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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장

강문우의 말을 들은 김상곤은 마음이 좀 불편했다. 그는 확실히 강문우가 자신의 연적이 되는 것이 두렵지만, 하지만 동창회에서 이걸 말하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어쨌든, 자신은 지금 유부남이기에..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렇게 메시지를 날릴 수밖에 없었다. <그냥 해외에서도 오래 있다고 오니까 갑자기 서울로 오면 편하지 않다는 거지! 이제 우리는 나이도 많고, 늙었는데, 갑자기 환경이 변하면 안 좋을 거니까~>

그러자 강문우는 멋쩍은 웃음을 터뜨렸다. <난 늘 건강하니 걱정 마라~>

김상곤은 더 이상 그를 상대하기 귀찮아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곁에 있던 미정에게 말했다. "미정아, 그러면 우리 주변을 좀 더 둘러보자."

미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와 함께 모교를 계속 돌아다녔다. 10시가 넘어서자 미정은 시간을 보며 옆에 있던 김상곤에게 말했다. “동창회가 11시에 시작한다고 했으니까.. 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으니, 지금 출발해볼까?”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자신의 BMW를 몰고 빈까사노 클럽으로 향했다. 이번에 폴이 미정을 위해 예약한 것은 빈까사노 클럽의 14층이었는데, 이것은 이미 빈까사노 회원의 정상회원이 갈 수 있는 최상층이었다.

상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번에 그는 사위 시후를 통해 이화룡의 도움을 받아 겨우 10층에 한 번 간 적이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에 폴은 14층을 직접 예약할 수 있다니? 듣자 하니 이 15층은 이룸 그룹이 직접 쓰는 곳이라서, 외부에 개방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니 아마 오늘 가는 이곳이 최고 등급의 회원이 갈 수 있는 곳이 분명하다. 빈까사노 클럽의 10층은 이미 매우 호화롭고 고급스러웠는데.. 14층은 얼마나 화려할까? 아마 천정부터 바닥까지 모두 화려하겠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김상곤은 옆에 있던 미정에게 물었다. “미정아, 혹시 폴이.. 이룸 그룹과 사이가 좋니?"

미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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