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모든 절차를 안세진과 정리하고 나서 그제서야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구치소에 갇힌 윤우선의 악몽은 계속되고 있었다. 왜냐하면 윤우선은 구치소에 들어오자마자 이것저것 트집을 잡혀서 사람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또 당했으며, 신 회장은 차가운 냉수를 그녀의 머리에 퍼부었다. 게다가 이틀 동안 음식을 한 입도 먹지 못했으니 윤우선은 반쯤 넋이 나가 있었다. 게다가 이런 생활들로 인해 그녀는 독감에 걸렸을 뿐만 아니라 고열까지 나고 있었다. 우선은 지금 온몸이 뜨거워 기절할 것 같았지만, 여전히 침대에 눕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기에 혼자 구치소 감방에서 웅크리고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열 때문에 그녀는 극도의 추위를 느꼈고, 덜덜 떨었기 때문에 몸이 계속 흔들렸다. 그녀는 더 이상 이 고통을 버틸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작은 목소리로 애원했다. “제발, 제발.. 이불 좀 주시면 안 될까요? 너무 추워요.. 너무 추워..”신 회장은 윤우선을 비웃었다.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이불을 덮으려고? 오늘 밤도 화장실에서 자야지?"김혜빈은 신 회장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내가 보기에 냉수 목욕을 한 번 시켜야 할 것 같은데요? 도와드릴까요?”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콧물과 눈물을 한 바가지 흘리며 애처롭게 애원했다. “어머님, 저 정말 안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깐 오늘 밤에도 저를 화장실에서 자고 냉수 목욕까지 시키면 오늘 죽을 것 같아요.. 그러니.. 제발.. 살려주세요..”신 회장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아직도 내가 널 가엾게 여기길 바라니? 잘 들어, 나는 그냥 네가 빨리 뒤졌으면 좋겠어! 밤에 뒤지는 게 아니라 지금 뒤져도 상관없다고!!!!”윤우선은 젖 먹던 힘까지 다 해서 울부짖으며 말했다. "어머님, 저와 어머님은 그냥 고부갈등으로 사이가 안 좋았을 뿐이잖아요.. 게다가 저는 20년 넘게 당신의 노여움에 시달렸어요!! 그런데 이제 저를 죽이기까지 하시려고요?!! 제가 별장에
윤우선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들은 장옥분은 그녀의 말이 뭔가 일리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신 회장은 윤우선을 불효막심한 며느리라고 비난하고 심지어 때리고 욕도 해댔다. 그러나 신 회장은 보기에, 윤우선에게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한 사람 같지 않았다. 그녀는 매우 건강하며, 정신도 또렷했으며 더군다나 손버릇이 안 좋은 것 같았다. 그래서 윤우선이 시어머니에게 나쁘게 굴었다는 것이 10점이라고 하면, 신회장의 윤우선에 대한 미움과 복수는 100점 정도되는 것 같았다. 신 회장이 자꾸 윤우선에게 싸움을 거는 것을 보고 장옥분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즉시 입을 열었다. "저 신 회장님 잠깐, 때리지 마세요. 손을 대는 게 확실히 좀 독하긴 하네요. 이 여자를 죽이려고 하는 건 아니죠?”그녀의 말에 윤우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구치소에 들어온 지 이미 이틀이 다 되어가는데, 윤우선은 장옥분이 바로 신 회장의 유일한 백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아차렸다. 장옥분이 백으로 버티고 있었기에, 신 회장은 계속해서 감히 자신을 거리낌 없이 괴롭히고 구타할 수 있었다! 만약 장옥분이 신 회장의 의견에 지지하지 않고, 심지어 자신을 불쌍히 여긴다면, 그리고 자신에게 더 이상 손을 대지 못하도록 명령한다면, 자신의 앞날은 훨씬 많이 나아질 것이다! 그러자 윤우선은 계속 울부짖었다. "저.. 옥분 언니, 역시 사리에 밝으시네요!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듯이, 나와 신 회장 간에 정말 상대방을 죽이고 싶은 사람은 내가 아니라 저희 시어머니예요! 그녀는 줄곧 날 죽음으로 몰아넣으려 했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말리지 않는다면 정말 저는 이 독한 신 회장에게 고문당해서 죽을지도 몰라요!!”신 회장은 좀 조급해하며 급히 입을 열었다. "옥분 씨, 당신 이 년 입에서 지껄이는 걸 절대 믿지 마요! 이 년은 입에서 나오는 게 순 거짓말뿐이야!”장옥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의 입에서 진실이 있는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나도 장님은 아니에요. 그러니 회장님도 적
"그녀가 내 아들을 평생 망쳐 놨다고요! 그러니 내가 이 년을 몇 번 때린다고 내 아들의 평생 행복을 보상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감방 안의 여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아무도 윤우선이란 이 여자가 그 당시 그렇게 뻔뻔한 일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정말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바람 피우는 남녀 아니겠는가? 그래서 신 회장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이 윤우선에 대한 증오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이 뻔뻔스러운 년이 어린 나이에도 감히 이런 뻔뻔한 짓을 해? 정말 빌어먹을 년이네?!""그러니까, 남자가 술에 취했을 때 억지로 잠자리를 가지게 할 수 있어? 이건 그냥 창녀 아니야??""진짜 역겹다~~ 그냥 중간에 끼어들거나 하면 그만이지, 어떻게 이렇게 상스러운 짓을 해?”신 회장은 증오의 물결을 다시 일으키는 것에 성공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윤우선, 빌어먹을 년, 감히 이럴 때 이간질하고 판을 뒤집으려 해? 좋아, 그럼 나도 널 나락으로 몰아넣어 줄게!’ 그러자 신 회장은 두 눈 가득 눈물을 흘리며 "가장 역겨운 일이 무엇인지 모르죠??”라고 분노했다. "이 계집애와 내 아들의 당시 여자친구는 당시에 절친이었고, 좋은 친구였어요! 그러니까 결국 이 년이 친구를 배신하고 이런 뻔뻔한 짓을 한 거예요! 자기 절친의 남자친구랑 잤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 년은 절친의 남자친구를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친구를 멀리 타향으로, 미국으로 내몰았던 거예요! 그리고 그 여자친구가 아직도 귀국하지 않은 것은 모두 이 년 때문이에요!" 신 회장의 이 말은 모든 사람들이 방금 윤우선에게 가졌던 연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대신 윤우선에 대한 철두철미한 분노만이 남아 있었다! 윤우선은 지금 이 순간 긴장하여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신 회장이 한미정을 내친 일을 꺼낸 뒤 단번에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는
윤우선은 20여 년이 지난 뒤에 한미정의 일로 이렇게 얻어맞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는 원래 장옥분을 설득하려 들었지만, 신 회장이 이 일을 꺼내어 자신의 모든 노력을 모두 수포로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히려 자신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릴 줄이야. 그녀를 폭행한 몇 명의 여자들은 내연녀 때문에 겪은 비참한 일들이 한 번씩은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때리기 시작했을 때 자신의 원한을 모두 윤우선에게 퍼부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비라는 단어를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윤우선은 또 다시 구타를 당했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거의 숨을 거둘 지경에 이르렀다. 몇 번이나 윤우선은 자신이 곧 쇼크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그녀는 정말 쇼크를 받았고 다른 사람에게 몇 번 맞아서 깨어났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윤우선을 구타한 후, 신 회장은 옆에서 말했다. "난 우리가 이 계집애가 여기 있지 않도록 화장실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우리를 짜증나게 만드는 여자를 치워버리죠?” "맞아요!" 가장 먼저 달려들어 윤우선에게 손을 댄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신 회장님 말이 맞아요, 화장실로 끌어 냅시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다른 여자들을 불렀다. "그럼 우리 각각 다리 하나씩 잡고 그냥 끌고 들어갑시다!” “그래!” 상대방이 즉시 고개를 끄덕여 승낙하자, 두 사람은 윤우선의 한쪽 다리를 잡아당겨 억지로 그녀를 화장실로 끌고 갔다.그러자 김혜빈도 급히 따라가서 윤우선을 화장실에 넣는 걸 보고, 세면대에 물을 한 대야 받아 그녀에게 뿌렸다. "야, 윤우선! 너 오늘 같은 날이 있을 거란 걸 꿈에도 몰랐지? 지금 아직도 우리 할머니와 싸우고 싶어?!”윤우선은 이때 찬물을 맞고 깨어났고, 격렬하게 떨면서 속으로 후회했다. 괜히 장옥분에게 그런 말을 해서 동정을 살려고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을.. 만약 자신이 신 회장의 행동들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자신도 이런 꼴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그리고 사위의 카드
윤우선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저.. 장옥분 언니.. 제발 저 좀 먹게 해주세요. 안 그럼 정말 죽을지도 몰라요.."장옥분은 냉소를 터뜨렸고 그릇에 담긴 죽을 모두 바닥에 부은 뒤 발끝으로 가리켰다. "자, 먹고 싶지? 그럼 바닥에 엎드려서 핥아!" 어제 장옥분이 윤우선에게 바닥에 있는 죽을 핥게 했을 때, 윤우선은 원하지 않았기에 이렇게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어차피 한 입 먹기 위해 엎드려서 그런 상스러운 짓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미 이렇게 많은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무슨 상스러운 짓이든 자신의 배를 채울 수만 있다면, 스스로 무릎을 꿇고 주저 없이 엎드려 시멘트 바닥의 차가운 죽을 혀로 핥았다.신 회장은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얼마나 상쾌한지 몰랐다. 게다가 윤우선이 앞으로 얼마나 이 안에서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의 마음은 더욱 흥분되었다. 윤우선이 바닥에 있는 죽을 한입 한 번 핥아 먹고 심지어 입에 모래가 가득 찬 것 같았지만, 그녀는 지금 그런 것을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그 때, 교도관은 감방 문을 열고 윤우선을 바라보며 말했다. “윤우선! 나와! 경찰서로 소환이다!”구치소에 수감돼도 형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모두 피의자로 통칭하고 피의자는 경찰에 의해 경찰서로 연행돼 재판을 받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다.윤우선은 자신을 재판에 회부한다는 말을 듣고 의심조차 하지 않고 힘겹게 일어나 울면서 문으로 달려가 교도관을 바라보며 제발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애원했다. 그녀는 이번 재판이 자신의 사위 은시후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연극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교도관은 윤우선의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앞니까지 두 개 빠진 참혹한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그는 윤우선에게 "빨리 나와! 온 경찰들이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 두 명의 경찰관은 바로 며칠 전에 윤우선을 이곳으로 보낸 두 명의 경찰이었다. 두 사람은 48시간도 안 된 시간 안
윤우선은 경찰서로 연행되자마자 바로 취조실에 갇혔다. 경찰 몇 명이 들어와 그녀 앞에 앉아 묻기 시작했다. “윤우선, 이틀 동안 생각의 변화가 좀 있었어? 조직과 관련해서 불 생각이 돼 있는 거야?"윤우선은 "경찰관 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라며 울먹였다."뭐? 윤우선! 너 지금 우리가 만만하게 보여?? 그럼 우리가 만약 네 친구 놈들을 못 잡으면.. 모든 죄는 네가 뒤집어쓰는 거야! 그럼 너 해외로 잡혀 갈 수도 있어! 그럼 너 영영 한국 땅 못 밟고 해외 감옥에서 죽을 때까지 평생 썩는 거야! 그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모르지??”해외로 잡혀가 평생 썩을 수도 있다는 말에 당황한 윤우선은 애원하기 시작했다. "경찰관 님!!!! 정말 아니에요~!! 제가 이미 여러 번 말했지만 그 카드는 정말 내 것이 아니라고요!! 그 카드는 제가 사위의 호주머니에서 꺼낸 것이고, 그 카드의 비밀번호가 내 사위 생년월일이라는 걸 보면, 이건 분명 이 카드가 내 사위의 것이라는 증거입니다! 경찰 선생님들이 이 카드가 국제 사기 사건으로 의심된다고 했으니까! 진짜 배후는 분명 그 망할 사위라고요!! 그런데 왜 사위를 안 잡고 날 체포해요?!!”"그래? 네 사위 이름이 은.시.후.지?" 경찰이 냉소했다.윤우선은 황급히 물었다. "이미 그를 조사하셨어요? 그를 잡은 겁니까? 심문한 적 있어요? 혹시 빨리 자백하라고 하셨어요?”경찰은 서류봉투에서 블랙카드를 꺼내, 윤우선의 앞에 놓았다. "윤우선, 그때 은행에 가서 현금 인출할 때 쓴 카드가 이거야?”윤우선은 한눈에 그 카드를 알아보았고, 잠시 눈을 감자 지난 이틀 동안의 일 들이 모두 머릿속에 떠올랐다. 만약 이 카드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자신이 이렇게 체포되어 비인간적인 굴욕을 당하게 되었을까? 그래서 그녀는 이 카드에 대해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원망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요! 바로 이 카드예요! 이 블랙 카드를 내 사위 주머니에서 훔쳐낸 것이라구요! 그러니까, 은시우 이 자식이
그러자 경찰관은 말했다. "네 사위분은 매우 정직한 사람이고 매우 솔직한 사람이었어! 다시 말해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지. 그는 이 카드를 받고 잔액을 파악한 뒤에 즉시 경찰에 신고했어! 그래서 그 신고를 받고 우리는 사위분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걱정 마시고 카드만 들고 계시라고 했는데, 네가 눈도 깜짝하지 않고 카드를 훔쳐서 돈을 인출한 거야!! 알아?”윤우선은 사실을 알고 놀라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다! “아이고!! 내가 이럴 줄 알았으면 때려죽여도 그 카드를 안 훔쳤을 텐데!!" 그녀는 자신이 이런 지뢰를 밟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저 돈을 좀 얻고 싶었을 뿐인데.. 이 카드가 은 서방의 인적사항을 훔쳐서 위조한 것이라니! 그리고 은 서방을 유인해 자신이 했던 것처럼 은행에 가서 돈을 이체하게 만든 것이라니!! 만약 은 서방이 돈을 이체했다면 범죄 조직이 돈을 버는 과정을 돕게 되고, 조직은 범죄로부터 모든 위험을 피할 것이고 오히려 은 서방을 찾아와 협박하고, 그를 죽였을 것이다! 그럼 은 서방이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윤우선은 벌써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는 경찰이 말한 이 모든 것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못했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은행에서 이 700억을 빼돌렸으면, 죽을 뻔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경찰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이미 범죄 집단에게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자신이 하마터면 죽을 뻔했지만,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감방에서 겪었던 그 고통들 조차도 단번에 잊혀질 만큼! 신 회장과 장옥분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이미 야산에 묻혔을 지도 모른다! 그러자 윤우선도 울음을 터뜨리며 경찰관에게 말했다. "저 선생님, 누명을 쓴 걸 알게 되셨으니 제발 저를 놓아주세요!”하지만 경찰관은 윤우선의 생각대로 행동하지는 않았다. "풀어 달라고? 어떻게 널 믿어? 만약 당신이 입을 열어서 이 일에 대해 폭로하고 덤벼들면, 어떻게 용
윤우선은 이미 경찰이 알려준 이 이야기를 완전히 믿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 가장 걱정하는 것은 경찰이 자신을 계속 가두어 두는 것이었다. 구치소에 갇혀 있으면 언제 밖에 나갈 수 있는 자유를 되찾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진심으로 애원하는 눈빛으로 경찰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찰관 님!! 제가 정말 한 마디도 안 할게요! 그러니까 풀어주세요! 만약 저를 다시 구치소로 보내시면 저는 저 안에서 죽을 지도 몰라요!”그 경찰관은 신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윤우선, 난 아직도 널 믿을 수 없어. 당신 같은 사람은 많이 만났다고! 처음에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다고 하다가 누구보다 빠르게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그러자 경찰관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며 물었다. "그리고 말이야, 내가 사건 해결을 위해서 가뒀다고 생각하지 마! 사실 나도 당신의 안전을 위해서 그런 거니까! 왜냐면 당신을 밖으로 내보낸 뒤에 아무에게나 이 이야기를 함부로 말하고 다니면 아마 그 조직에서 당신을 죽여 입을 막을 거야! 심지어 당신을 죽인 다음 모든 증거를 당신에게 뒤집어 씌우겠지! 그럼 그냥 당신은 그 놈들의 계략에 완전히 빠지게 되는 거야! 그렇다면 당신은 구천을 떠돌며 억울함을 호소할 건가??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보면 안전을 위해 구치소에 계속 머무르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용의자를 모두 잡은 뒤 풀어주면 당신 안전도 보장될 거고..”윤우선은 필사적으로 거부했다. "아니에요!! 그럼 얼마나 기다려야 나갈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제발 자비를 베풀어 저를 놓아주세요!!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발, 저는 당신들에게 무릎을 꿇고, 빌고 싶네요! 저를 놓아주세요, 제발 저를 더 이상 가두지 마세요..!! 흑흑... 흐윽윽윽!!” 윤우선은 이미 숨이 막힐 정도로 울면서 꺽꺽 대고 있었다. "됐어!! 아무래도 우리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어! 23개국의 인터폴이 함께 움직이고 있는데 당신 때문에 국제 수사를 망치면 우리 한국 경찰이 모조리 책임지게
배유현의 말은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을 극도로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말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결코 결백하지 않으며, 페이셔스 그룹 또한 무죄가 아니라는 것을 진정으로 깨달았다..! 그들은 이전에 배호영 한 명을 희생시켜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을 지키려 했던 일이 시후 앞에서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것과 다름없음을 인식했다.배해산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시후를 바라보며 두려운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호영이의 납치 사건을 전 세계적 이슈로 만든 이유가, 설마 페이셔스 그룹을 완전히 몰락시키려는 겁니까..?"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배호영과 페이셔스 그룹이 이번 일에 대해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것일 뿐. 배호영이 저지른 수많은 비인간적인 일들은 마땅히 완전히 폭로되어야 해." 그는 이어 배유현을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말했다. "배유현 씨, 페이셔스 그룹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심이 담긴 방안을 말한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 일을 덮으려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결국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죠."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을 차례로 바라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근본적으로 이 일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조차 없다! 심지어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니, 그럼 내가 하나 묻지. 돈이 만능이라고 생각하나?!"페이셔스 그룹 사람들 중 그 누구도 감히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시후는 배원중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전 회장님, 내가 기억하기로 당신은 올해 아흔이 넘으셨지요?" 배원중은 황급히 답했다. "맞습니다, 은 선생님. 저는 올해로 96입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96세 라면 장수 중의 장수인데, 이 나이에 회춘단을 사려고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충분히 살지 못했다고 느끼시나 보죠?" 배원중은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 누구나 장수하고 싶어 하니까요...
배원중은 배유현에게 갑작스럽게 분노가 더욱 치밀었다. 원래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권력을 되찾으려 했지만, 가장 신뢰하던 손녀가 갑자기 자신의 판을 뒤흔들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분노와 질책이 담긴 눈길로 배유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배유현은 처음으로 할아버지가 자신을 이런 눈빛으로 보는 것을 보고 놀랐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 ‘아무래도 할아버지는 나를 오해하신 게 분명해...’ 이렇게 생각한 배유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할아버지, 지금 페이셔스 그룹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배호영이 저지른 일이 너무 커서 단순히 그가 죽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요.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책임을 져야 하고, 그의 죄를 모두 공개하며 피해자와 대중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동시에 피해자 가족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며 대중의 용서를 구해야 하기도 하고요.."성도민에게 뺨을 맞아 날아간 배한빈은 즉시 소리쳤다. "공개할 거라면 호영이를 사법부에 넘겨 연방 법원이 그의 죄를 심판하게 하면 된다!" 배해산도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래 맞아! 배유현! 너는 정말 독한 계집애야! 우리 증손자의 목숨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 페이셔스 그룹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으려 하다니! 네 말 대로 모든 걸 공개할 거라면, 왜 호영이가 목숨으로 책임져야 해? 법에 맡기면 최대 종신형을 받고 가석방 없이 감옥에 갇히게 될 것 아니겠느냐!"배유현은 물었다. "혹시 생각해 보셨나요? 만약 그 방법이 정말로 가능하다면, 은 선생님이 왜 이 영상을 미국 경찰에 넘기지 않고 굳이 페이셔스 그룹에 와서 우리에게 해결 방안을 묻는지에 대해서요?"모두 그녀의 말에 한순간 멍해졌다. 특히 배원중은 즉시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 배유현의 말은 그에게 문제의 핵심을 일깨웠다. 그는 속으로 탄식했다. ‘어째서 나는 이 점을 깨닫지 못했을까... 은 선생님께서 굳이 페이셔스 그룹을 찾아온 건 평범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 분명하구나... 이 상황에서
"저요?" 배유현은 시후가 이런 순간에 자신의 의견을 물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페이셔스 그룹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배해산이나 배한빈은 물론, 배호영보다도 못한 위치였다. 비록 할아버지가 자신을 각별히 아끼긴 했지만, 집안에서의 서열을 따질 때면 그녀는 늘 뒤로 물러서야 했다. 게다가 오늘 밤 이 자리에 그녀의 부모가 없는 것을 보고, 큰아버지 배해산이 이미 자신의 부모를 페이셔스 그룹에서 내쫓은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더욱 자신감이 떨어졌다.시후는 그녀가 불안해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배유현 씨,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하세요.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걱정하지 말고요. 내가 책임질 테니." 그러자 배유현은 입술을 꾹 다물며 마음속으로 안도감을 느꼈다. 시후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하니 그녀는 용기가 생겼고, 곧바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생각에 지금 가장 좋은 해결책은.. 배호영이 자신의 악행에 대한 대가를 목숨으로 책임지는 것입니다!"배한빈과 그의 아내는 이 말을 듣자마자 폭발했다. 그의 아내는 배유현을 손가락질하며 분노에 차서 욕설을 퍼부었다. "배유현!! 이 정도 없는 계집애야! 우리 호영이는 네 조카야! 네가 정말 그를 죽게 만들어야겠어?" 배한빈도 이를 갈며 소리쳤다. "배유현! 이 뱀처럼 독한 계집애! 네 부모를 우리가 내쫓았다고 이렇게 앙갚음하려는 거냐?"시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이 두 사람의 입을 닫게 만들어요." 그러자 성도민은 아무 말없이 다가가 배한빈의 따귀를 때리고 뒤로 날아가게 만든 뒤, 다시 배한빈 아내의 얼굴을 세게 내리쳐 그녀를 몇 바퀴 자리에서 돌게 만들고는 바로 기절시켜 버렸다.시후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계속 이야기해요."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한 편으로 우리는 그의 모든 악행을 즉시 대중들에게 즉시 공개해야 하며 그의 잘못을 절대 숨
하지만 만약 가볍게 처벌하라고 말하면 이 짐승 같은 손자의 행동에는 전혀 맞지 않은 처벌이 될 테니 시후는 분명히 자신에게 화를 낼 것이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법에 맡겨 공정하게 재판 받자고 할 수도 없었다. 공정하게 재판이 진행된다면 배호영의 목숨은 보존될 수 있겠지만, 동시에 그가 저지른 모든 행위는 철저히 외부에 폭로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이 추락하게 될 것이고 미국 전역에서 모두가 욕하는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했다. 결국 배해산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그가 주저하는 것을 보고 냉정하게 말했다. "할 말이 없다면 그만 둬." 그리고는 배원중을 향해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당신은 페이셔스 그룹 전 회장님이시니 경험이 풍부하실 겁니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배원중 역시 극도로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는 배해산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배호영을 죽일 수도 없고, 가볍게 용서할 수도 없으며, 이 일들을 외부에 공개할 수도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페이셔스 그룹은 그가 평생 공들여 쌓은 탑이나 마찬가지이며 그는 무엇보다 명예를 소중히 여겼다. 그래서 깊이 고민한 끝에 그는 말했다. "은 선생님, 페이셔스 그룹에 이런 짐승이 나온 것은 정말 불행한 일입니다. 저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1억 달러를 보상하고, 짐승 같은 증손자는 원 선생에게 맡겨 팔다리를 부러뜨리게 한 뒤 평생 페이셔스 그룹 안에 가두고 개처럼 키우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페이셔스 그룹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뭐라고요? 그 놈의 목숨을 살려두고 싶습니까?" 배원중은 시후의 비웃는 얼굴을 보자마자 크게 당황했다. 그는 갑자기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속으로 자책하며 후회했다. ‘정말 어리석었군... 은 선생님께서 호영이 문제로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킨 걸 보면 그는 절대 호영이를 살려둘 생각이 없다는 걸 알아차렸어야지..
이때 배원중은 급히 허리를 굽히고 두 손을 모아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 명하신다면, 제가 감히 거역하지 않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휴대전화를 꺼내 화면 잠금을 해제하고, 하나의 동영상 앨범을 열었다. 그 안에는 배호영과 관련된 몇 가지 동영상이 미리 다운로드 되어 있었다. 그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배원중에게 던지며 냉정하게 말했다. "직접 열어서 보시죠!" 그리고는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자녀들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만 18세 이상은 모두 앞으로 나와 함께 영상을 보도록 해. 18세 미만은 즉시 물러나!"배원중은 연신 대답하며 동의했고, 대부분의 페이셔스 그룹의 자녀들도 급히 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지금 시후가 페이셔스 그룹에 와서 이런 소동을 일으킨 이유를 알고 싶었다. 18세 미만의 아이들은 궁금했지만, 감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조용히 홀 끝으로 물러섰다.휴대전화 화면에는 각 동영상이 손톱 크기만 한 작은 썸네일로 보였고, 가운데 재생 버튼이 있었기 때문에 동영상 내용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배원중은 별생각 없이 첫 번째 동영상을 눌렀다.동영상이 재생되자마자 휴대전화에서 한 소녀의 고통에 찬 절규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배호영의 변태 같은 웃음소리도 흘러나왔다.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은 영상을 보고 하나같이 얼굴이 새파래졌고, 젊은 사람들 몇몇은 구역질을 참지 못했다.배원중도 혼비백산해 휴대전화를 떨어뜨릴 뻔했으며, 배유현은 얼굴을 돌려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눈물이 맺혔다.배해산과 배한빈,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중장년층은 하나같이 공포에 질렸다. 그리고 배해산의 아내, 즉 배호영의 외할머니는 영상의 몇 초만 보고도 다리가 풀려 쓰러질 뻔했지만, 사람들이 붙잡아 간신히 머리를 부딪히지 않을 수 있었다.배한빈의 아내이자 배호영의 어머니는 몇 초만 보고 눈을 가리며 울먹였다. "이건.... 이건 사실이 아니에요.... 저 영상의 사람이 호영이일 리 없어요.... 호영이가 이렇게 악마 같은 짓을 할 리
배해산은 두려움에 몸을 떨며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 아버지... 아버지, 오해십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의 권력을 찬탈하려는 것도, 아버지의 목숨을 노린 것도 아닙니다. 저는 단지 페이셔스 그룹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길 바랐을 뿐입니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그 큰 돈을 들여 약을 낙찰 받으신다고 하니, 이는 페이셔스 그룹에 엄청난 부담이 되는 일이라 생각해서 그랬습니다...""부담?!" 배원중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며 그를 가리키며 질책했다. "페이셔스 그룹은 내가 힘들게 일궈낸 것이고, 페이셔스 그룹의 재산 또한 내가 벌어들인 것이다! 내가 이제 늙어 그간 벌어 둔 돈을 조금 써서 생명을 이어가고자 하는데, 내 아들이라는 놈이 이를 달가워하지 않다니?!"배해산은 황급히 해명했다. "아버지... 그게 아니라... 저는 단지... 단지 아버지께서 속으실까 봐 그런 겁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회춘단이란 약은 듣기만 해도 사기 같았습니다. 어떻게 그 약이 뭐길래 그렇게 큰 돈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헛소리하지 마라!" 배원중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배해산, 네가 회춘단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느냐? 바로 은 선생님이시다!"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혼이 쏙 빠졌다. 설마 회춘단이 이 청년의 것이라니! 이는 곧 그를 모욕한 셈이 아닌가? 그러자 그는 즉시 땅에 엎드려 자신의 뺨을 치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회춘단이 선생님의 것인 줄 몰랐습니다... 제가 알았더라면, 한마디 말도 없이 아버지께 바로 돈을 지불하라고 말씀드렸을 겁니다..."시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말은 그만 하고 계속 치기나 해!" 배해산은 감히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하고 계속 자신을 때렸다.옆에서 지켜보던 배원중은 속으로 차갑게 웃으며 생각했다. ‘이 불효자 자식이 이번에 은 선생님의 심기를 완전히 건드렸구나. 이렇게 되면 페이셔스 그룹이 다시 내 손으로 돌아오는 것은 확실할 것이다!’이때 배해산은 이
시후의 말에 배해산과 배한빈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이미 배호영이 뭔가 큰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알고 있는 정보가 적었기에 단기간에 배호영이 어떤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후의 분노 섞인 질책을 들으니, 배호영의 손에 적지 않은 사람들의 목숨이 희생된 듯했다. 이 순간 두 사람은 공포에 사로잡혔다.배해산은 급히 입을 열어 말했다. “은 선생님... 호영이의 일에 대해 저는 아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일들은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배해산은 말을 하며 무심코 옆에 있던 아들 배한빈을 한 번 쳐다보더니, 잠시 고민한 끝에 마음을 굳히고 말했다. “게다가... 호영이는 어릴 적부터 제가 직접 가르치거나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성장과 교육은 제가 관여한 적이 거의 없고, 모두 제 아들 한빈이 맡아서 한 겁니다...”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온몸이 떨렸다. 그는 아버지가 낮에 함께한 식사에서의 원한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책임을 떠넘길 줄은 몰랐다. 그는 두려움 속에서 말했다. “은 선생님, 사실 저도 호영이의 성장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이 녀석이 어릴 때부터 귀족 학교를 다녔고, 12살 정도부터는 계속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는 일이 거의 없었고, 게다가 녀석의 어머니가 항상 그를 과하게 감싸고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습니다...”배한빈의 아내는 이 말을 듣고 놀라며 외쳤다. “배한빈! 이런 상황에 나까지 끌어들이려는 거야?!”배한빈은 급히 말했다. “아니, 아니야. 그런 뜻이 아니야. 내 말은... 우리 부부가...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뜻이야...”시후는 가족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은 대대로 책임을 회피하는 걸 좋아하나 보군. 그렇다면 내가 한 사람을 더 불러오도록 하지. 그도 당신들처럼 책임을 지지 않으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오? 새롭게 거듭나고 싶다? 그럼 당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있나?”“그것은...” 배해산이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제가 잘못한 것은 잠깐 눈이 멀어 앞에 놓인 대단한 분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은 선생님을 소홀히 대한 점,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배해산, 당신은 적어도 다섯 가지 죄를 지었어. 그중 하나가 바로 오만이지. 나머지 네 가지는 알고 있나?”배해산은 두려운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저는 본분을 지키며 착실히 살아왔습니다. 높은 위치에 있다 보니 다소 오만했던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어찌 다른 죄들도 지었다고 하시는지...”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자만하고 타인을 업신여겼으니, 이는 오만이다!” 배해산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은 선생님 말씀대로입니다!”시후는 목소리를 높이며 엄하게 말했다. “당신은 권력을 탐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으니, 이것은 탐욕이지!”시후의 말을 들은 배해산은 속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시후가 자신이 권력을 탐낸 일을 언급하자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이 자가 내가 아버지의 회장직을 빼앗은 일 때문에 찾아온 건가?” 배해산이 속으로 불안해하고 있을 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은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거역했으니, 이는 불충한 일이지! 그리고 당신은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쫓아냈으니, 이는 불효라고 할 수 있고!” 시후가 이렇게 말하자 배해산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 순간 그는 시후가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찾아온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는 분명 자신에게 철저히 복수하려는 것이었다.그때 시후가 그를 바라보며 냉랭하게 물었다. “배해산, 솔직히 말하지. 내가 이번에 미국에 온 이유는 당신이 저지른 이 네 가지 죄 때문이 아니다. 나는 당신이 저지른 다섯 번째 죄 때문에 온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은 더 이상 선택지가 없었고, 모두 배산해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내부에 남아 있던 몇 명의 경호원들은 묵묵히 뒤를 따를 뿐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그들은 원서훈이 떠난 뒤, 자신들 중 가장 강하다고 여겼던 장천 조차도 식당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 몇 명이 블랙 드래곤을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게다가 성도민은 무장한 경호원들에게만 투항하라고 했지, 자신들과 같은 경호원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몸을 웅크리고 조용히 있는 것이었다.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이 아래로 내려왔을 때, 궁전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홀에 성도민 혼자만 앉아 있자 그들은 놀라고 말았다. 배산해는 두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성도민 앞에 나섰고, 조심스럽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성도민 씨... 저는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 배산해라고 합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성도민 씨를 이토록 화나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저희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성도민은 그를 힐끗 보며 냉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정말로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모양이군.. 페이셔스 그룹이 얼마나 천인공노할 일을 했는지, 스스로 모른다는 말인가..?”배산해는 당황하며 말했다. “성도민 씨... 저는... 저는 정말로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비록 교활하고 악한 자는 아니지만, 천벌을 받을 만한 짓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급히 말했다. “아, 참.. 성도민 씨, 페이셔스 그룹 내부에서 이전에 약간의 권력 교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희 집안 내부의 일일 뿐이고, 그 과정에서 제가 다소 부적절한 일을 했다고 해도 당신을 건드릴 일까지는 아니지 않겠습니까?”성도민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배산해, 당신은 정말로 자각하는 능력이 없군. 내가 여기 오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