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921장

윤우선은 내심 절망했지만 구치소에서는 교도관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 사람들을 따라 감방문을 나섰다.

운동장에 도착하자 교도관은 "운동장을 세 바퀴 돌고, 30분 동안 자유롭게 움직이다가 다시 운동장 입구에 모여 감방으로 돌아간다!”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사람들이 급히 줄을 서기 시작했다. 장옥분은 감방의 우두머리였기 때문에 대열도 그녀가 정했다. 그녀는 윤우선을 힐끗 보고 "어이, 너! 맨 앞에 서!! 뒤에 있는 사람들이 다 널 보고 있으니까, 잘못 뛰면 죽는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신 회장님은 부축해서 천천히 뛰어. 지치게 하지 말고!”

신 회장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옥분 씨 정말 신경 많이 써 주시네요! 내가 비록 나이는 많지만 몸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부축할 필요 없고, 나는 당신들을 따라 천천히 가면 돼요!”

장옥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제서야 "준비, 뛰어!"라고 명령했다.

윤우선은 선두에 서서 말을 듣자마자 재빨리 온몸의 아픔과 두통을 참으며, 걸음을 내디디기 시작했다. 뒤이어, 사람들도 모두 그녀를 따라 함께 달렸다. 윤우선은 원래도 허약한 체질이었는데, 온 몸을 맞아 부서질 것 같은 괴로움이 뼛속까지 파고 들었다. 그녀가 막 두 걸음 뛰었을 때 다리에 힘이 빠져 비틀거리면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여자가 그녀의 옆구리를 걷어차며 소리쳤다. "야! 남자도 뺏는 년이 삐뚤삐뚤 뛰는데 대체 네 년은 뭘 더 할 수 있어?”

또 다른 여자가 이를 받아 소리쳤다. "이런 년이 남의 남자 친구도 뺏는다고? 푸하하핫!!"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렸고, 윤우선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의 굴욕을 참으며 이를 악물고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때, 윤우선은 세 명의 흉악하게 생긴 여자들이 운동장 한구석에 서서 마치 자기를 노려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윤우선이 그 여자들의 곁을 뛰어가자마자, 한 여자가 한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윤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