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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장

폴은 어머니가 자신의 한국 이름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다고 느끼자 "그럼 오늘 맛있게 드시고 즐기세요!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라며 웃었다.

그러자 상곤은 급히 그를 붙잡았다. "아이고 폴, 뭘 그렇게 서둘러 가는 거야? 아니면 우리끼리 같이 먹을까?" 그가 폴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폴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들도 자신이 이미 미정과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을 테니까.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이는 미정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쉽게 들이댈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동기들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자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김상곤은 어떻게 폴과 이렇게 잘 아는 것처럼 보이는 것인가?

폴은 이때 웃으며 "아, 오후에 일이 있어서 점심은 함께 먹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폴은 상곤에게 특별히 얘기했다. “제가 오늘 오후에 은 선생님을 회사에 모시기로 했거든요, 저 대신 풍수지리 좀 봐 달라고 부탁해서.. 대접을 해야 합니다.”

상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그래? 우리 사위가 다른 재주는 없지만, 풍수 보는 건 기가 막히거든~ 잘 한 번 살펴봐~ 절대 돈 아깝지 않을 걸? 혹시라도 풍수를 잘 못 보면 어제 마신 술 괜히 마셨다고 놀려~! 아니면 나에게 연락하고!”

그러자 옆에 있던 강문우는 울적해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설마 이 폴이라는 젊은이와 김상곤, 그리고 김상곤의 사위가 이미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나? 언제 일이지? 설마 어제? 미정이는 어제 서울에 도착하지 않았나? 그럼, 어제 도착하자마자 김상곤과 같이 밥을 먹었어? 이건 정말 좀 특별한데!?’ 이렇게 생각한 강문우는 마음이 아팠다. 미정이 아직도 상곤을 좋아하는 것일까..?

폴은 이때 웃으며 상곤에게 "상곤 아저씨, 그렇게 걱정 마세요.. 그리고 은 선생님에게 돈을 받으라고 하시는데.. 그럴 수 없어요.. 하하..”

그러자 미정도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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