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대표가 동영상이 삭제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때, LCS 그룹이 100만 유튜버들과 유명 SNS 채널들을 사들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LCS 그룹은 약 200억의 돈을 투자해 채널들을 인수했다. 이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기도 전에 LCS 그룹은 이미 이 채널들의 운영을 거의 모두 넘겨받았다.그룹에서 채널을 넘겨받은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류진의 삭제된 계정을 복구하고 삭제된 영상들을 모두 복구하는 것이었다. 채널 복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영상이 함께 모두 복구되었고, 전국의 모든 구독자들에게 다시 영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영상이 돌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최우식 대표는 그저 자신과 아들을 데리러 올 차량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아들 우진이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아버지!! 이게 뭐예요? 갑자기 왜 다시 영상이 돌고 있어요?? 지금 ‘좋아요’ 수가 200만을 돌파하려고 하는데요? 다시 영상이 보여요!!”"뭐?!" 최우식 대표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확실해?!! 내가 조금 전에 수억을 들여서 막으라고 했는데?! 다시 영상이 돌 리가 없어!”그러자 우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아빠 진짜라니까요?! 제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어플만 틀면 영상이 뜨는데?! 그리고 제가집에서 일하는 분들에게도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 다 뜬다고 했어요! 이제 어떡해요?!”최우식 대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래, 내가 한 번 확인해보마.” 그리고 곧바로 전화를 끊은 뒤 우신에게 채널들을 살펴보라고 했다. 우진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어플이 켜지자마자, 최근 인기 동영상에 류광호와 류진의 얼굴이 떠 있었다. 최 대표는 순간적으로 분노하여 조금 전 전화를 걸었던 영상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다. "서 대표.. 지금 나를 놀리는 겁니까? 영상이 왜 또 나오는 거요?! 구독자들이 지금 다 보고 있잖아요!”상대방은 굉장히 난처한 듯 말했다. "아이고 대표님.. 저도 조금 전에 들었어요. 저를 탓하지 마시죠.
꽤 자산 규모가 큰 오송 그룹도 현금 비중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100억 정도일까..? 사실 잘 나간다는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자산이 200억이라지만 그렇더라도 200억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동산, 차량, 그리고 기타 자산들을 포함하여 180억 정도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나머지 20억 정도는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다. 많은 자산들과 현금을 합쳤을 때야 200억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오송 그룹 역시 자산이 다른 그룹들에 비해 많다고 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100억에 조금 덜 미치는 금액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LCS 그룹에서 쓴 돈을 지불하고 SNS 채널들을 사려고 한다면, 절반 가까운 자산을 팔아 치워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LCS 그룹은 자신들과 달랐다! 사실 LCS 그룹의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상세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의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현금이 얼마나 되는지, 뭔가 매입할 때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불한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엠그라든 그룹의 경우 그냥 말 한 마디면 바로 그들을 합병할 수 있을 것 같았고, 200억이나 하는 여러 개의 채널들을 그냥 매입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최우식 대표는 마음속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고, 두려움이 생겼다. LCS 그룹은 이렇게 돈을 아끼지 않고 오송 그룹을 상대하고 있는데.. 설마 오송 그룹과 끝판을 보겠다는 속셈이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오송 그룹의 결말이 딱히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최 대표가 패닉에 빠져 있을 때 차 한 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최 회장이 주선해 준 차량이 도착한 것이다! 해당 차량은 적어도 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리무진이었는데, 최우식 대표는 자신과 아들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장우주를 포함한 다섯 명까지 데리고 가야 하기에 이렇게 크고 넓은 차량이 필요했던 것이다! 최우식 대표는 차량을 보자 마음이 좀 누그러졌고,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두근거리던 심장 박동이 조금
최우식 대표는 두려움에 멘탈이 다 무너질 것 같았다! 리무진이 자신의 눈 앞에 있으니, 자신과 우신이 병신이 된 다섯 사람을 차에 끌어 올리면 기껏해야 10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내에 준비를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세진은 이 정도의 시간을 주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참지 못하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안 부장님.. 저희 부자를 좀 봐주십시오.. 이미 충분히 비참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저와 제 아들이 모두 차에 타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렇다면 오송 그룹은 안 부장님의 큰 은덕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안세진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디서 친한 척이야? 건방지게..?” 그러자 안세진은 부하들을 향해 손을 까딱했다. "그리고 내가 조금 전에 이미 말했지.. 시간 줄 테니 빨리 꺼지라고! 저기 있는 리무진이 입구 쪽으로 오면 운전기사를 끌어내리고 다리를 부러뜨려! 자동차는 말할 것도 없고, 이 두 놈의 남은 다리도 다 박살 내버리고!”이 말을 들은 최우식 대표는 매우 절망스러웠다. 그는 안세진의 태도가 굉장히 단호하여, 절대 자신을 봐주지 않을 것임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한숨을 쉬고 두 눈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저.. 안 부장님.. 제가 기사에게 전화를 좀 해보겠습니다..” 그는 절뚝거리며 한쪽으로 걸어가 기사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기사는 그의 전화를 받고 급히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제가 곧 내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급히 말했다. "제발 이 쪽으로 오지 마세요. 버킹엄 호텔에서 지금 리무진은 따로 입장이 안 된답니다! 그러니까, 이 근처에 잠시 정차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하지만 지금 우진이랑 내 다리가 불편해서 또 너무 멀면 안 됩니다..”"아이고...." 기사가 당황하여 말했다. “음.. 대표님, 여기가 시내라서.. 버킹엄 호텔 입구를 제외하고 제가 따로 정차할 곳은 안 보이는데요.. 그리고 리무진
안세진은 차가운 말을 내뱉은 후에 곧장 자리를 떠났다.최우식 대표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 없이 통곡했다. ‘내 평생 이렇게 쪽팔린 날은 처음이야!! 내가 쌓아온 이미지들이 모두 다 짓밟혔어.. 이렇게 살아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 관건은 자신이 어떻게 LCS 그룹을 이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오늘 이 복수는 아주 잔인하고 독해서 이에 대해 반격을 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머리 아픈 일이 있었다. 류광호 부자의 영상이 아직도 누리꾼들에 의해 미친 듯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영상들의 ‘좋아요’가 300만이 넘었고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10분쯤 지났을까..? 리무진 기사와 함께 온 직원 2명이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최우식 대표는 오늘 처음으로 인생의 구세주를 만나게 되었다. 세 사람을 따라 그는 아들 우신과 함께 차에 올랐고, 보디가드들도 함께 차에 태웠다. 기사는 그들을 리무진에 태워 고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오송 그룹 부자가 서울에 올라와서 한남동의 재벌가로 유명세를 떨쳤을 때, 그들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오만하고 건방진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한 쪽 다리가 부서져 절름발이가 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굴욕을 당할 것이라는 걸.. 리무진 안에서 최우식 대표와 우신은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서로를 껴안고 통곡했다. 두 사람 중 그 누구도 서울에서 이렇게 참담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부자는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다가, 가까스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대화를 시작했다. 우신은 자신의 부러진 손을 감싸 쥐며 분노했다. "아버지, 저는 이해가 안 돼요. 은시후 그 거지 같은 새끼가 데릴 사위에 불과한데.. 어떻게 이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건지 말이에요. 장우주와 다섯 명도 그의 상대가 안 되었잖아요?! 왜 그런지 모르지만, 지금 LCS 그룹이 계속 우리를 겨냥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게 장우주 때
시후가 식사를 다 차리기도 전에, 박상철은 전화를 걸어 채널들을 매입하는 것이 완료되었으며, 삭제되었던 영상이 복구되었음을 알려주었다. 박상철의 말을 들은 시후가 어플들을 열어 보니 영상은 복구되었고, 확실히 구독자들의 첫 영상, 그리고 지금 뜨고 있는 영상들로 알림이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들은 너무나도 인기가 많아, 좋아요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이미 5백만을 넘어서고 있었다. 이 상황을 본 시후는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듯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최 대표.. 돈이 좀 많다고 영상을 지워? 그럼 내가 직접 영상을 복구하고 채널들을 사서 널 엿 먹여 줄게!’ 보아하니 이번에는 오송 그룹이 꽤 힘든 시간을 보낼 것 같았다. 자신은 적어도 며칠 간 상단에 이 영상을 둘 것이고, 오송 그룹은 매일 이것을 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짜증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식사가 다 완성된 후, 시후는 휴대폰을 집어넣고 부엌에서 나왔다. 거실에는 아내 유나, 장인 어른과 장모 윤우선이 휴대폰 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윤우선은 갑자기, "아이고.. 이 류광호라는 사람이랑 그 아들은 정말 간이 크구나. 이렇게 오송 그룹을 빈정대면 그냥 죽는 거 아니야??" 유나는 그 말을 듣고 긴장된 표정으로 동영상에 나오는 류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류진의 이마에 새겨진 글자가 떠올랐다. 왜냐하면 지난 번 남편과 절친 여빈과 함께 온천에 갔다가, 주차장에서 류진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는데 갑자기 이화룡이 나타나 류진을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시후가 이화룡에게 이런 글자를 새기라고 했고..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영상 속 류진의 아버지라는 사람의 이마에 뭔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단번에 이 일이 시후와 관련되어 있을 거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가 부엌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여보! 솔직히 말해 봐요! 혹시 또 류진이라는 사람과 그 아버지까지 해서 다툼이 있었던 거 아니에요?!""아닌데요
“그러니까 봐요! 이룸 그룹의 송 대표가 나 같은 사람이랑 맞을 리가 있어요?"하지만 유나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보기에 그 여자분이 당신을 정말 존중하는 것 같아서 그래요! 대표라는 사람이 직접 차에서 내려 당신을 위해 차 문을 열어 주기도 했잖아요!”"이룸 그룹의 송 회장님이 날 굉장히 신뢰하시기 때문에 나에게 그렇게 하는 거예요. 회장님께서 나이가 많이 드셨으니 날이 갈수록 풍수에 대한 집착도 점점 강해지셔서.. 회장님이 신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회장님도 날 많이 존중해주세요. 그래서 회장님의 손녀라면 당연히 저에게 겉으로는 공손하게 대해야 하지 않겠어요? 만약 나를 홀대한다면, 그녀의 할아버지는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고, 송 대표님을 비난하시겠죠?’그러자 유나는 이해가 되었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의 설명은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렸다. 시후가 모든 것을 다 설명해주자, 그녀의 마음을 괴롭게 만들었던 의심도 풀려 버렸다. 사실 오늘 유나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여빈과 함께 쇼핑을 해도 재미가 없었고, 그냥 근심이 가득했다. 송민정이 시후에게 정말 마음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자의 육감이 가장 예민하다고 하지 않던가?! 그녀는 멀리서 본 것이기는 했지만, 분명 송민정 대표가 시후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예감은 적중했다. 다행히도 시후는 반응이 빨랐기에, 자신을 한바탕 깎아 내리면서 장황한 설명을 했고 유나의 의심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사실 시후는 자신을 향한 송민정의 애정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시후도 바보가 아니라, 눈치가 빠른 편이었기에.. 그 스스로도 송민정이 자신에게 분명히 마음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그녀의 감정이 굉장히 강렬하다는 것도 깨닫고 있었다. 시후는 당연히 유나를 배신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기 때문에, 송민정의 마음을 언제나 모르는 척하며, 오히려 더 밝게 행동했다. 다행히도 민정은 내성적이고 생각이 많은
김상곤이 별장에 대해 물어본 것은 사실 시후를 윤우선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기 아내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고, 최근에 그녀가 미친 것처럼 너무나 잔소리를 심하게 해댔기에 시후를 살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상곤의 눈에는, 사위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누차 자신의 목숨을 구해 주었기 때문에, 그는 지금 시후가 정말 괜찮은 사윗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최근 시후에게 굉장한 호감이 있었다. 김상곤이 별장에 대해 묻자, 윤우선의 주의가 별장에 집중되었다! 시후를 보며 그녀는 소리쳤다. "그래, 그 놈의 별장은 도대체 언제 들어갈 수 있는 거야? 이사 가기만 하면 나 혼자 방 하나를 쓰면서 사람들을 부러 모아서 고스톱 칠 거야! 오호호!”시후는 속으로 ‘대체 그 고스톱 때문에 얼마를 잃었는데 또 다시 도박을 하겠다고..? 부끄럽지도 않나..? 아직 정신을 못 차리신 건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말은 장모님께는 직접 말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는 그저 속으로 비아냥거릴 뿐..그런 뒤 시후는 귀찮은 듯 윤우선에게 답했다. “제가 얼마 전 임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공사가 거의 다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가전 제품과 가구들만 넣으면 된다고 하시던데.. 대표님이 만약 우리가 이사를 하고 싶다면 직접 골라서 넣으면 된다고 하셨어요.”“잘 됐네. 허허허!!” 김상곤은 곧 별장으로 이사 가서 함께 살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그러자 윤우선도 감격에 겨워 웃으며 소리쳤다. "아이구!!! 좋아라!! 너무 좋아! 드디어 이 개똥 같은 집을 벗어나는 거야!”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뭐? 가구와 가전제품을 산다고?! 가구랑 가전제품이 들어 있지 않은 거야?? 지난 번에 내 돈은 은 서방이 모두 기부하게 했는데, 내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이걸 다 사?!’ 그러자 윤우선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그 임 대표도 너무하네! 그렇게 비싼 곳은 주면서.. 돈도
"뭐야?" 윤우선은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아니 무슨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어?? 선물을 줬다가 뺏는 건 무슨 심보야?”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아무래도 이건 상대방이 준 물건이니.. 상대방이 번복하면서, 주고 싶지 않다고 하면.. 우리가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우리는 로이드 그룹과 비교하면 아무런 힘이 없으니까요!”윤우선은 억울하다는 듯 소리쳤다. "아니 이런 게 어딨어!! 별장은 주는데 가구는 안 준다니!!! 정말 이런 개똥같은 놈이?!!!”김상곤은 윤우선에게 소리쳤다. "됐어! 당신도 좀 만족해! 그리고 그냥 여기서 왈가왈부하지 말고, 우리가 모아둔 돈을 꺼내서 좀 써! 그리고 내일 가구를 사러 갈 테니까, 가구를 사고 다음 주에 이사 갈 테니까 이삿짐 센터부터 알아봐!"그러자 윤우선은 당황하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안 돼! 이 일 제대로 처리 안 했잖아! 처리도 안 했는데 무슨 이사야?!”"뭐라고?" 김상곤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아니 우리가 쓸 가구를 우리가 산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해?!”"나......나......" 윤우선은 어버버 하며 소리쳤다. "안 사! 살 거면 당신이 가서 사와!!"김상곤은 순간 빡쳐서 소리쳤다. "이 여편네가 또 무슨 헛소리야!?! 내가 가구를 살 돈이 어딨어? 내가 사람들에게 밥 한 번 살 돈도 당신이 안 줘서 사위가 준 거잖아!"윤우선은 단번에 폭발하여 시후에게 소리쳤다. "은 서방! 자네 왜 200만 원이나 이 장인 어른에게 준 거야?!”"음.. 제가 모아 둔 비상금입니다..""뭐? 비상금?" 윤우선은 화가 나서 더욱 날카롭게 말했다. "우리 집에서 얻어먹고, 우리 집 돈도 쓰는 주제에 네가 감히 비상금을 숨겨둬?! 그 돈 얼마나 남았는지 불고 다 나한테 내놔!!!" 윤우선은 지금 거의 빈털터리가 되었기에, 시후가 쌈짓돈이 있다는 말을 듣고 눈이 돌아갔다!시후는 이때 담담하게 말했다. "어머님.. 제가 더 이상 비상금이 없어요.. 저는 그냥 가끔 사람들에
그리고 현장에는 두 개의 VIP석이 있었는데, 그것은 시후와 배유현을 위한 자리였다. 시후가 자리에 앉자, 유가휘는 술잔을 들고 일어나, 큰 감사를 표하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모든 일은 전적으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제 마음속의 감사한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감사를 표하기 위해 먼저 한 잔 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시후가 대답할 틈도 없이 술잔을 단숨에 원샷하여 비웠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오늘 일에 대해 유 회장님은 만족하십니까?” “만족하고 말고요 굉장히 만족합니다!”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선생님의 계획에 백 번, 천 번, 만 번 만족했습니다! 아니, 만족이 아니라 감사가 중요하지요, 저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만족하신다면 다행입니다. 이 일은 이제 모두 해결된 것입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급히 대답했다. “네, 네, 이제 모든 것이 끝났고, 더 이상 변수는 없을 겁니다!” 이때, 이중열이 술잔을 들고 일어나며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제가 홍콩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도련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그럼 저도 한 잔 올리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그는 유가휘처럼 술을 한 번에 원샷했다. 시후는 먼저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제가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매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무엇이든 말씀하시면, 그 어떠한 일이라도 주저하지 않고 하겠습니다! 목숨을 걸고라도요!” 그러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번거로운 일은 아니고요, 다만 앞으로 이중열 삼촌의 가족들을 잘 돌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두 가족들이 이렇게 가까이 살게 되었으니, 서로 더 교류가 많게 되었으니까요.” 유가휘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앞으로 중열 씨의
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던졌고, 그 말 한 마디는 현장의 모든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비록 기자들은 배유현이 아마도 유가휘와 아는 사이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그들은 배유현이 이렇게 유가휘에게 큰 의미를 두고 이 자리에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미국의 재벌가 기업의 회장으로서 이곳에 참석하는 것만 해도 유가휘에게는 큰 영광이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그녀가 유가휘의 초청을 받아 이런 집들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의 생각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은 유가휘의 체면을 굉장히 세워준 일이었다. 알다시피 유가휘의 자산은 페이셔스 그룹과 비교하면 겨우 발 끝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며 유가휘는 그동안 느껴본 적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 누구나 체면을 중요시하는 법이지만, 이 순간 유가휘는 자신이 이렇게 체면을 세운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배유현이 등장하자, 유가휘를 조롱하고 싶었던 기자들은 점차 사생활을 추궁하는 평소의 태도를 버리고, 행사에 더 신중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유현은 그녀의 훌륭한 말솜씨와 개인적인 매력을 통해, 이 행사에서 시후가 표현하기를 원했던 말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녀가 유가휘와 이중열이 오해를 풀고 화해한 행동을 보고 매우 감명 받았다고 말하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갑자기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이제 기자들은 유가휘와 이중열을 볼 때 더 이상 이전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사고방식 대신 정말로 20년 만에 서로에 대한 원한을 접고 웃어넘기게 되었다는 사실을 마치 세기의 명장면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배유현의 도움으로 이번 행사는 인도주의 정신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고, 현장의 기자들이 이 상황을 본부로 전송하자, 홍콩의 많은 미디어들이 즉시 긍정적인 보도를 쏟아냈다.한동안, 홍콩 전체는 이 두 사람이 20년 만에 화해한 사건에 감동을 받았다. 이것은 유가휘에게 최고의 탈출구를 제공해 주었고,
하지만 그때, 유가휘는 수많은 기자들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히고 있었기 때문에, 배유현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때는 우현당의 우은일 선생이 행사를 주관해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현장에서는 우은일의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는 원래 우은일이 큰 정성을 들여 준비한 의식을 치르는 제단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이었다.그는 급히 비서 아민을 불러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은일 선생은 어디 갔지?! 왜 보이지 않아?!"아민은 그의 귀에 대고 설명했다. "유 회장님, 우은일 선생에게 큰일이 일어나서... 자신이 기른 곤충에게 물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태가 꽤 심각한 것 같았고, 조금 전 구급차에 실려 갔습니다...""뭐라고?!" 유가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그럼 오늘 행사를 누가 맡은 거야?!"아민은 급히 대답했다. "유 회장님, 걱정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 배유현 회장님이 오늘의 행사를 주관하도록 하셨습니다."유가휘는 놀라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이 주관한다고? 진짜인가? 농담하는 거 아니지?""아닙니다." 아민은 서둘러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은 지금 옆에서 준비 중입니다. 곧 시작할 거예요."그때, 무대 아래의 기자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누군가는 마이크를 들고 큰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유 회장님, 갑자기 G7의 별장을 사서 이중열 선생님에게 선물한 이유를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예전에 두 분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걸로 아는데, 더불어 삼각관계도 있었던 것 같고요, 오늘 이렇게 갑자기 화해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맞습니다, 유 회장님!" 또 다른 기자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예전부터 유 회장님께서 이중열 선생님의 생명의 위협을 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중열 선생님이 이번에 다시 홍콩에 돌아왔는데, 왜 두 분이 갑자기 화해한 거죠? 혹시 압박을 받으신 겁니까? 혹은 방가흔 씨가 자살을 하겠다고 위협하신 건 아닙
유미경의 호의를 시후는 거절하지 않았다. 비록 그는 지금 나는 자산을 가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조금 더 깊이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과거에 틈틈이 책을 읽으려 했던 적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유나와 결혼한 초반 몇 년 동안에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하루 종일 앞치마를 두르고 살았고, 또 그를 독려해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던 것이다.그런데 유미경이 직접 나서서 독서 습관을 기르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시후는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러자 유미경은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합의한 거죠! 은 선생님이 시간 되시면 이메일 계정을 하나 만드세요. 제가 책을 골라서 전자책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 드릴게요. 그러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느 정도 책을 읽고 나면, 제가 이메일로 문제를 보내 드릴 테니까 최대한 시간을 내서 답변해 주세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유미경 선생님."유미경은 시후가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웃으며 말했다.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른 건 은 선생님이 처음이에요."시후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당신의 첫 번째 제자가 되는 건가요?"유미경은 웃으며 물었다. "내가 진짜 선생님이 되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정식 교사로요.""당연하죠."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먼저 학문적으로 성취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미경 선생님이 완벽히 충족하죠. 그리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당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어요." 그러면서 그는 탄식하며 덧붙였다. "요즘 국내외의 많은 교사들은 점점 교육자로서의 초심을 잃고 명예와 이익만을 쫓고 있지만, 미경이라면 결코 그들과 같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당신이 교사가 된
시후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감회에 젖어 있을 때,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은 선생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이 하고 계신 거죠?”시후는 순간 놀라며 뒤돌아보았고, 유미경이 어느새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속으로 놀라면서도 동시에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 자신이 이렇게 방심한 나머지, 유미경 같은 일반인이 다가온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으니, 만약 그 순간 적이 접근했다면 제대로 저항할 수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이내 정신을 차린 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유미경에게 말했다. “옛날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물었다. “미경은 언제 온 거죠?”“조금 전에 왔어요.” 유미경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시후 옆으로 다가와 아래의 북적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부모님을 생각하고 계셨나요?”“네...” 시후는 부정하지 않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벌써 2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부모님이 그립네요...” 이 주제에 대해서는 유미경 역시 시후와 거의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기에, 저도 모르게 살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용기를 내어 다가가 시후의 손을 잡고, 그의 손바닥을 꼭 쥐었다. 마치 이런 방식으로 위로와 걱정을 전하고 싶었던 것처럼.그러나 유미경은 시후가 깊은 생각에 빠지는 것을 우려해 화제를 바꾸었다. “이중열 선생님의 상태가 어제보다 훨씬 좋아 보이네요.”“맞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삼촌은 마치 자신의 혼을 되찾은 것 같아 보이네요.” 그러면서 그는 이중열이 자신의 노모를 직접 차에서 부축해 내리는 모습을 보고 다시 말했다. “아니, 단순히 혼뿐만 아니라, 정신적 기반까지도 되찾은 것 같아 보이네요.”유미경은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은 혼과 백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시후는 순간 멈칫하며 반문했다. “당신도 알고 있나요?”“물론이죠...
시후가 홀로 저택 3층의 테라스로 올라섰을 때, 이미 유가휘와 이중열 일가가 탄 차량의 행렬이 하나둘씩 저택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기자들은 차량 행렬을 따라 몰려들었고, 홍콩의 라이언 댄스 공연단이 마치 두 마리의 살아 있는 듯한 사자를 흉내 내며 능숙하게 춤을 추고 있어 현장은 더욱 열기로 가득했다.시후는 원래 떠들썩한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 장면을 보니 마음 한 편으로는 안도감이 들었다.폭죽이 터지며 피어오르는 짙은 연기와 진한 화약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화약 냄새는, 그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어릴 적, 시후는 생일 케이크에 붙어 있는 조그마한 폭죽이 다 타고 남은 연한 화약 냄새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최근 한국 내에서 폭죽 판매가 줄어 들면서 시후는 이 익숙한 냄새를 맡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아마도 중국인들이 늘 경사스러운 일이나 명절 때면 불꽃놀이와 폭죽을 즐겨 사용하여 화학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다.시후는 가끔 이 냄새를 맡을 때 가족들이 모여 기쁜 일을 맞이하던 순간들이 떠오르곤 했다. 특히 시후가 어릴 적에는 가족들의 생일이 되면 부모님이 시간을 내어 함께 케이크를 먹고 작은 폭죽을 터뜨려 주곤 했다. 그때의 시후는 좋은 일이 있으면 매일같이 폭죽을 터뜨리고 싶어 했었다. 그래서인지 이 화약 냄새가 시후의 어린 시절의 특별한 행복했던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켰다.테라스 난간에 기대어 시후는 숨을 살짝 들이마셨다. 그러다 시후는 문득 부모님 생각이 떠올랐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는 강인한 사람이었고, 웬만한 일로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설령 삶이 아무리 큰 시련을 주더라도, 그는 오히려 미소로 맞받아쳤다. 하지만 부모님을 그리워할 때만큼은 그의 마음속 가장 연약한 부분이 본의 아니게 드러나곤 했다. 시후의 성격은 튼튼한 갑옷을 두른 고슴도치와 같았지만, 부모님과 관련된 일들은 그가 가진 가장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배와 같은 존재였다.이제 시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차량
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홍콩에 온 가장 중요한 목적은 중열 삼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유가휘 씨가 최종적으로 이득을 보느냐 아니냐는 상관이 없습니다.”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아, 방금 제가 계산을 잘못한 것 같아요. 이번 거래를 따져보면, 결국 유가휘 씨가 손해를 본 셈이네요.”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왜 갑자기 관점을 바꾼 거죠?” 배유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금 전에는 미경 씨를 고려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죠. 유가휘 씨는 페이셔스 그룹의 신뢰를 얻었지만, 미경 씨를 잃은 거나 다름없어요. 결국, 손해를 본 건 그 쪽이겠네요?”시후는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마치 내가 미경 씨에게 뭔가 한 것처럼 들리잖아요. 나는 그녀를 단순히 친구로서 좀 더 높이 평가하는 것뿐이고,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요. 그러니 유가휘 씨가 그녀를 ‘잃었다’고 말하는 건 좀 어폐가 있죠.”배유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떤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뭔가 실제로 벌어지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어요.”시후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배유현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냥 농담이에요, 은 선생님. 신경 쓰지 마세요.”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택 마당에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징과 북, 그리고 피리 소리가 울려 퍼지며 라이언 댄스 공연이 시작된 듯했다.바로 그때, 아민이 허겁지겁 뛰어 들어오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차량 행렬이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곧 들어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우은일 씨가 준비했던 것들은 다 치웠나요?”아민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선생님 말씀대로 모두 철거했습니다.”“좋아요.” 시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의 행사는 배유현 씨가 진행할 겁니다.” 그러고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깊은 혼수상태에 빠진 우은일을 저택에서 급히 이송해 갔다.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라 충격에 빠졌고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유가휘의 비서인 아민은 우은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그가 분명 좋지 않은 것을 키우다가 이런 끔찍한 결과를 맞았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우은일의 생사를 신경 쓸 수 없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곧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유가휘와 이중열의 가족들이 저택에 도착할 예정이었다는 것이었다. 절차에 따르면, 그들이 저택에 도착하면 성대한 입주식이 열려야 했다. 입구에서는 라이언 댄스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은일이 주관하는 풍수 의식이었다. 아직 입주할 가족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행사를 주관할 풍수사가 괴이한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실려 가버렸으니, 앞으로의 진행이 막막하기만 했다.그래서 아민은 결국 시후를 찾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과 이중열 선생님이 몇 분 후면 도착하십니다. 그런데 우은일 씨가 이런 일을 당했으니, 행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저 축하하는 자리일 뿐인데, 우은일 씨가 없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건 아니지 않나요?”아민은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은 선생님, 잘 모르시는 겁니다... 유 회장님께서는 오늘 행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그래서 홍콩 전역에서 유명한 언론사들을 초청했고, 지금 입구에는 수백 명의 기자들이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은일 씨가 없으면, 행사를 진행할 사람이 없게 되지요... 괜히 실수라도 하면 큰 망신을 당할까 걱정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라 아민에게 말했다. “그 문제는 내가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선 의식을 위한 제단부터 철거하세요. 우은일 씨가 없는 이상, 굳이 풍수 의식을 치를 필요는 없습니다.”
우은일은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채 시후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내... 내 아버지가... 정말 돌아가셨단 말입니까?!”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지는 너처럼 이상한 모기들을 기르는 걸 좋아했지. 그리고 선봉연 역시도 사람의 뇌를 갉아먹는 기이한 기생충을 키우는 취미가 있었어.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놈들은 그냥 지옥으로 보내기로 했지.”“뭐라고요?! 선봉연 선생도...?” 우은일은 절망에 빠졌다. 그는 시후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직감에 따르면 시후는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 그는 시후를 증오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애원할 뿐이었다. “은 선생님... 제발...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앞으로는 다시는... 다시는 악행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죽기 싫지? 내가 구급차를 불러줄 수 있어. 게다가 조금 전에 해독제를 삼켰으니, 당장은 버틸 수 있을 거야.” 그러나 그는 곧 말투를 바꿔 담담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당신의 머리에 난 상처를 보니, 독이 이미 뇌로 스며들기 시작한 것 같군. 아마 곧 혼수상태에 빠질 거고, 그러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겠지.”우은일은 너무 두려워 온몸을 덜덜 떨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제발... 제발 살려주십시오... 당신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분이시잖아요...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종류의 일은 남에게 자비를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했지. 사실 오늘 난 당신과 엮일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도 계속 날 도발했고, 결국엔 이런 사악한 방법까지 써서 나를 공격했지. 그래서 나는 그저 똑같이 돌려준 것뿐이야.”우은일은 흐느끼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 아직... 아직 23살 밖에 안 됐어요... 저는... 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