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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장

방금까지 김상곤을 상당히 무시하던 강문우가 김상곤을 조금 더 질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어찌 되었든 간에, 그의 사위는 집사가 이렇게 장인 어른을 신경 쓰고, 존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건 뭔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니까! 그래서 그는 주변의 동창들에게, 김상곤의 사위에 대해 계속 물었다. 그러자 친구 중 한 명이 마침 지난 번 동창 모임에 참가했던 사람이라, 웃으며 말했다. "그 사위는 그냥 백수처럼 보였고, 전업 주부처럼 일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어.”

강문우는 어쨌든 장사꾼이고 세상 물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집사의 태도만으로도 자신이 결코 김상곤의 사위를 얕잡아봐서는 안 된다는 걸 이미 깨달았다. 어쩌면 상대방은 대단한 사람일 수도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집사가 이렇게 공손하게 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는 이 일로써 김상곤을 비꼬아댔던 일에 대해 걱정이 생겼다. 다른 건 몰라도, 집사의 깍듯한 태도만으로도 만약 자신이 김상곤과 사이가 틀어지면 집사는 분명 자신을 더 무시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약간 두려운 듯 김상곤을 바라보다가 잠시 망설인 뒤에 입을 열었다. “상곤아, 미안하다! 내가 조금 전에 한 말은 홧김에 한 말이니까!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마! 다들 오랜 동창인데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털어놓으면 그만이지, 안 그래?!!”

김상곤은 방금 전 까지만 해도 그렇게 날뛰던 강문우가 갑자기 이렇게 예의 바르게 변하고, 심지어는 스스로 사과까지 했다는 것을 보고, 분명 집사의 태도로 인해 자신이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강문우와 이렇게 끝낼 생각은 아니었으나, 한미정이 입을 열었다. "아까 불쾌했던 얘기는 그만하자?!"

김상곤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강문우에게 말했다. "그래, 미정이도 말했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겠어. 나를 계속 귀찮게 하지 않는다면, 나도 당연히 너와 똑같이 할 거야!”

만약 평소에 누군가 강문우에게 이렇게 말했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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