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906장

룸에 들어설 때부터 미정을 기다리던 강문우는 미정이 들어오자,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는 미정이 50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와 황홀한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정이 아직도 이렇게 화려할 줄은.. 이로써 미정을 향한 그의 신념은 더욱 확고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20년 넘게 그리워했던 미정이 한때 그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던 찌질한 김상곤과 함께 걸어 들어올 줄은 몰랐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치밀었고, 자리에서 일어나 김상곤에게 소리쳤다. "야!! 김상곤, 네가 왜 미정이와 함께 들어와? 그때 미정이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너 같은 쓰레기가 아니었으면, 미정이 어떻게 미국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오지 않았겠어? 그러니 너는 속으로 그녀에게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해야 옳다고! 내가 너였다면 면목이 없었을 것 같은데!”

김상곤은 화가 나서 맞섰다. "야! 너도 너무 심하게 말하지 마! 그 때 그 일은,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어떻게 된 일인지 잘 알고 있거든! 그냥 내 탓을 할 수 없어!! 내가 그렇게 미정이를 떠나보내고 20년 넘게 행복하게 잘 지냈을 것 같아? 잘 들어, 나는 지난 20년 동안 누구보다 후회하고 누구보다 부끄럽게 살아왔어!”

"그래! 부끄러운 게 당연한 거야! 그러니 나는 너에게 빨리 꺼지라고 충고할 게! 넌 이 식사 자리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

미정은 이때 갑자기 입을 열어 모두를 진정시켰다. "됐어, 됐어! 다시는 그런 케케묵은 얘기는 꺼내지도 마! 또 그 철없던 시절에는 그냥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미 50이 넘은 우리야! 그런데 아직도 이런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니..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녀는 한 바퀴를 둘러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여기 온 모든 사람들은 내가 직접 초대한 사람들이니, 서로 간에 어떤 불미스러운 일도 용납할 수 없어!”

그러자 상곤은 이때 냉소하며 강문우에게 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