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까지 김상곤을 상당히 무시하던 강문우가 김상곤을 조금 더 질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어찌 되었든 간에, 그의 사위는 집사가 이렇게 장인 어른을 신경 쓰고, 존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건 뭔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니까! 그래서 그는 주변의 동창들에게, 김상곤의 사위에 대해 계속 물었다. 그러자 친구 중 한 명이 마침 지난 번 동창 모임에 참가했던 사람이라, 웃으며 말했다. "그 사위는 그냥 백수처럼 보였고, 전업 주부처럼 일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어.”강문우는 어쨌든 장사꾼이고 세상 물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집사의 태도만으로도 자신이 결코 김상곤의 사위를 얕잡아봐서는 안 된다는 걸 이미 깨달았다. 어쩌면 상대방은 대단한 사람일 수도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집사가 이렇게 공손하게 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는 이 일로써 김상곤을 비꼬아댔던 일에 대해 걱정이 생겼다. 다른 건 몰라도, 집사의 깍듯한 태도만으로도 만약 자신이 김상곤과 사이가 틀어지면 집사는 분명 자신을 더 무시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약간 두려운 듯 김상곤을 바라보다가 잠시 망설인 뒤에 입을 열었다. “상곤아, 미안하다! 내가 조금 전에 한 말은 홧김에 한 말이니까!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마! 다들 오랜 동창인데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털어놓으면 그만이지, 안 그래?!!”김상곤은 방금 전 까지만 해도 그렇게 날뛰던 강문우가 갑자기 이렇게 예의 바르게 변하고, 심지어는 스스로 사과까지 했다는 것을 보고, 분명 집사의 태도로 인해 자신이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강문우와 이렇게 끝낼 생각은 아니었으나, 한미정이 입을 열었다. "아까 불쾌했던 얘기는 그만하자?!"김상곤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강문우에게 말했다. "그래, 미정이도 말했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겠어. 나를 계속 귀찮게 하지 않는다면, 나도 당연히 너와 똑같이 할 거야!”만약 평소에 누군가 강문우에게 이렇게 말했다면, 그
예를 들어 보잉사의 경우 여객기와 군용기 등을 생산하는 유명한 기업이다. 보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그들의 설립자인 윌리엄 보잉 때문이다. 창업주가 자신의 성을 회사 이름으로 쓴 셈이다. 또 다른 예로 세계적인 호텔 힐튼의 창업자 이름은 콘래드 힐튼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폴의 전체 이름은 폴 스미스이고 아버지가 이 로펌을 창업했을 때부터 자신의 가족 성을 딴 스미스 로펌이라고 지었다. '스미스 로펌'은 폴의 부친이 다년간 노력한 결과 국제적으로도 명망이 높은 로펌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폴이 서울로 사무소를 옮기고, 회사 입지를 서울에서도 기업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로 선택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것은 여의도 역 주변의 가장 번화하고 최상급 빌딩이었다. 이 빌딩은 골든스테이트라는 빌딩으로, 무려 40층 높이로 지어졌고 최고급 오피스텔로, 최근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 심지어 전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속속들이 입점하고 있었다. 폴의 로펌이 유명할 뿐더러, 세계 500대 기업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폴은 회사와 자기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 LCS 그룹이 처음에 시후에게 사준 엠그란드 그룹은 서울에서 가장 큰 회사였고, 주로 토지 거래, 부동산, 건축 등을 관리하는 곳이었다. 따라서 엠그란드 그룹은 서울에 고급 오피스텔 및 호텔들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오피스텔은 모두 엠그란드 그룹이 자체 운영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골든스테이트 빌딩도 물론 포함되어 있었다. 시후는 폴이 골든스테이트 빌딩에 회사를 골랐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의아했다. 그가 공교롭게도 자신의 관리 시설을 선택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골든스테이트 빌딩은 서울 전체에서 가장 좋은 오피스텔로, 그의 로펌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는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혼자 택시를 타고 빌딩으로 향했다.폴의 로펌은 골든스테이트 빌딩 27층에 있었는데 그는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27층까지 갔고, 폴은
폴은 시후에 대해 점점 더 호기심이 많아졌다. 처음에 그는 시후가 LCS 그룹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시후가 그에 대한 의심을 풀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후를 사람들이 은 선생이라며 부르고 깍듯하게 존대하는 것을 본 폴은 새로운 의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시후에게 풍수를 보여 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 폴이 시후를 탐색하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회사에 관한 풍수는 이미 다른 유명한 이를 불러 체크한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만약 시후가 와서 풍수를 이미 적절하게 배치했다는 걸 모른다면, 그건 시후가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후가 이곳의 상황을 캐치해낸다면, 그의 수준은 보통이 아니라는 증거가 될 것이었다. 폴은 시후가 이곳의 모든 풍수 배치를 한눈에 알아차릴 줄은 몰랐다. 왜냐하면 자신이 지난 번 불렀던 전문가 역시도 오랫동안 연구한 끝에 이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폴의 의심에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폴의 당당함을 높이 평가했다. 있는 그대로 숨기지 않는 폴의 성격은 오늘날 MZ 세대의 대명사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폴에게 말했다. "제가 정말 이 방면에 재능과 지식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도 이곳에 온 이상 비용을 받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사실 시후는 폴과 돈 거래를 할 생각이 없었다. 어쨌든 장인 어른의 첫사랑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시후는 자신의 장인 어른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하지만 폴은 솔직한 성격으로 사실을 숨김 없이 말하는 타입이었기에, 그렇다면 자신도 그에 맞춰 행동해야 할 것이었다.폴은 시후의 말을 듣자마자 답했다. "물론이죠! 은 선생님을 이 자리에 모신 이상, 어찌 제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그는 주저하지 않고 주머니에서 1억짜리 수표를 몇 장 꺼내 시후에게 건네 주었다. "그럼 은 선생님, 이 돈은 저의 작은 성의입니다, 받아주세요!"시후는 빙긋
폴은 감격에 겨워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빨리 처리해야겠네요!”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아직 조급해하지 말아요. 아직 다 안 끝났으니까.."폴은 황급히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네, 말씀하세요.""유리창을 살짝 가리는 동시에, 좌우에는 자연풍경이 담겨있는 액자를 한 번 배치해 보세요. 이렇게 하면, 아마도 사무실에 복을 불러오는 역할을 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재물을 잘 지킬 수 있을 테고 점점 번창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폴은 고마운 표정으로 시후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와.. 정말 다들 왜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공손하게 대하는지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저도 사람들처럼 공경하며 우러러보는 눈빛으로 대하겠습니다!”시후는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하하!! 그렇게 나에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만약 장인 어른 앞에서, 아니면 폴 당신 어머니 앞에서 날 그렇게 대한다면 내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를 거라고요!”"음.. 그럼.. 앞으로 어른들 앞에서는 그냥 형님이라고 부르고, 안 계실 때는 반드시 선생님이라고 부를게요!” 말을 마치자, 폴은 또 다시 수표를 꺼내, 두말없이 두 손으로 시후에게 주었다. "은 선생님, 이건 감사에 대한 선물입니다.”시후는 눈을 붙이고 보니 이 수표에 10억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폴에게 말했다. "하하.. 조금 전에 이미 돈을 받았잖아요! 그러니 더 이상 나에게 돈을 줄 필요는 없어요!"그러나 폴은 단호했다. "안 돼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아니었다면, 서울에서 얼마나 힘들게 시작을 했겠어요??”시후는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이건 풍수지리와 음양오행 등 설에 지나지 않는 거라고요. 그러니 만약 내가 이렇게 알려주지 않았더라도, 폴은 충분히 로펌을 잘 운영했을 거예요!”폴은 진지하게 말했다.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 아버지께서 로펌을 차리셨을 때, 처음에 몇 가지 사건을 맡았고 전부 다 패소했습니다. 패
오늘 일을 통해 시후에 대한 폴의 신뢰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상승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인이었지만, 오히려 한국에 대한 문화를 사랑했고, 한국 전통을 누구보다 존중하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보니 시후에게 알려준 모든 것들을 듣자, 풍수에 있어서 시후는 엄청난 내공이 있고 조예가 깊으며 자신이 그의 내공을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폴은 처음 왜 이렇게 비싼 별장을 시후에게 선물로 주는 것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시후를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폴은 풍수를 잘 보는 풍수사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다.실력 있는 풍수사들은 개운을 도와 재물을 모으고, 심지어 운명을 거스를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잘하는 풍수사일수록 몸값도 높은 것이 당연했다. 예를 들어 최근 홍콩에서 잘 나가는 유명한 풍수사의 경우, 풍수를 한 번 보는 데 1억 홍콩 달러가 든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시후에게 건넨 수표가 조금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작에 자신이 100억 정도는 되는 금액을 줬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생각에 그는 수표를 찢어서 내팽개치고는 급히 100억짜리 수표를 다시 써서 시후에게 공손히 건넸다. "은 선생님, 웃는 얼굴로 받아 주십시오!”시후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폴, 나는 이 정도 돈은 필요 없어요. 조금 전에 준 돈도 괜찮아요.”그러나 폴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풍수가 얼마나 오래되고 중요한 것인지 잘 아시잖아요? 돈 역시도 어떤 면에서는 경건함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선생님께서 웃으며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너무 인색하게 보일 것 같아서요!”사실 시후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 계좌에는 수백억이 있었고,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를 정도의 돈을 회사에서 벌고 있었다. 그렇기에 폴이 주는 돈이 얼마든, 사실 자신에게는 별 차이가 없다. 그리고 시후는 폴에게 너무 많은 돈을 달라고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사실 사람들은 여럿이 함께 밥을 먹고 나면 앞다퉈 자신이 돈을 내려고 안달복달하고 있지만, 반드시 모든 사람의 마음이 진심으로 돈을 지불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그저 인사치레로 자신이 이 정도 돈을 내고 싶다고 어필하고 싶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후는 이렇게 허풍만 떠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폴은 이렇게 분별력과 결단력이 있는 태도를 보이자 더 마음에 들었다. 오늘 같은 날, 폴은 쓸데없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고 바로 자신을 배웅하러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시후의 생각에 이런 허례허식 없는 깔끔함은 똑똑한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폴은 시후를 배웅하러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가 시후를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주었고, 뒤이어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올라왔다. 두 사람이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뒤 다시 1층으로 내려가 멈추자, 폴이 시후에게 말을 걸려고 옆으로 돌아보았다. 그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아름답고 늘씬한 몸매에 짧은 미니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냉염하고 관능적이기까지 해서, 모든 남자를 설레게 할 만큼 뛰어났다.폴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인사를 건넸다. "어?!! 송 대표님? 왜 여기에 계세요?”그녀는 막 대답을 하려는데, 폴 옆에 있는 시후의 차갑고 아름다운 얼굴을 발견했다. 그녀의 얼굴은 문득 봄바람을 맞은 듯 활짝 피었다. 그리고 폴에게 대답을 하는 대신, 시후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 은 선생님!! 여기서 뵙네요???! 어머나!”시후가 고개를 들어 보니,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기다리던 사람은 뜻밖에도 이룸 그룹의 송민정 대표였다! 그녀 곁에는 경호원 몇 명이 함께 따라오고 있었고, 모두 아름다운 꽃바구니를 안고 있었다. 민정도 여기서 자신이 사랑하는 시후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만나니 기쁘기 그지없었다.시후는 이곳에서 그녀를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냥, 여기 친구를 도와주려고 왔어요. 풍수를 좀 봐 달라고 해서.."
이때 아름다운 자태의 민정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두 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비록 그녀는 폴에게 화환과 꽃바구니를 선물하러 온 것이었지만, 그녀의 시선은 계속해서 시후를 향해 있었다. 시후를 볼 때마다 민정은 마치 학창시절 풋풋한 첫사랑을 떠올리는 듯 부끄러워졌다. 사실 그녀는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성숙했는데, 아무래도 세상 물정에 빨리 눈을 뜨게 되었기에 특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가면을 쓰는 법을 일찍 배웠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를 만나 사랑에 빠진 후, 그 능력은 시후의 앞에서만큼은 효력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시후를 보며 숭배와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수줍은 듯 물었다. “그런데, 은 선생님 폴 씨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시죠? 폴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텐데요..?"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장인 어른과 폴의 어머니께서는 대학 동창이시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민정은 "어머, 어쩜 이런 우연이?!"라며 놀라워했다.그러자 옆에 서 있던 폴이 물었다. "그런데.. 송 대표님께서 은 선생님을 알고 계실 줄은 몰랐네요..?"민정은 시후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폴에게 답했다. "은 선생님께서는 생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혹시.. 지난 번에 우리 회사 물건을 수출하던 화물선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상대 측에서 통관을 거절했던 적이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합격품인데 고소까지 해서 거액의 배상금을 부담하라고 했던 그 일요?"그러자 폴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기억하죠. 그때 제가 이 문제를 해결하러 직접 갔었지만 내가 서부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문제가 해결되었더군요..?""그 일은 바로 제가 실수로 집안의 풍수를 망쳐버려서 생긴 일이었어요. 이 때문에 사업에도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제 스스로도 문제가 갑자기 많이 생겼고, 심지어 운전을 하면서 사고도 많이 났고.. 이거 보이세요? 이건 제 어머니께서 남겨 주신 유품인데.. 그 때 잃어버리기까지 했어요. 그 때 은 선생님께서 이
민정은 감사한 듯 폴을 쳐다보더니 답했다. "그래요. 그럼 할 일이 있다고 하니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어요. 그럼 다음에 또 연락하시죠!”폴은 확실히 상대방의 감정을 잘 파악하고 지능도 높았다. 그는 이미 송민정의 마음이 모두 시후에게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시후를 바래다주겠다는 그녀를 보며 그럼 자신도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판단했다.그러자 민정은 시후에게 다시 한 번 어필했다. "선생님,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래요, 그럼 부탁할게요~”민정은 수줍게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에게 너무 예의 차리지 마시라니까요~ 하하..”......민정은 경호원들에게 폴의 사무실에 화환들을 옮겨 달라고 부탁했고, 자신은 엘리베이터 문을 막으며 시후에게 "은 선생님, 그럼 타시죠!"라고 말했다.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엘리베이터에 다시 탔고, 그제서야 민정이 따라 들어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민정에게서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향기는 시후의 콧속을 천천히 파고 들었다. 민정에게서 나는 향기는 묵직하고, 담백하고 은은했다. 그녀의 향기는 사람을 뭔가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고, 속물적이지 않고 오히려 중독성 있었다. 그녀와 함께 서 있자 시후는 속으로 생각이 많아졌다. 민정은 확실히 굉장히 아름답고, 기품도 있었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자기 앞에서 굉장히 부드럽게 행동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막내딸의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아무래도 철이 빨리 들어서일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골든스테이트 빌딩을 나서자 민정은 자신의 롤스로이스 조수석 문을 열어 시후를 불러들였다. 차에 오른 후, 민정은 곁에 있던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그럼 어디로 가세요?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시후는 빙긋 웃으며 "그럼 별장으로 데려다 주세요."라고 말했다.민정은 의아해하며 "선생님, 일이 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갑자기 왜 집으로 가시는 거예요?"라고 물었다."하하.. 아직 일할 때는 안 됐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