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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장

두 사람이 부엌에서 한 시간 넘게 다시 난리를 치더니 드디어 한 상이 차려졌다. 상곤은 마루로 달려 나와 시후와 폴에게 "자, 준비는 다 되었으니, 밥을 먹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폴에게 물었다. "참, 폴! 저녁에 술 좀 마실까?”

폴은 웃으며 선물세트를 꺼냈다. "아저씨, 마침 30년 묵은 와인을 가져왔어요! 즐거운 식사하실까요?”

그러자 상곤은 굉장히 기쁜 듯 소리쳤다. “하이고! 30년이나 묵은 와인을 가져왔어? 참 분위기 잘 맞춰 주는 구나?!”

"하하하! 제가 좀 잘 맞춰 드리죠! 그럼 가실까요?”

상곤은 "아이고, 그런 술은 너무 귀해, 나한테 주면 아까운데, 그냥 자네 혼자 아껴 마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감탄했다.

폴은 급히 말했다. "아저씨, 저한테 그렇게 사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원래 선물이었잖아요? 원하신다면, 다른 술을 사서 마시고 그냥 이건 따로 바꿔드릴까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고맙게 받고 오늘 저녁은 이걸 마시자!" 웃으며 상곤이 말했다. 그러더니 상곤은 시후에게 "은 서방, 위층으로 올라가서 유나보고 내려와 밥 먹으라고 해주게!”라고 말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위층으로 올라가서 부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시후가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가 침실에 도착했을 때, 유나가 문을 등지고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후는 "여보, 밥 먹으러 내려오라고 하시네요?”라고 말했다.

시후가 침실로 들어가려 할 때 유나는 목멘 소리로 말했다. "아, 오지 마요." 곧이어 유나는 몸을 일으켜 시후을 등지고 손을 뻗어 눈을 닦았다.

시후는 급히 그녀의 곁으로 가서 새빨간 두 눈을 바라보며 "여보, 왜 또 울어요?"라고 물었다.

유나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울지 않았는데 눈이 좀 불편해서 그래요."라고 울었던 사실을 부인했다.

"거짓말! 눈이 이렇게 빨개졌는데 안 울었다고요? 엄마 일 때문인가?" 시후는 부드럽게 물었다.

유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무슨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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