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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장

사실 사람들은 여럿이 함께 밥을 먹고 나면 앞다퉈 자신이 돈을 내려고 안달복달하고 있지만, 반드시 모든 사람의 마음이 진심으로 돈을 지불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그저 인사치레로 자신이 이 정도 돈을 내고 싶다고 어필하고 싶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후는 이렇게 허풍만 떠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폴은 이렇게 분별력과 결단력이 있는 태도를 보이자 더 마음에 들었다. 오늘 같은 날, 폴은 쓸데없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고 바로 자신을 배웅하러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시후의 생각에 이런 허례허식 없는 깔끔함은 똑똑한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폴은 시후를 배웅하러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가 시후를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주었고, 뒤이어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올라왔다. 두 사람이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뒤 다시 1층으로 내려가 멈추자, 폴이 시후에게 말을 걸려고 옆으로 돌아보았다. 그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아름답고 늘씬한 몸매에 짧은 미니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냉염하고 관능적이기까지 해서, 모든 남자를 설레게 할 만큼 뛰어났다.

폴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인사를 건넸다. "어?!! 송 대표님? 왜 여기에 계세요?”

그녀는 막 대답을 하려는데, 폴 옆에 있는 시후의 차갑고 아름다운 얼굴을 발견했다. 그녀의 얼굴은 문득 봄바람을 맞은 듯 활짝 피었다. 그리고 폴에게 대답을 하는 대신, 시후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 은 선생님!! 여기서 뵙네요???! 어머나!”

시후가 고개를 들어 보니,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기다리던 사람은 뜻밖에도 이룸 그룹의 송민정 대표였다! 그녀 곁에는 경호원 몇 명이 함께 따라오고 있었고, 모두 아름다운 꽃바구니를 안고 있었다. 민정도 여기서 자신이 사랑하는 시후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만나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시후는 이곳에서 그녀를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냥, 여기 친구를 도와주려고 왔어요. 풍수를 좀 봐 달라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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