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은 시후에 대해 점점 더 호기심이 많아졌다. 처음에 그는 시후가 LCS 그룹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시후가 그에 대한 의심을 풀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후를 사람들이 은 선생이라며 부르고 깍듯하게 존대하는 것을 본 폴은 새로운 의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시후에게 풍수를 보여 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 폴이 시후를 탐색하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회사에 관한 풍수는 이미 다른 유명한 이를 불러 체크한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만약 시후가 와서 풍수를 이미 적절하게 배치했다는 걸 모른다면, 그건 시후가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후가 이곳의 상황을 캐치해낸다면, 그의 수준은 보통이 아니라는 증거가 될 것이었다. 폴은 시후가 이곳의 모든 풍수 배치를 한눈에 알아차릴 줄은 몰랐다. 왜냐하면 자신이 지난 번 불렀던 전문가 역시도 오랫동안 연구한 끝에 이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폴의 의심에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폴의 당당함을 높이 평가했다. 있는 그대로 숨기지 않는 폴의 성격은 오늘날 MZ 세대의 대명사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폴에게 말했다. "제가 정말 이 방면에 재능과 지식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도 이곳에 온 이상 비용을 받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사실 시후는 폴과 돈 거래를 할 생각이 없었다. 어쨌든 장인 어른의 첫사랑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시후는 자신의 장인 어른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하지만 폴은 솔직한 성격으로 사실을 숨김 없이 말하는 타입이었기에, 그렇다면 자신도 그에 맞춰 행동해야 할 것이었다.폴은 시후의 말을 듣자마자 답했다. "물론이죠! 은 선생님을 이 자리에 모신 이상, 어찌 제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그는 주저하지 않고 주머니에서 1억짜리 수표를 몇 장 꺼내 시후에게 건네 주었다. "그럼 은 선생님, 이 돈은 저의 작은 성의입니다, 받아주세요!"시후는 빙긋
폴은 감격에 겨워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빨리 처리해야겠네요!”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아직 조급해하지 말아요. 아직 다 안 끝났으니까.."폴은 황급히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네, 말씀하세요.""유리창을 살짝 가리는 동시에, 좌우에는 자연풍경이 담겨있는 액자를 한 번 배치해 보세요. 이렇게 하면, 아마도 사무실에 복을 불러오는 역할을 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재물을 잘 지킬 수 있을 테고 점점 번창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폴은 고마운 표정으로 시후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와.. 정말 다들 왜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공손하게 대하는지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저도 사람들처럼 공경하며 우러러보는 눈빛으로 대하겠습니다!”시후는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하하!! 그렇게 나에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만약 장인 어른 앞에서, 아니면 폴 당신 어머니 앞에서 날 그렇게 대한다면 내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를 거라고요!”"음.. 그럼.. 앞으로 어른들 앞에서는 그냥 형님이라고 부르고, 안 계실 때는 반드시 선생님이라고 부를게요!” 말을 마치자, 폴은 또 다시 수표를 꺼내, 두말없이 두 손으로 시후에게 주었다. "은 선생님, 이건 감사에 대한 선물입니다.”시후는 눈을 붙이고 보니 이 수표에 10억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폴에게 말했다. "하하.. 조금 전에 이미 돈을 받았잖아요! 그러니 더 이상 나에게 돈을 줄 필요는 없어요!"그러나 폴은 단호했다. "안 돼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아니었다면, 서울에서 얼마나 힘들게 시작을 했겠어요??”시후는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이건 풍수지리와 음양오행 등 설에 지나지 않는 거라고요. 그러니 만약 내가 이렇게 알려주지 않았더라도, 폴은 충분히 로펌을 잘 운영했을 거예요!”폴은 진지하게 말했다.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 아버지께서 로펌을 차리셨을 때, 처음에 몇 가지 사건을 맡았고 전부 다 패소했습니다. 패
오늘 일을 통해 시후에 대한 폴의 신뢰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상승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인이었지만, 오히려 한국에 대한 문화를 사랑했고, 한국 전통을 누구보다 존중하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보니 시후에게 알려준 모든 것들을 듣자, 풍수에 있어서 시후는 엄청난 내공이 있고 조예가 깊으며 자신이 그의 내공을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폴은 처음 왜 이렇게 비싼 별장을 시후에게 선물로 주는 것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시후를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폴은 풍수를 잘 보는 풍수사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다.실력 있는 풍수사들은 개운을 도와 재물을 모으고, 심지어 운명을 거스를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잘하는 풍수사일수록 몸값도 높은 것이 당연했다. 예를 들어 최근 홍콩에서 잘 나가는 유명한 풍수사의 경우, 풍수를 한 번 보는 데 1억 홍콩 달러가 든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시후에게 건넨 수표가 조금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작에 자신이 100억 정도는 되는 금액을 줬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생각에 그는 수표를 찢어서 내팽개치고는 급히 100억짜리 수표를 다시 써서 시후에게 공손히 건넸다. "은 선생님, 웃는 얼굴로 받아 주십시오!”시후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폴, 나는 이 정도 돈은 필요 없어요. 조금 전에 준 돈도 괜찮아요.”그러나 폴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풍수가 얼마나 오래되고 중요한 것인지 잘 아시잖아요? 돈 역시도 어떤 면에서는 경건함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선생님께서 웃으며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너무 인색하게 보일 것 같아서요!”사실 시후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 계좌에는 수백억이 있었고,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를 정도의 돈을 회사에서 벌고 있었다. 그렇기에 폴이 주는 돈이 얼마든, 사실 자신에게는 별 차이가 없다. 그리고 시후는 폴에게 너무 많은 돈을 달라고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사실 사람들은 여럿이 함께 밥을 먹고 나면 앞다퉈 자신이 돈을 내려고 안달복달하고 있지만, 반드시 모든 사람의 마음이 진심으로 돈을 지불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그저 인사치레로 자신이 이 정도 돈을 내고 싶다고 어필하고 싶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후는 이렇게 허풍만 떠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폴은 이렇게 분별력과 결단력이 있는 태도를 보이자 더 마음에 들었다. 오늘 같은 날, 폴은 쓸데없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고 바로 자신을 배웅하러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시후의 생각에 이런 허례허식 없는 깔끔함은 똑똑한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폴은 시후를 배웅하러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가 시후를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주었고, 뒤이어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올라왔다. 두 사람이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뒤 다시 1층으로 내려가 멈추자, 폴이 시후에게 말을 걸려고 옆으로 돌아보았다. 그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아름답고 늘씬한 몸매에 짧은 미니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냉염하고 관능적이기까지 해서, 모든 남자를 설레게 할 만큼 뛰어났다.폴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인사를 건넸다. "어?!! 송 대표님? 왜 여기에 계세요?”그녀는 막 대답을 하려는데, 폴 옆에 있는 시후의 차갑고 아름다운 얼굴을 발견했다. 그녀의 얼굴은 문득 봄바람을 맞은 듯 활짝 피었다. 그리고 폴에게 대답을 하는 대신, 시후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 은 선생님!! 여기서 뵙네요???! 어머나!”시후가 고개를 들어 보니,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기다리던 사람은 뜻밖에도 이룸 그룹의 송민정 대표였다! 그녀 곁에는 경호원 몇 명이 함께 따라오고 있었고, 모두 아름다운 꽃바구니를 안고 있었다. 민정도 여기서 자신이 사랑하는 시후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만나니 기쁘기 그지없었다.시후는 이곳에서 그녀를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냥, 여기 친구를 도와주려고 왔어요. 풍수를 좀 봐 달라고 해서.."
이때 아름다운 자태의 민정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두 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비록 그녀는 폴에게 화환과 꽃바구니를 선물하러 온 것이었지만, 그녀의 시선은 계속해서 시후를 향해 있었다. 시후를 볼 때마다 민정은 마치 학창시절 풋풋한 첫사랑을 떠올리는 듯 부끄러워졌다. 사실 그녀는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성숙했는데, 아무래도 세상 물정에 빨리 눈을 뜨게 되었기에 특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가면을 쓰는 법을 일찍 배웠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를 만나 사랑에 빠진 후, 그 능력은 시후의 앞에서만큼은 효력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시후를 보며 숭배와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수줍은 듯 물었다. “그런데, 은 선생님 폴 씨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시죠? 폴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텐데요..?"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장인 어른과 폴의 어머니께서는 대학 동창이시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민정은 "어머, 어쩜 이런 우연이?!"라며 놀라워했다.그러자 옆에 서 있던 폴이 물었다. "그런데.. 송 대표님께서 은 선생님을 알고 계실 줄은 몰랐네요..?"민정은 시후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폴에게 답했다. "은 선생님께서는 생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혹시.. 지난 번에 우리 회사 물건을 수출하던 화물선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상대 측에서 통관을 거절했던 적이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합격품인데 고소까지 해서 거액의 배상금을 부담하라고 했던 그 일요?"그러자 폴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기억하죠. 그때 제가 이 문제를 해결하러 직접 갔었지만 내가 서부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문제가 해결되었더군요..?""그 일은 바로 제가 실수로 집안의 풍수를 망쳐버려서 생긴 일이었어요. 이 때문에 사업에도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제 스스로도 문제가 갑자기 많이 생겼고, 심지어 운전을 하면서 사고도 많이 났고.. 이거 보이세요? 이건 제 어머니께서 남겨 주신 유품인데.. 그 때 잃어버리기까지 했어요. 그 때 은 선생님께서 이
민정은 감사한 듯 폴을 쳐다보더니 답했다. "그래요. 그럼 할 일이 있다고 하니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어요. 그럼 다음에 또 연락하시죠!”폴은 확실히 상대방의 감정을 잘 파악하고 지능도 높았다. 그는 이미 송민정의 마음이 모두 시후에게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시후를 바래다주겠다는 그녀를 보며 그럼 자신도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판단했다.그러자 민정은 시후에게 다시 한 번 어필했다. "선생님,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래요, 그럼 부탁할게요~”민정은 수줍게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에게 너무 예의 차리지 마시라니까요~ 하하..”......민정은 경호원들에게 폴의 사무실에 화환들을 옮겨 달라고 부탁했고, 자신은 엘리베이터 문을 막으며 시후에게 "은 선생님, 그럼 타시죠!"라고 말했다.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엘리베이터에 다시 탔고, 그제서야 민정이 따라 들어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민정에게서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향기는 시후의 콧속을 천천히 파고 들었다. 민정에게서 나는 향기는 묵직하고, 담백하고 은은했다. 그녀의 향기는 사람을 뭔가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고, 속물적이지 않고 오히려 중독성 있었다. 그녀와 함께 서 있자 시후는 속으로 생각이 많아졌다. 민정은 확실히 굉장히 아름답고, 기품도 있었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자기 앞에서 굉장히 부드럽게 행동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막내딸의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아무래도 철이 빨리 들어서일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골든스테이트 빌딩을 나서자 민정은 자신의 롤스로이스 조수석 문을 열어 시후를 불러들였다. 차에 오른 후, 민정은 곁에 있던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그럼 어디로 가세요?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시후는 빙긋 웃으며 "그럼 별장으로 데려다 주세요."라고 말했다.민정은 의아해하며 "선생님, 일이 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갑자기 왜 집으로 가시는 거예요?"라고 물었다."하하.. 아직 일할 때는 안 됐으니
경찰서에서 구치소로 돌아온 윤우선은 계속해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경찰이 언제 자신을 풀어줄지 모르기 때문에 속으로 기도만 할 뿐이었다. 구치소에 들어온 이틀 동안 윤우선은 평생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고통에 시달렸다. 그래서 그녀는 이미 멘탈이 산산조각 나기 직전이었는데, 자신이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정말 여기서 죽을 것 같았다.신 회장은 윤우선이 오전에 경찰서에 불려가 심문을 받은 것을 알고,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 혹시라도 윤우선이 경찰관에게 자신과 장옥분이 그녀를 괴롭히고 구타한 일을 말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우선이 혹시라도 경찰관과 짜고 감방을 바꿀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만약 경찰이 그녀를 다른 방으로 옮기면 지금 이 즐거움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오랜 시간 동안, WS 그룹은 너무도 많은 불행과 시련을 겪어서, 신 회장의 마음이 줄곧 굉장히 무거웠다. 하지만 지금 윤우선이 같은 감방에 갇히고 나서, 그녀는 인생의 즐거움과 기쁨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윤우선이 감옥에서 10년 또는 20년을 갇혀 있다가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신 회장은 너무나 흥분되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감방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윤우선을 보고, 신 회장은 그녀를 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윤우선에게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 "경찰서에 불려갔다며?”윤우선은 그녀를 바라보며 "네, 어머님, 불려 가서 상황에 대해서 조사받았어요.”신 회장은 "경찰에게 헛소리를 한 거 아니지?"라고 냉소적으로 물었다.윤우선은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어머! 아니에요 어머님! 걱정 마세요. 감방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경찰관에게 말하지 않았어요.”신 회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변호사는 불렀어? 몇 년 정도 형을 받는다고 하더냐?”윤우선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아직 변호사를 구하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얼마나 있어야 할 지 모른대요.” 윤우선은 자신이 곧 풀려날지도 모른다고 감히 말하지 못했다. 혹시라도 자신이 풀려날 것을
신 회장은 차갑게 한 마디를 내뱉았다.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아직도 묻고 있어 이 년아? 야, 네 년은 살아서 숨만 쉬는 것도 잘못이야! 네가 제대로 하는 유일한 선택은 그냥 빨리 뒤지는 거야! 더 이상 공기를 오염 시키지 말라고!”귀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이 가슴까지 파고 들었지만, 윤우선은 감히 반항할 수 없었다. 그저 쓴 물을 삼키며 버티고, 또 버티면서 곧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자기가 교도소에서 나가면, 이 늙은이가 출소하는 데에는 십여 일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이 늙은이는 다시 살 곳도 없고, 먹을 곳도 없고, 마실 곳도 없을 테니 길거리에서 죽어버릴 수도 있다! 그때쯤 윤우선은 그녀에게 다시 복수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이 늙은이는 지금 윤우선이 십여 년 동안 갇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윤우선이 쓴 편지를 가지고 자신의 별장에 묵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제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녀는 윤우선이 이곳에서 십여 년 동안 갇혀 있지 않을 거라는 사실은 분명히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윤우선은 얼마 안 가서 풀려날 것이다. 그러니 교도관이 자신을 풀어주러 오기만 기다리면, 아마 신 회장은 놀라 입을 딱 벌리고, 어안이 벙벙한 채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분개할 것이다! 잘하면 그 자리에서 화를 내며 죽을 수도 있을 테지…!?신 회장은 윤우선이 풀려날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녀는 그저 윤우선이 평생 감옥에서 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윤우선이 쓴 편지를 계속 보물처럼 여겼고, 이 편지가 수중에 있으니 자신은 10여 일만 기다리면 청년재에 묵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청년재라니.. 이전에 자신이 어떻게 감히 청년재를 꿈꿀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이번에는 청년재에 들어가면 이곳에서 삶을 마감할 것이다. 그녀는 이런 대저택에서 죽어야 다음 생에도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그때, 교도관이 윤우선의 방으로
시후의 말은 눈앞에 있는 이 사내가 극도로 두려움을 느끼도록 했다. 그는 몇 시간 전의 그 처참한 학살 장면을 떠올렸다. 시후가 혼자서 자신과 부하들을 모두 무력화시키는 모습은 그의 마음에 깊은 공포를 남겼던 것이다. 그런 압도적인 힘을 그는 이전에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더욱 두려운 점은 바로 시후가 전투 내내 두 손을 쓰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시후는 이들과 신체적으로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 바로 이 점이 그를 더욱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그가 아는 무술 고수 중에서도 마스터라고 불리는 고수들조차 이런 초자연적인 원거리 공격은 하지 못했다! 소위 무술 고수들이라고 부리는 사람들의 에너지는 멀리서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을 실현할 수 있기는 하지만 거리가 제한적이고 힘이 크게 떨어졌다.그러나 시후처럼 전혀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살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내의 눈에 거의 절반쯤은 신에 가까운 실력을 지닌 존재로 보였다! 더욱이, 자신이 가짜 이빨을 깨물어 독을 섭취했을 때, 시후는 신비로운 힘을 사용하여 독을 모두 끌어냈는데 그 장면은 사내의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었다. 사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뱃속에 독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시후의 신비로운 힘이 그 독을 단단히 감싸서 그의 몸과 완전히 격리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시후는 사내의 눈에 마치 사신처럼 보였다. 공포에 휩싸인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선생님, 제발 어서 저를 고통 없이 죽여주십시오... 죽여주세요...”“고통 없이 죽고 싶다고?”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오늘 네가 죽이려고 했던 사람은 내 외가였다. 그런데 감히 너를 고통 없이 죽여버릴 거라고 생각해? 네가 고통 없이 가기를 원한다면, 난 네가 평생 고통 속에 살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시후는 이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보아하니 나이가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데.. 팔다리가 없더라도 수십 년은 더 살 수 있겠지. 마침 내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영약도 좀 있으니,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놈들은 무기가 정교하고 훈련도 잘되어 있으며, 무술 고수를 상대할 때도 질서 정연하게 철저히 준비를 해온 것 같았습니다. 무술인이 아니더라도 무술 고수들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세웠죠.""그렇습니다!" 성도민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들이 어떤 조직이든 간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인의 신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방법은 꽤나 무서울 정도입니다. 블랙 드래곤 휘하의 용병이 수만 명이지만, 실제로 무술을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백 명에 불과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평생 3성 무인의 경지조차 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놈들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일반인의 체력을 이런 수준까지 끌어올렸죠. 만약 이런 방법을 대량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그들의 전력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을 겁니다!"시후는 무심결에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런 방법을 썼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러면서 그는 성도민에게 물었다. "이와 관련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은 선생님, 저도 없습니다." 성도민이 대답했다. "외부에도 일부 무술인이 용병단에 합류했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단서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무리의 시체를 처리하기 전에 얼굴, 지문, DNA 샘플을 채취했기에, 전 세계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여 이놈들의 신원을 알아낼 계획입니다. 그들 중 한 명의 신원만 확인돼도 더 많은 단서를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놈들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 배후 조직의 실제 전력은 블랙 드래곤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고요. 이들의 신원을 추적하되, 반드시 은밀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절대 정체를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아직은 정면 대결할 때가 아니니까요."성도민은 진지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미국에 가는 것에 대해 윤우선은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지만, 당장 시후와 유나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했다. 윤우선은 시후가 준 돈뿐만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었던 돈을 다 써버렸고, 생활비가 없었지만 공짜로 미국에 갈 수 있는 1등 상품에 당첨되었다고 솔직히 말할 용기는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딸 유나에게 먼저 약간의 불쌍한 척을 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이미 새벽 두 시였기에 윤우선은 잠시 망설이다가 한국 시간으로 밤이 되고, 미국이 아침이 될 때 영상통화를 하기로 결정했다.한편, 미국에 있는 시후는 유나가 깊이 잠들었는지 확인한 후 그녀의 머릿속에 다시 한 번 소량의 영기를 전달해 숙면을 돕고, 옷을 입은 뒤 버킹엄 호텔을 나섰다. 시후는 손발이 절단된 그 괴한을 만나러 가기로 결정했다. 그 남자의 정확한 신분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다.늦은 밤, 호텔 입구에는 검은색 캐딜락이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 성도민은 운전석에 앉아 시후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가 나오는 것을 보자 문을 열어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했다.하지만 시후는 손을 들어 이를 제지하며, 빠르게 걸음을 옮겨 조수석 문을 열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르자마자 그는 물었다. “그 놈의 상태는 어떻습니까?”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그 자는 이미 저희 측에서 안전하게 통제 중입니다. 전담 인력이 감시하고 있으며, 절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그의 치아를 모두 뽑아버렸습니다. 손발이 없기 때문에 자살도 불가능하고요.”“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그 무리의 시체를 처리할 때 뭔가 발견된 게 있나요?”“있었습니다.” 성도민은 답했다. “대략적으로 조사한 결과 몇 가지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첫째, 장비가 매우 첨단화되어 있었습니다. 개인 장비의 비용이 미국 특수부대 장비보다 몇 배는 비쌌고
이어 매니저는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그리고, 사모님.. 캐시백 비용은 저희 재무팀에서 지급 가능하게 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매니저의 이 말은 윤우선에게 확실하게 경각심을 심어줬다. 윤우선은 자신이 지금 돈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던 것이다! ‘지금 내 손에 남은 건 고작 50만 원 남짓인데, 이 돈으로 한 달이 넘게 버티려면 절약하고 아끼면서 매일 집에서 밥을 해 먹거나 싼 도시락을 시켜 먹어야 해... 게다가 매일 롤스로이스 몰고 나가서 놀기만 해도 기름값을 감당 못 할 테고... 생각해 보면, 이럴 때 미국으로 가는 게 훨씬 낫지 않겠어? 거기 가면 유나와 은 서방에게 의지하면 돼! 미국에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잘 놀다 오면, 여기서 별장에서 굶주리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어? 게다가 미국에 가면, 내 손에 달러가 없다는 핑계를 대고 한 푼도 안 쓰고 다닐 수 있잖아. 이렇게 하면 내가 돈을 다 써버렸다는 사실도 들키지 않을 테고!’ 이렇게 생각하니, 윤우선의 표정은 금세 어두움에서 밝음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윤우선은 재빨리 물었다. “이 비행기가 미국으로 가는 거면, 미국 어디든 갈 수 있는 건가요?”“네 그렇습니다!” 매니저는 진지하게 답했다. “미국에 있는 공항이라면 어디든 지정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바로 그곳으로 가실 수 있어요.” 매니저는 말을 이어갔다. “사실 이게 일반 항공기보다 훨씬 편리해요. 상업 항공기를 타고 미국에 가려면, 직항이 거의 없으니까요. 게다가 미국 노선은 몇몇 대도시로만 제한되어 있어서, 작은 도시로 가시려면 도착 후 또 다른 항공편으로 이동해야 하죠. 하지만 전용기를 이용하면, 기내에서 먹고 자고 놀기만 하면 도착지까지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즉시 말했다. “좋아, 좋아요! 너무 좋아요! 그럼 저를 그... 뭐더라... 플로 뭐였더라... 아.. 미국 도시.. 급히 생각하려고 하다 보니 잊었네요.”매니저는 시험 삼아 물었다. “혹시 프로비던스 아니신가요?”
1등이란 글자를 본 순간, 윤우선의 가슴은 여전히 설렘으로 요동쳤다. 그 뒤에 있던 홍라연도 윤우선이 한 말을 듣고는 얼른 앞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확인했다. 확인해보니, 윤우선의 말 대로 1등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경품 추첨권에 적혀 있었다. 이 순간, 홍라연은 속으로 질투가 나 죽어 버릴 것 같았다. ‘아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 윤우선 같은 얄미운 게 왜 이렇게 운이 좋은 거냐고!! 손만 뻗었을 뿐인데 1등이라니, 이게 말이 돼? 윤우선 이 지긋지긋한 게 1억 상당의 경품에 당첨된 걸 보니, 내가 1억을 잃은 것보다 더 속상하잖아!’윤우선은 매우 기뻐하며 곧바로 매니저에게 물었다. “1등 상품이 대체 뭐예요?”그러자 매니저는 서둘러 대답했다. “계속 긁어보세요! 밑에 상품이 적혀 있을 겁니다. 긁어 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윤우선은 중얼거렸다. “1억 원짜리 금괴면 좋겠네. 바로 팔아버리면 되잖아!” 그러다 또 혼잣말로 말했다. “아니면 1억짜리 자동차도 괜찮지. 새 차는 팔아도 가격 방어가 잘 되잖아.” 윤우선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긁기 시작했다. 글자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그녀는 깜짝 놀라 멍해졌다. “축..하..합..니..다.. 당..신..은..걸..프..스트..림..G..6..5..0.. 전..용..비..행..기..”윤우선은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아이고 세상에! 내가 전용 비행기에 당첨됐대?! 전용 비행기라니! 세상에, 내 롤스로이스도 아직 제대로 못 몰아봤는데, 비행기를 준다고?!”매니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손님, 뒤에 더 긁어보세요. 밑에 추가 문구가 있을 겁니다.”“아직 더 있어요?” 윤우선은 의아해하며 계속 긁어내렸다. 그리고는 글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미..국..여..행.. 전..용..비..행..기.. 이..용..권..1..회?” 윤우선은 무의식적으로 이어서 읽었다. “축하합니다! 걸프스트림 G650 전용 비행기 이용권 1회, 미국 여행 제공.. 이게 무슨 뜻이에요?”매니
점심을 먹고 난 후, 윤우선은 머릿속이 계속해서 추첨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비록 1억 상당의 추첨에 당첨될 거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작은 상품이라도 당첨된다면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횡재일 것이기 때문이다....점심을 먹고 윤우선은 홍라연과 함께 다시 하버시티로 돌아왔다. 이때 불가리 매장의 매니저는 이미 송민정이 보낸 추첨권을 수령한 상태였다. 이 추첨권은 오늘 아침 인쇄소에 특별히 부탁해서 급히 만든 것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강한 잉크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윤우선이 홍라연과 함께 매장에 들어서자, 아침에 그녀를 응대했던 여자 판매원이 서둘러 다가와 밝게 말했다. “손님, 오셨군요! 이곳으로 이동해 주세요!” 그러면서 그녀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며 윤우선에게 속삭였다. “손님, 이번 추첨은 손님처럼 VIP 고객들 만을 대상으로 한 행사입니다. 일반 고객들은 참여할 수 없으니,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셨으면 해요.”윤우선은 즉시 그 의도를 이해했다. 그녀는 바로 이런 특별 대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곧바로 홍라연에게 눈짓을 보내며, 판매원을 따라 매장 뒤편에 있는 매니저실로 향했다.매니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니저는 윤우선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환한 미소로 말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 매장의 매니저입니다. 그냥 장 매니저라고 불러 주세요!”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장 매니저님, 제가 추첨에 참여하러 오긴 했는데, 이번 추첨은 어떤 건가요?”매니저는 웃으며 말했다. “손님,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이번 추첨은 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최저 상품도 1천만 원 상당이며, 최고 상품은 1억에 달합니다. 게다가 당첨 확률도 매우 높고요.”“와!” 윤우선은 단번에 흥미를 느끼며 감탄했다. “최소 상품이 1천만 원 상당이라고요? 정말 통이 크시네요!”“네.” 매니저는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이건 저희 그룹의 이벤트로, 주요 VIP
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당장 울고 싶었지만, 고상한 사모님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눈물을 꾹 삼켰다. 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이 80만 원이 좀 늦게 들어온다고 해서 판매원과 싸울 수는 없지. 날 위해 할인도 많이 해줬는데, 이 정도는 참아야지 않겠어? 게다가 돈을 안 준다고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정상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건데, 내가 여기서 뭐라고 하다가 괜히 판매원이 ‘그럼 환불하세요.’라고 하면 완전히 헛수고가 되는 거 아니겠어?’ 그러면서 윤우선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문제는 지금 내 카드에 남은 게 50만 원 남짓이라는 거야. 50만 원으로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까....’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일부러 태연한 척하며 판매원에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나중에 용돈은 만들면 되니까요.”판매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오후 1~2시 사이에 열리는 추첨 행사에 꼭 오세요.”“그래요!” 윤우선은 웃으며 말했다. “그때 가서 1등 상품에 꼭 당첨될 거예요!”판매원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분명히 좋은 소식이 있으실 겁니다!”윤우선은 새로 산 목걸이를 챙기고 홍라연에게 말했다. “형님, 이제 가시죠.”홍라연은 부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알겠어, 동서. 동서 정말 운이 좋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다니, 정말 부러워.. 그리고 2400이나 절약한 거잖아!”윤우선도 기분이 너무 좋아 웃으며 말했다. “사실 말이죠, 내가 WS 그룹과 손절한 이후로 운이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라니까요.”홍라연은 탄식하며 말했다. “나는 언제쯤 이 집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특히 그 늙은 시어머니는 매일 얼굴만 봐도 짜증나 죽겠어!”윤우선은 웃으며 말했다. “뭐 하러 신경 써요. 어차피 몇 년 안 있으면 죽을 텐데.”홍라연도 고개를 끄덕이며 문득 떠오른 듯 말했다. “맞다, 동서. 오늘 나도 목걸이 하나 사준다고 했잖아..
여성 판매원이 말했다. “1% 캐시백을 받으실 수 있어요. 고객님께서 이 목걸이를 구매하시면, 구매 후에 1%의 금액을 돌려드립니다. 즉, 사모님께서 80만 원을 더 할인 받으시는 거나 다름없는 거죠.”“맙소사....” 윤우선은 감탄하며 말했다. “그럼, 이 9600만 원짜리였던 목걸이를 이런저런 혜택을 받으면 7200만 원이라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거예요?”“그렇습니다!” 여성 판매원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말했다. “실제 구매가는 9600만 원이지만, 총 2400만 원을 절약하시는 셈이죠!”윤우선은 기쁨에 겨워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윤우선이 흥분에 빠져 있을 때, 판매원이 또 다시 말했다. “그리고 구매 후에, 오늘 오후 1~2시 사이에 매장으로 오시면 무료 추첨 행사에 참여하실 수 있어요. 최고 상품은 1억 상당입니다.”“세상에나!” 윤우선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도대체 어떤 상품이길래 1억 상당의 가치가 있는 거예요?”여직원은 웃으며 대답했다.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고객님께서 직접 오셔야 알 수 있습니다.”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2400만 원을 할인 받는 것도 모자라, 1억 상당의 상품이 걸려 있는 행사에 추첨할 기회를 준다니! 이건 정말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거 아니야? 오늘은 정말 운수 좋은 날이야!’ 이렇게 생각이 들자, 윤우선은 주저 없이 말했다. “좋아요! 오늘 구매할 게요! 당장 결제합시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자신의 에르메스 가방에서 카드를 꺼냈다.옆에서 지켜보던 홍라연은 부러움에 거의 눈물을 흘릴 뻔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윤우선 이건 대체 운이 뭐가 이렇게 개 같이 좋은 거야?! 이런 대박의 기회를 다 잡다니. 나는 매일 돈 한 푼 없이 쪼들리며 사는데, 이건 어쩜 이렇게 잘 풀릴까!?’이때, 여직원이 윤우선이 카드를 꺼내는 것을 보고 곧바로 말했다. “그럼 사모님 결제해 드리겠습니다!” 판매원은 POS 기계에 금액을 입력하고, 윤우선의 카드를 긁은 뒤 말했다. “고객님,
윤우선이 반응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홍라연은 벌써 흥분해서 외쳤다. “네?! 내 기억엔 이 매장은 절대 할인을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가격이 싸진다고요?”여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맞습니다, 고객님. 저희 매장은 원래 할인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유일한 예외로, 매장 창립 기념일이라서 딱 오늘만 특별히 진행하는 이벤트입니다!”윤우선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할인을 절대 하지 않는 브랜드가 한 번에 1천만 원을 깎아 준다니, 이건 진짜 놓칠 수 없는 기회 아닌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있어도, 이렇게 큰 할인은 무조건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윤우선은 오늘 이 목걸이를 사지 않으면, 밤에 자다가도 후회하며 깨어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몰래 휴대폰을 꺼내 은행 앱으로 계좌 잔액을 확인했다. 잔고는 7250만 원. 며칠 전부터 시후와 유나가 집을 비운 동안, 윤우선은 미용실에서 VIP 회원권을 충전했고, 홍라연과 함께 몇 번이나 럭셔리한 외식을 즐겼으며, 자신을 위해 새 옷도 여러 벌 샀다. 따라서 그녀가 가진 돈은 분명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그녀가 가진 모든 돈을 쓴다고 해도 여전히 800만 원 정도가 부족했다. 게다가, 더 문제는 가진 돈을 전부 써버리면 앞으로의 생활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게 될 것이었다. 있는 돈을 다 써버리면, 차에 기름도 넣지 못할 텐데, 설마 가지고 있는 것을 팔아야 하는 것인가? 윤우선은 갑자기 딜레마에 빠졌다. 이때, 눈치 빠른 여직원이 그녀의 표정을 읽고는 공손하게 물었다. “고객님, 혹시 지금 자금 상황이 조금 빠듯하신 건가요?” 그녀는 윤우선이 기분 상하지 않도록 재빨리 덧붙였다. “제가 아는 많은 분들처럼, 고객님도 아마 카드에 큰 돈을 두지 않고 대부분 자금을 투자 상품에 넣어두셨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평소에 사용하실 약간의 유동성 자금만 남겨두시는 거죠.”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한결 놓였다. 이보다 더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