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대표는 분노가 극에 달한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다섯 사람을 노려보았다. "도대체 누가 한 짓이야!! 아니면 너희 다섯이서 다 같이 한 짓거리야?!"장우주는 최우식 대표의 눈빛에 담긴 살의를 느끼며 깜짝 놀라 벌벌 떨며 말했다! "최우식 대표님, 이건 우리 탓이 아닙니다!! 우리는 일찌감치 입구에 있던 경호원과 지배인에게 우리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오송 그룹사람이라고 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복장이 단정하지 못하다고 한사코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요! 그래서 제가 급히 대표님께 돌아가겠다는 생각으로 호텔에 들어왔고 이렇게 이 사람들과 충돌하게 된 겁니다..”이 말을 들은 최우식 대표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는 장우주의 뺨을 때리며 고함을 질렀다! "이 멍청한 놈들! 버킹엄 호텔이 너희가 마음대로 침입할 수 있는 곳이야? 그리고 말로만 명령을 받들겠다고 하면 뭐해? 이런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이런 사소한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데, 나에게 무슨 보상을 바라는 거야?!”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안세진에게 재빨리 답했다. "안세진 부장님! 이 다섯 명의 멍청한 놈들이 부장님의 호텔을 쳐들어왔으니, 부장님의 말에 따르지요! 죽이라고 하시면 죽이겠습니다!”사실, 최우식 대표는 안세진이 이 다섯 놈들을 끌고 가서 그냥 죽여 버리기를 바랐다. 어차피 다섯 놈들 모두 정상인이 아니었고, 그들을 계속 고용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피 같은 돈만 낭비할 뿐이었으니까.하지만 안세진은 최우식 대표의 속셈을 알아차렸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최우식 대표, 이렇게 사람이 인간미가 없을 수 있나? 자기 밑에서 일하던 부하 직원들을 돕지 않고, 일이 생기니까 오히려 사람들을 팔아먹고 있잖아요? 오송 그룹 대표라는 인간이 하는 짓이 너무 저급하지 않아요? 이런 소문이 나면 오송 그룹이 어떻게 되려나..?"최우식 대표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이 안세진 부장..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다섯 놈들이 일을 쳤다고 해서
그래서 최우식 대표는 마음 깊은 곳의 분노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는 즉시 반발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비즈니스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세진 부장님, 제가 말을 잘못했네요.. 사과 드립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싶으신 겁니까? 부장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오송 그룹은 최선을 다해 해결하겠습니다!”안세진은 속으로 그런 최 대표를 비웃었다. 오송 그룹의 상속자라는 양반이 그래도 굽실대는 걸 꽤 하는데, 이 정도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오늘 시후 도련님을 건드렸으니, 그건 정말 누구라도 안 되는 짓거리였다! 도련님의 지시가 없었더라면 분명 안세진은 그들을 토막 내어 버렸을 텐데..!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러자 그는 콧방귀를 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최 대표님의 사과는 제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마도 LCS 그룹 역시도 받아들이지 않을 걸요?”최우식 대표는 화를 꾹 참으며 말했다. "부장님.. 그럼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안세진은 냉담하게 답했다. "당신의 부하 다섯 명이 다리로 내 사람들을 때렸으니, 제가 이 다섯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려 버려야겠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최우식 대표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렇게 하시지요!! 부장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이 다섯 사람의 다리는 부장님이 알아서 처리하십시오!”장우주는 이 말을 듣자마자 소리쳤다. "최우식 대표!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지?! 우리 다섯 명은 이미 두 팔을 잃었는데, 이번에는 두 다리까지 잃게 만든다고?? 그러면 이게 산송장과 무슨 차이가 있겠어?!?!"하지만 최우식 대표는 마치 그들을 남인 것 마냥 차갑게 꾸짖었다. "네놈이 두 팔을 잃은 것은 네가 남보다 능력이 못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이번에 두 다리를 잃게 되는 것은 바로 안세진 부장님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야! 그러니 이건 모두 너의 잘못이야! 알았어?” "너...?!" 장우주는 분노에 찬 포효로 소리쳤다. "최우식!!! 이 늙은 거북이 새끼!! 네가 이런
최우식 대표가 아직 안세진의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지 못했을 때, 안세진의 부하들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안세진의 수하들도 모두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지만, 격투 실력이라면 여기 있는 장우주보다 나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장우주는 두 팔을 못 쓰게 되었기 때문에 일반인을 상대하는 건 무리가 없더라도, 이와 같은 전문가들에게는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안세진의 수하들에게 장우주는 반항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의 운명은, 시후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다. 장우주는 지금 절망으로 가득했다. ‘내가 이렇게 되다니! 이제 내 두 다리도 못 쓰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가! 이렇게 되면 이제 침대에 누워 꼼짝달싹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병신이 될 텐데...!’이때 안세진의 부하들이 장우주를 포함한 다섯 사람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먼저 장우주에게 손을 댔다. 일단 가장 먼저 앞에 나온 사람은 다른 동료들에게 차갑게 외쳤다. "얘들아, 이 다리 좀 잡아줘!" 그러자 몇 명의 남자들이 즉시 달려와 장우주의 두 다리를 잡고 짓눌렀다. 곧이어 가장 가까이에 서있던 사내가 품속에서 금속 너클을 꺼낸 뒤 손에 꼈다. 그리고는 곧바로 장우주의 오른쪽 다리 무릎을 세게 내리치는 것이 아닌가?! 장우주의 오른쪽 무릎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서 깨져버렸다!!!장우주는 소름 돋는 고통을 느끼며 계속 포효했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절반에 불과했다! 너클을 낀 사내는 곧 바로 반대 쪽 무릎도 쾅쾅 내리쳐 깨뜨려 버렸다! 그들은 쉴 새 없이 멈추지 않고 남은 보디가드들의 두 다리를 모두 박살 내버렸다!이윽고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의 내부는 온통 고통 섞인 포효로 가득 찼다.하지만 최우식 대표의 낯빛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그냥 그들을 죽여버리고 싶었기 때문에, 그들이 지금 어떻게 되어도 별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그저 안세진이 만족하고 있는지 여부에만 촉각을 세우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
안세진은 웃음 지었다. "누가 이렇게 날뛰라고 했냐고? 미안하지만.. 이건 LCS 그룹의 도련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라서..?"평소 같으면 LCS 그룹의 대변자 역할만 했을 뿐, LCS 그룹을 대표할 엄두도 못 낸 그였다. 그래서 오송 그룹과 직접 충돌하거나, 오송 그룹의 장남을 감히 건드리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최 대표의 다리까지 모두 부러뜨리는 일은 결코 하지도 못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 이 결정은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시후 도련님이 시킨 일이었기에, 이렇게 직접 나선 것이었다. 시후 도련님께서 오송 그룹의 부자를 죽이겠다고 하면, 자신도 그의 명령에 그대로 따를 것이고, LCS 그룹도 분명 전폭적인 지지를 할 것이다! 그러니 안세진은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전혀 거리낌이 없었던 것이다.이 말을 들은 최우식 대표와 아들 우신은 아연실색했다! 언제 LCS의 도련님이라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했단 말인가?! 이건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의 기분을 어떻게 상하게 한다는 말이야?....아마 지금 그들은 맞아 죽더라도, 그 유명한 데릴사위 은시후가 LCS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최우식 대표는 당황하여 물었다. "아니.. 안 부장님, 뭔가 오해가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언제 미움을 산 적이 있습니까? 만난 적도 없는 분을 어떻게 화나게 만든다는 겁니까?"안세진은 더 이상 설명을 하지 않고 피식 웃으며 수하들에게 말했다. "자, 그럼 아들 놈의 다리부터 부셔버려! 그리고 나서 여기에 있는 이 늙은이 다리까지 처리하면 돼!" 말이 끝나자 곁에 있던 사내들이 재빠르게 최우신에게 달려들었다.최우신은 깜짝 놀랐고, 검은 옷의 사내들에 의해 바닥에 짓눌린 채 소리를 질러 댔다. "아버지! 아버지!!!! 어서 저 좀 살려주세요!! 아버지!!! 으악!! 아버지!! 살려주세요!"최우식 대표는 치가 떨렸다! 지금 버킹엄 호텔이 자신들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이야 말로 정
최우식 대표는 멘탈이 탈탈 털리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 서울에 와서 막내 아들을 해친 범인을 밝혀 내기 위해 위풍당당하게 자신의 소식을 알렸는데, 범인은 고사하고, 오히려 자신과 큰 아들의 다리를 모두 잃게 생겼기 때문이다!안세진의 부하가 조금씩 앞으로 다가왔고, 그의 오른쪽 다리를 잡고 주먹으로 내리쳤다!최우식 대표는 무릎에서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느꼈다. 몇 초 뒤, 그는 심한 통증 때문에 거의 실신할 뻔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처음에는 고통을 참아 내보려고 했지만, 통증이 너무나도 강했기 때문에 10초도 참지 못하고 ‘끄아악!’하고 소리를 질러 댔다.안세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리 유명한 오송 그룹이라도, 감히 LCS 그룹의 세력 범위에서 이렇게 행패를 부리면 이렇게 되는 거다. 오늘의 이 벌은 계속해서 까불던 너희들에게 주는 경고라고 생각하도록 해! 그래도 앞으로 LCS 그룹의 역린을 건드리면, 그 때는 오송 그룹을 파산시켜 버릴 테니까 잘 알아 두라고..”안세진의 목소리는 객실 내에 가득 울려 퍼졌다!그리고 LCS 그룹을 건드리면 오송 그룹을 파산시켜 버리겠다는 안세진의 말이 최우식 대표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최우식 대표는 두려움에 온몸에 경련이 일었다! ‘왜...? 도대체 뭐가 문제야...? 왜 LCS 그룹은 이렇게 우리를 표적으로 삼은 거지?? 내가 이렇게 직접 무릎을 꿇고 아부를 해봐도 전혀 기회를 잡을 수가 없잖아? LCS 그룹은 왜 이렇게 우리를 뼈에 사무칠 정도로 싫어하고 이 정도까지 잔인하게 구는 거냐고?’그는 이해할 수가 없었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이 모든 것의 시발점이 바로 장우주의 폭행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건장한 다섯 사내가 버킹엄 호텔에서 크게 소란을 피웠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LCS 그룹은 어떠한 형태로도 자신들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LCS 그룹이 운영
안세진은 바닥에 뻗어 있던 장우주를 포함한 다섯 명을 가리키며 차갑게 소리쳤다. "여기에 엎어져 있는 다섯 놈들도 함께 치우셔야지?! 지금 내 버킹엄 호텔을 더럽힐 생각인가?!”"저..저는.." 최우식 대표는 이런 푸대접에 화가 치밀어 올라 피를 토할 뻔했다! 몇 초 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가라 앉힌 뒤 안세진에게 답했다. "안 부장님, 이 다섯 놈들은 이제 우리 기업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니 안 부장님께서는 마음대로 처리하세요! 죽이든지 토막을 내든지 마음대로 하시면 됩니다!"안세진은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방금 한 말을 그 사이에 잊은 건가? 이 다섯 놈들의 이마에 예술품이 새겨져 있다고.. 그러니 오송 그룹으로 데리고 가서, 잘 보살펴 주면서 지내게 해주고 절대로 죽지 않게 하세요! 특히 저 이마의 글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알겠습니까?”‘작품이라....?’최우식 대표는 장우주와 나머지 보디가드 들을 노려보았다. 그들의 이마에 새겨진 글씨 하나하나가 모두 날카로운 칼처럼 그의 심장을 도려냈다! 지금 안세진은 뜻밖에도 그에게 이 다섯 사람을 그룹으로 가서 그들을 잘 돌보라고 했다. 이것은 분명 최 대표 자신을 굉장히 모욕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화를 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을 모욕한다고 해도 어떻게 하겠는가? 견뎌야 할 부분은 그래도 견뎌야 하지 않겠는가?! 보아하니, 지금 당장은 먼저 안세진의 말에 따라 응대하는 척하다가 고향을 데려 가면 모조리 싹 죽여버리면 될 테니까!이렇게 생각하며 씩 웃음 짓는 최 대표를 보자, 안세진이 그의 생각을 눈치채고 말을 꺼냈다. "아 참, 내가 하나 당부하는데.. 이 다섯 사람을 데리고 돌아가서 잘 보살피다가 일정 기간마다 잘 살아 있는지 나에게 확인을 받도록 해. 만약 한 명이라도 죽으면 네 아들 한 놈을 죽여 버릴 것이고, 두 명이 죽으면 다른 아들 놈을 죽여 버릴 거야! 그리고 세 사람이 죽으면 말을 안 해도 알겠지? 네 놈의 목숨도 끊어지는 거지!”최
최우식 대표가 결국 안세진의 말에 타협을 함에 따라, 절뚝거리는 두 부자는 어두운 얼굴로 몸을 숙여 장우주와 다른 이들을 버킹엄 호텔에서 데리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다리 한 쪽을 못 쓰게 되었고 아들 우신은 더 비참하게 손 한 쪽도 못 쓰게 되었기 때문에, 사내 한 명을 데리고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일단 두 사람은 먼저 장우주를 끌고 밖으로 나갔는데, 걸음을 옮길 때마다 힘에 부쳐 헐떡거렸다. 피곤할 뿐만 아니라, 부러졌던 다리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에 너무나 괴로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감히 ‘악’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버텼다. 안세진은 팔짱을 낀 채 연극의 한 장면을 보듯 부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쇠똥구리 마냥 버킹엄 호텔 밖 사람들을 끌고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최우식 대표는 사람들을 모두 옮긴 뒤 파김치가 되어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는 힘이 다 빠져 덜덜 거리는 손을 들어 땀범벅이 된 얼굴을 닦고 나서야 안세진에게 말했다. "저.. 부장님, 이제 만족하십니까?”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 한 시간 걸렸어! 내가 10분 안에 처리하라고 하지 않았나..?""정말.. 죄송합니다…" 최우식 대표는 굴욕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저와 아들의 다리가 불편해 귀한 시간을 어쩔 수 없이 빼앗고 말았습니다.."안세진은 콧방귀를 뀌었다. "알면 다행이군!” 그리고 그는 날카롭게 말했다. “이 호텔 앞 광장도 우리 버킹엄 호텔의 땅이니, 당장 사람을 불러 당신을 빨리 데리러 오라고 해. 만약 빨리 안 꺼지면, 다른 쪽 다리를 모두 부러뜨려 버리겠어!” 안세진은 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절망 가득한 두 부자를 남긴 채 현장을 떠났다.우신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이제 우리 어떻게 해요?? 전 그냥 고향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더 이상 서울에 있고 싶지 않다고요!”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슬픈 마음을 억누르고 아들에게 말했다
그러던 중 강남 집에 있던 둘째 아들 우진이 최우식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우진은 그는 막 대변을 한껏 먹고 막 이성을 회복하여, 입안의 악취도 신경 쓰지 못한 채 황급히 아버지께 전화를 한 것이었다.최우식 대표는 둘째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올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너무 우울해서 매번 식사를 마치면 악취와 수치심 때문에 죽고 싶어하고, 자살 시도까지 하는 등 매우 퇴폐적으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도 만나기를 원하지 않았고, 그 누구와도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시간에 갑자기 전화를 걸어오다니? 혹시 자신과 형 우신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 전화를 하려고 하는 걸까..? 최우식 대표는 뭔가 흐뭇한 마음이 들었고,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전화가 연결된 후,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우진의 목소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버지! 큰일났어요!! 제가 듣기로는 할아버지께서 아까 심장마비가 오셨대요!!!”"뭐?! 그게 무슨 말이야?" 최우식 대표는 경악했다. "조금 전에 네 할아버지와 통화했을 때, 전혀 별 문제가 없으셨는데..?”"그게, 할아버지 친구 한 분께서 전화를 걸어서 영상 하나를 보라고 해서 찾아봤더니, 그걸 보고 나서 심장마비가 오셨다고 하던데요! 지금 집에 있는 의료팀이 응급처치를 하고 있대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어요!”"영상? 대체 무슨 영상을 보셨길래 그 정도로 발작이 와?! 공포 영상이야?”"아니요... 우진은 그게 이마에 글씨를 새긴 아버지와 아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틱톡에 짧은 영상을 올렸더라고요..”"이마에 글씨를 새겨?!" 최우식 대표는 더 아리송해서 무슨 영문인지를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우진에게 갑자기 물었다. "무슨 글씨를 새겼는데 그러는 거냐?""그게요.. 일단 처음에 류광호, 류진이라고 자기소개를 해요."최우식 대표는 놀라고 말았다! 이 두 사람이 지금 어떤 상황이길래? 그렇다! 자신은 장우주를 포함한 자신의 보디가드 다섯명이 폐인이 되고, 이마에
안충주와 안태풍은 앞장서서 Samson 그룹 가족들을 데리고 VIP 실을 떠났다. 멀어져 가는 발소리를 들으며,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그는 외가 식구들과 상봉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이것은 조부모님들께 심리적으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은 부모의 죽음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고, 적이 자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리자, 지금껏 자신이 신중한 태도를 고수해 온 것이 다행이라고 느꼈다. 결국, 어둠 속에 있어야만 조용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가 자신을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거대한 적에게 일찍 노출시킨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네 대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VIP 구역에는 시후와 그의 어깨에 기대 잠든 유나만 남았다. 시후는 아내의 뇌에 남겨 둔 한 가닥의 영기를 조용히 회수한 후 눈을 감고 잠든 척했다.그러자 잠시 후, 유나가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며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내가 어디에 있는 거지?’ 곧, 관람석의 큰 창 너머로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혜리를 보자, 그녀는 번개에 맞은 듯 놀라며 외쳤다. “어?! 콘서트가 이미 시작된 거야?! 내가... 내가 왜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잠들었지...” 그녀는 급히 옆에 있는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의 어깨를 흔들며 다급히 말했다. “여보... 여보, 얼른 일어나요!”시후는 졸린 척 눈을 뜨며 멍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요, 여보... 나 꿈꾸고 있었는데...”유나는 무대를 가리키며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봐요, 콘서트가 이미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리 둘 다 잠들었다니...”시후는 놀란 척하며 말했다. “아이고, 그렇네... 나도 어떻게 하다 잠들었는지 모르겠네.. 오늘 낮에 너무 놀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안충주는 심지어 아버지의 손바닥에서 계속 찔린 부위가 이미 깊게 움푹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 안산의 손바닥은 끊임없이 찔려서 손상되었고, 볼펜 잉크가 피부에 스며들어 마치 오래된 문신 같은 자국을 형성하고 있었다.비록 손바닥에 적힌 내용을 명확히 읽을 수는 없었지만, 안충주는 그것이 분명 아버지가 직접 적은 글로 아버지 자신을 계속 상기시키기 위한 문구일 것이라 추측했다.안충주는 마음이 아파왔고, 조용히 아버지 곁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다 아버지가 다음 번에 볼펜으로 손바닥을 찌르고 적힌 글씨들을 몰래 살펴볼 때, 비로소 손바닥 안에 적혀 있는 세 줄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예선이와 은 서방이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다. 둘째, 시후의 약혼녀에게 목숨을 구하는 은혜를 입었다. 셋째, 시후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이 세 줄을 읽은 안충주는 코끝이 찡해졌고,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그는 아버지가 이 세 줄의 글을 적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아버지가 이 세 줄을 손바닥에 적은 이유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잊지 말라는 경고를 하기 위한 것임을 알았다.부모로서 딸과 사위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고, 외손자를 여전히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렇게 어렵게 기억하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은 안충주에게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위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버지가 스스로 이겨 내기를 바랄 뿐이었다.곧 안태풍이 뉴욕에 있는 Samson 그룹의 보디가드들을 모두 공연장 근처로 소집했다. 인원이 모두 모이자, 안태풍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람들이 모였으니 이제 출발하시면 됩니다.”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배유현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그럼 우리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이번에 도움을 줘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우리 충주나 태풍이에게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Samson 그룹이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절대 힘을
안예선의 선견지명은 Samson 그룹 전체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녀는 AB 빌딩을 건축할 당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AB 빌딩의 꼭대기 층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다.AB 빌딩의 꼭대기 층은 최고 수준의 방탄유리로 제작되었으며, 꼭대기 층으로 연결되는 옥상과 아래층 통로, 엘리베이터 샤프트 등은 은행 금고에 버금가는 강력한 물리적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물리적 차단 장치가 완전히 닫히게 될 때, 꼭대기 층은 마치 철옹성과 같아져 단일 무기나 공격으로는 옥상, 아래층, 창문 등 어느 방향에서도 침투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만약 적이 뉴욕 도심에서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해 강제로 공격을 시작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이곳에 침입할 수 없을 것이었다. 게다가 AB 빌딩은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이는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도 가장 번화한 지역이었다. 9.11 테러 사건 이후, 뉴욕 초고층 빌딩의 안전은 미국 경찰과 국가안보기관에서 매우 중시하는 분야가 되었다. 따라서 이런 곳에서 AB 빌딩을 대놓고 공격하려는 자는 없을 것이며, 무장 헬리콥터 같은 대규모 무기를 맨해튼 상공으로 가져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 할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안예선은 오래전부터 결론을 내렸다. Samson 그룹이 큰 위기에 직면했을 때, AB 빌딩에 숨는 것이 다른 어떤 장소보다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이다. AB 빌딩에 숨는 것은 뉴욕의 천만 명 가까운 시민들 머리 위에 숨는 것과 같았다. 뉴욕 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디에서든 고개를 들어 화려한 맨해튼의 먼 곳을 바라보면 AB 빌딩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모든 이의 눈이 닿는 곳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Samson 그룹에 해를 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안예선은 AB 빌딩을 Samson 그룹의 최후의 요새라고 불렀다. 이 요새의 비밀은 오직 안산과 장남 안충주만 알고 있었는데, 평소 대부분의 시간을 AB 빌딩에서 일하고 있는 안태풍조차 이 층의 비밀을 몰랐다.안태풍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그래서, 배유현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Samson 그룹 사람들은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았다.방에 들어선 배유현은 예의를 갖추어 안산에게 말했다. “안 회장님, 저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분의 부탁을 받아 도와드리러 왔습니다. 그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여러분께서 우선 연락해 지원을 요청하고, 절대적으로 안전한 장소를 정하신 뒤 제가 사람들을 배치해 여러분을 호위하며 이동하라고 하셨습니다.”안태풍은 놀라서 물었다. “배유현 씨, 당신이 말한 그 분이 대체 누구입니까?! 혹시 조금 전 우리를 구해준 그 분입니까?!”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덧붙였다. “그 분께서 저를 보내 현장을 처리하도록 하셨기에, 제가 급히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현재 바깥의 상황은 모두 처리되었으니, 이동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안산은 매우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 “아가씨, 감히 여쭙겠습니다만, 그 분께서는 대체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 Samson 그룹의 열 명이 넘는 목숨을 구해주신 엄청난 은인이십니다. 이 은혜에 언젠가 보답할 기회를 찾고 싶어 그렇습니다!”배유현은 말했다. “안 회장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분께서는 저 역시도 다시 태어나게 해주신 은인입니다. 제가 할아버지와 함께 한국에 있었을 때, 큰아버지가 회장직을 빼앗고, 막대한 돈을 들여 저와 할아버지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때 그 분께서 우리 두 사람을 구해주셨고, 철저히 보호해 주셨으며, 결국 우리를 뉴욕으로 데려와 페이셔스 그룹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녀는 안산을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안 회장님, 그 분께서는 실력이 강력하시며 매우 겸손하신 분입니다. 그 분께서 전해달라고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신다고요. 그러니 그 분의 신원을 조사하려는 시도는 절대 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책임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남기
안태풍의 말은 시후를 순간적으로 놀라 멈칫하게 만들었다. 부모님의 살해 사건에 대해 시후는 줄곧 철저히 조사하고자 했지만, 아직까지도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외삼촌 안태풍이 어머니를 언급하자, 시후는 곧바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Samson 그룹 사람들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혹시라도 그들이 내부 정보를 흘리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어진 안산의 말은 시후의 머리에 찬물을 끼얹었다.안산은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네 누나와 매형이 당했던 사건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도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 당시 나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오랫동안 조사해도 로스차일드 가문이 이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네가 이번 일이 네 누나의 사건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구나. 왜 그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우리 가족들을 죽이려는 거냐!? 대체 네 누나와 매형이 어떻게 그들을 건드렸기에, 이렇게 수십 년이 지나도록 우리 가족을 철저하게 없애 버리려는 계획을 세운 걸까?!”Samson 그룹 사람들은 한순간 침묵에 빠졌다. 시후 역시 마치 감전된 듯한 충격을 받았다.시후 역시도 한 때 부모의 죽음이 로스차일드 가문과 연관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그는 최근까지도 힘을 기르고 자신의 전반적인 실력을 키우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 부으며, 언젠가 로스차일드 가문과 마주하기 위해 준비했다. 그러나 외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보니, 이 사건이 로스차일드 가문과도 딱히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이로 인해 시후는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는 로스차일드 같이 극도로 부유하고 강력한 슈퍼 가문을 제외하고, 도대체 어떤 가문이 Samson 그룹조차도 별 볼일 없이 여길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사우디 왕실 역시 재력이 막강하지만, 그들의 특징은 너무나도 분명했다. 그들은 본토 밖에서 일어난 일들에는 얽히
이때 Samson 그룹 사람들의 감정은 최악이었고, 모두가 깊은 슬픔과 좌절에 빠져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시후의 셋째 외삼촌 안재남이었다. 그는 도저히 자신과 결혼한 아내가 어째서 범죄 조직의 일원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지금 가족애와 사랑에 대한 세계관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그의 딸은 여전히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모 안유진이 그녀를 품에 안고 계속 위로하고 있었다.아버지와 가장 성격이 강직한 안태풍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고, 그의 몸은 분노와 절망으로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다. 한참의 침묵 끝에 그는 입을 열어 말했다. “조금 전에 내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오늘 밤은 지난 수십 년간 혹은 이십 여년 동안 우리 가족들이 Samson 그룹의 밖에서 완벽하게 모인 첫 번째 날이었어요.. 이번에 한 명만 오지 않았을 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 있었다고요....”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했다. “우리가 이동할 때 두 대의 비행기를 이용한 것도, 만일을 대비해 가족 전체가 사고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너무 방심했어....”시후의 외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자책했다.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나서서 은서의 공연에 가자고 제안했잖아. 결국 은서가 우리 Samson 그룹에 큰 은혜를 베풀었으니 그녀를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안충주는 서둘러 말했다. “어머니, 어머니를 탓할 수는 없어요! 고은서 양이 우리 집안에 큰 은혜를 베푼 건 사실이니까요. 우리가 그녀를 응원하러 온 것도 당연한 일이죠. 문제는 우리가 그동안 너무 안락한 삶을 살아오며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졌다는 겁니다. 이번 일은 다행히도 넘어가서 목숨을 건졌으니, 앞으로는 이 경험을 교훈 삼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안산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
시후는 오늘 이렇게 Samson 그룹의 위기는 일단락되었지만, 자신의 정체가 Samson 그룹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Samson 그룹의 능력을 고려한다면, 만약 그들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할 때 고은서나 배유현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었다. 따라서 시후가 해야 할 일은 Samson 그룹이 자신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조사하지 않게 만들거나 감히 조사를 시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이에 그는 배유현에게 말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을 안전한 장소로 데려다 준 후 반드시 당부해야 합니다. 아니, 경고해야 합니다. 절대 어떠한 방식으로도 나의 정체를 조사하려 하지 말라고요. 나는 정의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이라, 내 존재를 알리는 걸 싫어한다고 말입니다. 더구나 누군가가 나의 뒤를 캐려고 하는 건 더더욱 싫으니 그들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그에 따른 결과는 전적으로 그들의 책임이라는 걸 명심시켜 주세요.”배유현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묻고 싶은 말을 삼키고는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시후는 다시 원서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 오늘 밤은 수고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원서훈은 감격하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저를 이렇게 신뢰해 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꼭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인 후, 김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우, 이제 주어진 임무는 무엇보다도 은서의 콘서트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희생자 직원들의 가족들과 접촉해 충분한 보상금과 비밀 유지 비용을 제공하고, 이번 일을 절대로 외부에 유출하지 않도록 해요. 이해했죠?”김지우는 약간 망설이며 물었다. “은 선생님... 만약 그들의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죠?”시후는 단호히 말했다. “한 사람당 높은 금액을 제시해요. 이 비용은 내가 부담하죠. 동시에 그 가족들에게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시후는 곧바로 물었다. “원 선생님,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셨습니까? 이 여성이 누구인지 추측하실 수 있을까요?”원서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급히 말했다.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녀의 남편인 듯한데, 그가 다른 남자에게 ‘둘째 형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자를 부르며 ‘아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곧바로 추측했다. 이 사람은 아마 자신의 셋째 외숙모일 것이라고. 결국 ‘둘째 형님’이라 불릴 사람은 자신의 둘째 삼촌 안태풍 뿐이었다. 그리고 그를 ‘둘째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셋째 삼촌 안재남 뿐이었다.시후는 혹시 이 여성이 막내 이모 안유진이면 어떡하나 싶어 가장 두려웠다. 만약 그랬다면, Samson 그룹 내부에서 이미 적의 침투를 허용한 셈이고, 이런 상황은 어떤 각도에서 봐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셋째 외숙모라는 말을 듣고 시후는 약간 안심했다. 하지만, 그저 약간 안심했을 뿐이었다. 셋째 외숙모와 삼촌 안재남은 결혼한 지 적어도 십 년이 넘었다. 그런데 그녀가 왜 갑자기 '죽을 각오를 한 전사'로 변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중간에 적에게 세뇌당한 것이라면, 그 조직의 능력은 정말 경악할 만한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상류층 재벌가의 사모님을 세뇌하여 자발적으로 적의 군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그녀가 처음부터 그 조직의 일원이었고, Samson 그룹에 잠입하기 위해 준비된 스파이였다면, 그 조직의 능력과 계략은 훨씬 더 무시무시한 수준일 것이다. 죽을 각오를 하게 만든 후, 삼촌 안재남과 십 년 넘게 부부로 지내며 아이까지 함께 키우다니... 이 정도로 치밀한 계획은 정말 소름 끼칠 정도의 계획이 아닌가! 게다가 이 조직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남편과 딸,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모두 희생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 정도의 통제력이라면 그야말로 등골이 오싹할 정도라고 할 수 있
안재남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원서훈과 Samson 그룹 사람들 모두 크게 충격을 받았다. 열 여섯 살 된 그녀의 딸은 그 자리에서 거의 무너져 내렸다. 엄마의 시신을 붙잡고 흔들며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 “엄마...! 왜 이러는 거야, 엄마...! 나 놀라게 하지 마요...!”안재남 역시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다. 그는 급히 다가가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지만, 형 안태풍이 그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안재남은 깜짝 놀라 안태풍을 바라보며 외쳤다. “형, 왜 나를 막는 거야?! 아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잖아!”그러자 안태풍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어떻게 죽었는지 똑똑히 봐! 아까 그 괴한의 우두머리가 어떻게 독을 먹고 자살했는지 기억 안 나?”“자...자살...” 안재남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형 말은... 아현이가 독을 먹고 자살한 거라고?!”안태풍은 시신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자살 말고 다른 가능성이 있겠어?”이때 원서훈이 급히 앞으로 나와 안재남의 아내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여러분, 아무도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는 곧 자신의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여기 사람들을 잘 감시해!”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신을 안고 방을 빠져나와 시후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시후는 원서훈이 숨이 멎은 중년 여성을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김지우는 안재남의 아내를 본 적이 있었다. 비록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불과 수십 분 전 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사람이 지금 시신으로 나오자 그녀는 깜짝 놀라 뒷걸음치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시후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원서훈은 자책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부주의로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까 수색하는 동안 모든 주의를 각자의 손에 집중하느라 이렇게 독을 먹고 죽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원서훈은 이어 깊이 후회하며 말했다. “독약을 어떻게 복용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손에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