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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6장

유나는 그들이 멀리 나간 뒤에야 현관문을 닫고 시후에게 말했다. "음.. 한미정이라는 분과 아빠 사이에 감정이 너무 눈에 뻔히 보여요.. 그런데 당신은 우리 아빠가 바람을 피우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요..”

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 한미정 아주머니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그녀는 원리원칙을 따지는 성격이기 때문에, 설령 속으로 장인 어른을 사모하고 있더라도 반드시 장인과 장모님이 이혼한 후에야 행동에 나설 거고요.”

유나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무슨 헛소리예요? 우리 아빠가 어떻게 엄마랑 이혼할 수 있어요??”

시후는 유나가 이런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여보, 그럼 피곤할 텐데 집에서 푹 쉬고 있어요. 오늘은 밖에 나가서 장모님을 찾지 말아요. 오늘 내가 사람들을 만나서 다른 방법들이 있을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볼 테니까.”

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같이 갈까요?”

시후는 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택시를 타고 가면 되니까요. 이틀 동안 걱정도 많이 했을 텐데, 방으로 돌아가 푹 쉬어요.”

유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휴우.. 그럼, 같이 가지는 않을 게요. 문제가 있으면 바로 저에게 연락해요? 그리고 만약 단서가 있어도 바로 알려주고요!"

시후는 두말없이 "그래요, 그럼 전 바로 나갑니다!"라고 말하며 문을 나섰다. 아내와 인사를 한 뒤 시후는 마당을 나왔다. 그 때, 한미정 모자를 돌려보낸 상곤이 시후를 보고 급히 물었다. "은 서방,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외출하나??”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와 친한 친구 몇 명을 만나서 장모님과 관련된 단서를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요~”

김상곤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긴장하여 그를 붙잡고 다급하게 말했다. "혹시 자네 누구한테 부탁하러 가는가? 이화룡 씨? 아니면 송민정 대표?"

"아마 모두에게 물어봐야겠죠? 아무래도 그 사람들은 인맥이 넓으니 어쩌면 장모님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있을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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