 드래곤을.. 혹시 할아버지가 고용한 건 아닐까요?!""그럴 리가 없다!" 배해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늙은이는 돈이 없는 건 둘째 치고, 설령 돈이 있다 하더라도 성도민을 고용할 수는 없을 거야. 그러니 다른 의뢰인일 것이고, 일을 맡아온 것도 블랙 드래곤의 다른 대원들이었지. 성도민은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의뢰를 받지 않는다..." 배한빈은 겁에 질려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디선가 블랙 드래곤을 건드린 게 아닐까요?!" 배해산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모르겠다...."배한빈은 급히 물었다. "아버지, 비상 대피소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만에 하나 성도민이 사람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온다면 도망갈 수도 없잖아요!" 배해산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비상 대피소로 숨는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 성도민이 사람을 데리고 입구를 막아버리면 우리는 결국 구멍 속 쥐 신세가 되는 거다. 그 안에서 물자가 다 떨어질 때까지 버티다 굶어 죽거나 목말라 죽는 수밖에 없지 않겠어?"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깊은 절망에 빠졌다. 바로 그때
그러자 페이셔스 그룹 저택 전체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배해산은 ICU 안에서 온몸을 떨며 겁에 질린 채, 주위가 갑자기 암흑에 휩싸이자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멀쩡하던 전기가 왜 끊긴 거지? 우리 집에 전력 공급 시스템이 여러 개 있지 않나?" 배한빈도 잔뜩 긴장한 채 급히 말했다. "아버지, 페이셔스 그룹 저택에는 세 개의 전력 공급선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초빙한 전력 전문가에게 거금을 들여 완벽한 전력 공급 시스템을 구축했죠. 이 세 전력 공급선은 각각 다른 전력 회사에 소속되어 있어서 한 회사의 것이나 심지어 두 회사의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겨도 전력 공급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텐데요...." 배한빈은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게다가 할아버지가 그때 전문 인력을 동원해 저택 지하에 대용량 비상 배터리와 발전기 시스템을 설치하셨잖아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이 세 전력선이 모두 고장 난다면, 우리 배터리 시스템이 무리 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전환되고, 지하에 설치된 디젤 발전기가 즉시 가동됩니다. 현재 디젤 연료 비축량 정도라면 1년 동안 전기가 끊겨도 문제가 없을 텐데.. 이런 정전 사태가 발생할 이유가 없어요...." 배해산은 당황하며 말했다. "발생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면, 네 말 대로 모든 백업 조치가 다 고장 났다는 뜻 아니겠냐?!" "그럴 리 없어요!" 배한빈은 단호히 말했다. "이런 장비들의 일상 점검과 유지 보수를 전담하는 30명 이상의 엔지니어 팀을 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한순간에 모든 것들이 다 고장 날 수 있겠어요?" 배해산은 소리쳤다. "그런 걸 왜 물어! 분명히 그 은 씨 자식이 움직이기 시작한 거야! 이건 그 놈이 벌인 짓이라고!" "그럴 리가 없잖아요...." 배한빈은 말했다. "아버지께서 그 놈이 외부에서 우리 전력선을 끊었다고 말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만약 그게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긴급 대피소의 우리 배터리와 발전기 시스템은 전부 지하에 설치되어 있습니
배해산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직은 평생 추구해온 것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그 자리를 차지했기에 그는 이제 죽어도 회장직을 놓을 수 없었다. 배한빈은 아버지가 결사적으로 싸우겠다는 태도를 보이자 급히 말했다. "아버지! 그냥 제이크 한과 직접 연락하는 게 어떠세요? 호영이가 납치된 단서를 알려주고 그 사람이 그 은 씨 놈을 처리하게 하는 겁니다!"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만약 우리가 점심 때 바로 제이크 한에게 알려서 그가 대신 나섰다면, 걱정할 일이 없었을 텐데...." 그는 말을 이어 나가며 분노를 터뜨렸다. "하지만.... 그 은 씨 자식은 이미 이 모든 걸 계산해 놓은 거야!" 배한빈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버지, 그 은 씨 놈이 우리가 경찰에 신고할 걸 걱정하지 않은 걸까요..? 아무리 그가 강하더라도 미국 전체 경찰들과 맞설 수는 없잖아요?" 그러자 배해산은 좌절한 듯 말했다. "물론 그 놈도 경찰과 맞서고 싶지는 않을 거야. 그래서 우리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하려고 점심때 우리 둘에게 술을 억지로 먹여 시간을 벌려고 했던 것이겠지.. 지금 이 상황까지 끌고 와서, 이제는 아버지도 돌아왔으니 우리가 어떻게 경찰에 신고할 수 있겠니? 만약 경찰이 오고 아버지도 나타난다면, 우리가 경찰 앞에서 아버지를 처리할 수 있을까? 그때가 되면 아버지는 떳떳하게 페이셔스 그룹에 들어올 수 있게 되겠지."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버지! 그럼 그 은 씨 놈이 점심 때부터 이미 할아버지가 돌아올 걸 알고 있었다는 건가요?" "그래!" 배해산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 "단순히 알고 있는 걸 넘어서, 어쩌면 그동안 아버지가 그 놈의 손에 있었을지도 몰라! 그리고 바로 그 놈이 아버지를 지금 돌아오게 만든 거야!" 배한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말했다. "그럼.... 그 말은, 은 씨 놈이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를 목표로 삼아 노리고 있었다는 거네요..?!" "그래!" 배해산은 이
집사는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전 회장님과 유현 아가씨가 돌아오셨습니다!”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크게 소리쳤다. “두 사람이 왜 돌아온 거야?! 언제 돌아왔는데?! 지금 어디 있어?!”집사는 급히 답했다. “약 10분 전에 JFK 공항에 입국하셨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배해산은 즉시 분노하며 소리쳤다. “내가 뭐라고 했어?! 두 사람이 돌아오기만 하면 즉시 보고하라고 했잖아! 왜 10분이나 지나고 나서야 보고하는 거야?!”집사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출입국 쪽 연락책이 직접 회장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메시지를 보냈어도 답장이 없어서 저에게 연락을 했더군요....” 배해산은 깜짝 놀라며 외쳤다. “내 핸드폰은 어디 있어?!” 배해산의 아내가 무심코 대답했다. “당신이 응급 치료를 받을 때, 옷을 다 벗어야 해서 핸드폰도 옷과 함께 제가 보관하고 있었 어요....”“망할!” 배해산은 화를 내며 욕설을 내뱉었다. “10분이면 얼마나 많은 일을 놓칠 수 있는지 알아?! 공항 근처에 암살자를 배치해 두고 그들이 뉴욕에 돌아오기만 하면 즉시 처리하라고 했는데, 벌써 10분이나 지나서 두 사람 모두 이미 사라졌겠어!”배해산의 아내는 억울한 듯 말했다. “내가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겠어요....”배해산은 아내를 화난 눈빛으로 쏘아보며 소리쳤다. “이 일은 나중에 잘못을 따지자고!” 그러고는 배해산은 중얼거리듯 말했다. “아버지가 이런 때에 돌아온 건.. 우리가 곤경에 처했다는 걸 알고 이 기회를 틈타 컴백하려는 것일지도 몰라! 이 늙은 여우 같으니라고.. 90이 넘은 나이에도 이런 기회를 잡을 줄이야!”배한빈은 급히 물었다. “아버지, 그럼 지금 어떻게 해야 합니까?”배해산은 잠시 고민하더니 셋째 아들 배한민에게 급히 말했다. “한민아, 당장 가서 갱단 시장에 살인을 의뢰하도록 해라! 누가 됐든 간에 그 둘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내가 1억 달러를 주겠다고 해! 빨리! 반드시 빨리
페이셔스 그룹의 배해산과 배한빈이 시후를 만난 것은 단지 몇 번 뿐이었지만, 그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극에 달해 있었다. 이는 바로 시후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굴욕을 당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손자가 그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히 복수를 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시후를 두려워하며 찾지 않는다고 해서 시후가 자신들을 찾아올 것임을 상상하지 못 했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배해산은 겁에 질려 외쳤다. “어서! 모든 경호원들을 소집해! 반드시 모두 무장시키고, 그 은 씨 놈이 오면 총으로 쏴 죽여버려!” 그러자 배한진은 지체하지 않고 “알겠습니다, 아버지.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라며 서둘러 움직였다.배해산은 다시 말했다. “어서! 나를 비상 대피소로 데려가!” 페이셔스 그룹과 같은 재벌가에서는 안전 문제를 철저히 고려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저택 내부에 지하 100미터 깊이의 비상 대피소를 갖추고 있었다. 이 대피소는 핵 공격에도 견딜 수 있으며, 백악관 비상 대피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이곳에 들어가 통로를 완전히 폐쇄하면 신조차 내부에 있는 사람을 어찌할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강력한 생명 유지 시스템과 대량의 물자가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10여 명이 1년간 생활해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 비상 대피소는 완공된 이후 한 번도 실제로 사용된 적이 없었으며, 단지 예비 시설로 관리, 보수만 해왔다.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은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곳은 사용될 일이 없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오늘 한 청년 때문에 이 비상 대피소가 사용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러자 배해산의 아내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말했다. “여보, 이렇게 호들갑 떨 필요가 있나요? 그 젊은이가 장천보다 강하다고 해도 우리 페이셔스 그룹에 무장 경호원이 이렇게 많은데.. 그 한 명을 어찌 못 할까요?” 그러자 배해산은 긴장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나도 몰라, 그렇게 많은 경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