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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장

최우식 대표가 결국 안세진의 말에 타협을 함에 따라, 절뚝거리는 두 부자는 어두운 얼굴로 몸을 숙여 장우주와 다른 이들을 버킹엄 호텔에서 데리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다리 한 쪽을 못 쓰게 되었고 아들 우신은 더 비참하게 손 한 쪽도 못 쓰게 되었기 때문에, 사내 한 명을 데리고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일단 두 사람은 먼저 장우주를 끌고 밖으로 나갔는데, 걸음을 옮길 때마다 힘에 부쳐 헐떡거렸다. 피곤할 뿐만 아니라, 부러졌던 다리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에 너무나 괴로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감히 ‘악’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버텼다.

안세진은 팔짱을 낀 채 연극의 한 장면을 보듯 부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쇠똥구리 마냥 버킹엄 호텔 밖 사람들을 끌고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최우식 대표는 사람들을 모두 옮긴 뒤 파김치가 되어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는 힘이 다 빠져 덜덜 거리는 손을 들어 땀범벅이 된 얼굴을 닦고 나서야 안세진에게 말했다. "저.. 부장님, 이제 만족하십니까?”

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 한 시간 걸렸어! 내가 10분 안에 처리하라고 하지 않았나..?"

"정말.. 죄송합니다…" 최우식 대표는 굴욕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저와 아들의 다리가 불편해 귀한 시간을 어쩔 수 없이 빼앗고 말았습니다.."

안세진은 콧방귀를 뀌었다. "알면 다행이군!” 그리고 그는 날카롭게 말했다. “이 호텔 앞 광장도 우리 버킹엄 호텔의 땅이니, 당장 사람을 불러 당신을 빨리 데리러 오라고 해. 만약 빨리 안 꺼지면, 다른 쪽 다리를 모두 부러뜨려 버리겠어!” 안세진은 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절망 가득한 두 부자를 남긴 채 현장을 떠났다.

우신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이제 우리 어떻게 해요?? 전 그냥 고향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더 이상 서울에 있고 싶지 않다고요!”

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슬픈 마음을 억누르고 아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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