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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장

폴은 시후에 대해 점점 더 호기심이 많아졌다. 처음에 그는 시후가 LCS 그룹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시후가 그에 대한 의심을 풀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후를 사람들이 은 선생이라며 부르고 깍듯하게 존대하는 것을 본 폴은 새로운 의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시후에게 풍수를 보여 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 폴이 시후를 탐색하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회사에 관한 풍수는 이미 다른 유명한 이를 불러 체크한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만약 시후가 와서 풍수를 이미 적절하게 배치했다는 걸 모른다면, 그건 시후가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후가 이곳의 상황을 캐치해낸다면, 그의 수준은 보통이 아니라는 증거가 될 것이었다. 폴은 시후가 이곳의 모든 풍수 배치를 한눈에 알아차릴 줄은 몰랐다. 왜냐하면 자신이 지난 번 불렀던 전문가 역시도 오랫동안 연구한 끝에 이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폴의 의심에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폴의 당당함을 높이 평가했다. 있는 그대로 숨기지 않는 폴의 성격은 오늘날 MZ 세대의 대명사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폴에게 말했다. "제가 정말 이 방면에 재능과 지식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도 이곳에 온 이상 비용을 받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사실 시후는 폴과 돈 거래를 할 생각이 없었다. 어쨌든 장인 어른의 첫사랑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시후는 자신의 장인 어른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하지만 폴은 솔직한 성격으로 사실을 숨김 없이 말하는 타입이었기에, 그렇다면 자신도 그에 맞춰 행동해야 할 것이었다.

폴은 시후의 말을 듣자마자 답했다. "물론이죠! 은 선생님을 이 자리에 모신 이상, 어찌 제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그는 주저하지 않고 주머니에서 1억짜리 수표를 몇 장 꺼내 시후에게 건네 주었다. "그럼 은 선생님, 이 돈은 저의 작은 성의입니다, 받아주세요!"

시후는 빙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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