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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장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지난 동창회 때 적지 않은 동창들이 한미정, 윤우선과의 삼각관계를 가지고 자신을 조롱했다는 걸 떠올렸다. 그러자 그는 미정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미정아, 혹시라도.. 오늘 모임에서 동기들이 우리의 예전 일을 가지고 놀릴지도 몰라.. 그래도 그때 가서 절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 그 놈들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 철이 안 들었어!”

한미정은 웃으며 물었다. "사실을 왜곡하는 것만 아니라면 농담도 상관없어! 그리고 내가 만약 동기들이 놀릴까 봐 걱정되었다면 어떻게 동창회에 가겠어? 다들 20년 넘게 못 만났고 보고 싶어서 온 것이 더 큰데.. 날 놀리는 게 무슨 대수겠어?”

......

중앙대학교에 도착한 상곤은 학교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미정과 나란히 학교에 들어갔다. 당시 그들이 수업을 하던 캠퍼스는 지금 당장 수업이 있어서 인지 조용했고 대학생 한 두 명이 앞을 왔다 갔다 지나고 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이 캠퍼스 앞을 걷고 있을 때, 상곤은 미정에게 말했다. “사실 몇 년 동안 몇 번이나 새로운 건물들을 지으면서 예전 캠퍼스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어.. 솔직히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좀 많이 허술하긴 했잖아.. 하하..”

"그래, 맞아!" 한미정도 "그 때는 캠퍼스도 별로 크지 않아서 길이 많이 없었지.. 학교 정문으로 들어오는 길, 다른 길은 딱히 예쁘게 꾸며져 있던 건 아니었어..”라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예전에는 캠퍼스 앞에 식당도 별로 없어서 지금처럼 많은 요리들을 먹을 기회도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오히려 떡볶이 먹고, 경양식 돈까스 먹으러 가던 그 때가 그립기는 해.."

"그래 그래, 너도 그렇구나?! 하하하.. 진짜 그 때 돈 좀 벌면 돈까스 먹으러 가고 그랬지.. 그래서 그런가, 남자들은 돈까스라면 환장하지 않냐? 하하하!!”

미정은 "그래.. 돈까스는 만인의 음식이야. 호호호!!”라며 웃었다.

그러자 상곤을 바라보는 한미정의 눈빛이 반짝였다. “상곤이 너 그거 기억나? 네가 그 때 단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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