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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장

이때 미정은 갈비찜 한 조각을 집어 유나의 그릇 위에 올려주며 말했다. "유나야, 이 갈비도 먹어 볼래? 이건 내가 자신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요리 중 하나야. 안 한 지 조금 오래 되어서 네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 하하..”

열정적인 미정이 자신의 그릇에 자꾸 음식을 올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유나는 미정에게 조금 거리를 두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체면을 깎기는 싫어서 이렇게 말했다. "아, 이모 제가 직접 덜어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먼저 드세요!”

미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 지었다. "그래, 반찬 많이 먹고! 안 닿는 게 있으면 시후에게 집어 달라고 해~”

유나는 대답한 뒤 미정이 자신에게 집어준 고기를 먹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요리는 정말 맛있었고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는 것이 정말 나무랄 데가 없었다!

김상곤도 맛있는 음식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평생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사실, 남자들 사이에서 여자 얼굴이 예쁜 건 1년, 성격 좋은 건 10년, 요리를 잘하면 평생 행복하다는 말이 돌곤 했는데, 상곤 역시 이렇게 평생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부러운 듯 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폴, 엄마가 이렇게 요리를 잘해서 정말 좋겠군?!”

폴은 빙긋 웃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 아저씨.. 그런데 이건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요. 저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너무 힘들었어요. 집에서 나와서 살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뭘 먹어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나중에 로펌 업무가 바빠 출장을 자주 다닐 때도 미국의 각지를, 그리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녔기에 저는 어머니가 해 주신 식사를 먹을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어머니의 솜씨가 너무 좋으시니까.. 다른 음식점에서 밥을 먹는 게 적응이 잘 안 되니까 이게 좀 힘들어요.”

김상곤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사람이 검소하다가 사치스러워지는 건 쉽지만 사치스럽다가 검소해지는 건 엄청나게 힘들지.. 네 엄마가 이렇게 요리를 잘하니, 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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